클리앙에서 퍼온 글입니다.
이 글을 보고나서도 박기영이 피해자네 뭐네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정말... 지능의 문제인지, 아니면 양심의 문제인지...
-------------------------------------------------------------------
박기영은 단순히 황우석에게 프리라이딩을 한 사람 수준이 아닙니다.
이 기사를 보시죠.
간단한 기사인데요. 배경을 설명하면요.
황우석의 논문조작의 계기가 된 사건이 황우석이 키우던 줄기세포주가 사고로 다 죽은 일이었습니다. 애초에 당시 확립되었던 줄기세포주 자체도 처녀생식에 의한 것이어서 연구 방향도 잘못가고 있었습니다만, 늦게라도 줄기세포주가 처녀생식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맞춰서 논문을 썼다면 그 자체로 꽤 인정받는 연구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줄기세포주가 살아있었다는 전제가 붙어야겠지만요.
그런데 줄기세포주가 다 죽었다는 보고가 그 당시 박기영에게 올라왔다는 겁니다. 과기부에는 보고가 없었는데 말이죠.
당시 황우석은 국가연구예산을 진공청소기처럼 다 빨아먹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연히 그 연구도 국가가 돈을 대줘서 하는 거였기 때문에 과학기술부의 관리감독을 받아야 했죠. 사고가 발생했다면 과기부에 보고가 이루어져야 했고요.
그러나 황우석의 논문조작이 밝혀진 후 실제 사실관계를 추적하면서 결국 줄기세포주가 죽은 사건이 드러났는데, 문제는 이 사실을 과기부가 보고받은 일이 없었다는 거였어요.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과기부가 감독을 하기 때문에 숨기려고 해도 끝까지 숨길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럼 이런 일이 왜 벌어졌을까요?
이게 다 박기영이 뒤에서 조종한 겁니다.
황우석은 과기부의 통제를 받지 않았습니다. 당시 청와대에 있던 박기영이 정치적 목적으로 황우석을 밀어주면서 이른바 황금박쥐 편대를 만들었죠. 박기영, 진대제 등과 함께 황우석을 정치적 프랜차이즈로 만들려고 했던 겁니다.
그래서 황우석에 대한 지원은 원래 시스템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박기영이 과기부도 아니라 정통부 장관이었던 진대제 등과 함께 조직과 시스템 무시하고 만든 비선조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진대제 등의 유명인사가 뒤를 봐주는 가운데, 청와대가 직접 관리하는 라인을 구축한 거죠. 물론 그 핵심에는 청와대 비서실에 있던 박기영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황우석에 대한 관리도, 감독도, 보고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겁니다.
과기부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도 못한 채 돈만 계속 뜯겼고, 황우석은 박기영만을 상대하면 그만이었던 거죠.
그래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 박기영에게만 보고되었고, 박기영이 그걸 묻어서 논문조작이 가능했던 겁니다.
박기영이 진짜 문제인 이유가 이겁니다. 단순히 황우석 사태에 빌붙어 이익을 취한 정도의 인물이 아닙니다. 그는 황우석을 정치적 목적으로 키웠고, 조직 무시한 비선라인 만들어서 비호했고, 발생한 문제를 은폐했고, 논문조작을 사실상 공모했던 자입니다.
말하자면 황우석 사태의 진짜 흑막입니다.
박기영 임명이 이 정권 최악인 이유가 이런 것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박기영이야말로 참여정부 말기의 실패에 대한 가장 큰 책임자 중 하나이자, 그 실패를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