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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974869
    작성자 : 수줍어서말도
    추천 : 4
    조회수 : 3472
    IP : 122.101.***.11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01/20 07:55:07
    http://todayhumor.com/?humordata_974869 모바일
    [19금(?)][자작][배설] 판타지 소설 _ 흑마법사
    깍아지는 듯한 절벽에 웅장하게 세워진 성,
    성벽에 서서 아래를 보면 그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높았다. 
    이 대륙에서 가장 크고, 정복하기 어려운 이 성을 나는 정복하였다. 
    하지만 이 성에 있는 줄만 알았던 그녀는 이 곳에 없었다. 

    성 밖으로으로는 붉을 노을이 파랗던 하늘에 물감처럼 번지고, 
    방금 전 까지 싸늘하기만 했던 나의 눈에 왠지모를 아련함이 풍겨왔다. 
    그리고는 옛 기억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때는 나의 나이 16살 바야흐로 내가 매직스쿨에서 백마법을 공부 하던 때였다. 
    그 곳은 갓 태어난 고아들을 받아 마법사로 키우는 학교였다. 
    그 곳에 있는 남자들은 여자라는 생물이 존재하는 지도 모르는 채 살아가고 있었고, 
    백마법사로 키워지기 위해 태어났을 때 부터 만 25세가 될 때 까지 
    높다란 성벽에 갇힌채 바깥 세상을 볼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나는 거기 있을 때 까지만 해도 위대한 백 마법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 밖 마을에서 축제가 열렸다는 소문이 들리고, 선생님 들이 몇 명 없을 때였다. 
    나의 단짝 친구인 빌리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야! 우리 여자보러 갈까?"
    "어? 그거 상상의 동물 아니야?"
    나는 의아했다. 
    가끔씩 여자라는 생물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았지만, 
    그런 생물을 본 적도 없거니와, 그런 생물은 없다는 선생님들에 말에 
    여자는 상상속의 동물인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였고, 빌리를 따라 나섰다. 
    축제라는 소문이 맞았는 지 선생님들의 감시는 소홀했고, 
    나는 손쉽게 학교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신세계를 보게 되었다. 
    이곳이 바로 바깥 세상이구나, 
    나는 빌리와 같이 축제를 구경 했고 거기서 한 여인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너무 아름다웠다.
    작은 키에 거대한 몸집, 큼지막한 얼굴, 울퉁불퉁한 피부, 주먹같은 코
    그리고 언제 감았을 지 모를 결진 머리카락까지 
    그녀는 마치 조물주가 반죽하다 망쳐서 주먹으로 내리 친 것 같은 그러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보자마자 온몸에 힘이 빠졌고, 그녀에게 빠져 들었다. 
    그리고 아랫도리에는 왠지모를 힘이 용솟음 치고 있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고뇌에 빠졌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녀를 보고 나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를 만나는 것은 백마법사의 길을 포기하는 길,
    나는 마법사가 되고 싶었다. 
    어렸을 때 부터 마법사가 되기 위해 태어났고, 
    지금 이 순간 까지 그 꿈을 가지고 지내 왔다. 
    하지만 그녀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고뇌에 빠져 있을 때 빌리가 나에게 다가와서 속삭였다. 
    "방법이 있어"
    "어떤건데?"
    빌리의 얼굴에서 음흉한 미소가 번졌다. 
    "바로 흑마법사가 되는 거야!"
    "흑마법사가 뭔데?"
    "백마법사와 같은데, 여자를 취할 수 있는 그런 마법사지!"
    나는 빌리에 말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러한 것은 들어본 적도 없었다. 
    나는 빌리에 말에 동의 했고, 흑마법사의 길을 택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픈 선택이었다. 

    나는 흑마법사가 되었고, 그녀를 찾아 보았지만, 그녀는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없었다.
    나는 그때 생각이 너무도 짧았던 것 같다. 
    왜 조건이나 부작용 따위는 생각하지 못했을까.
    빌리가 오늘도 내 어깨에 손을 올렸고,  
    붉은 노을은 왠지 더욱 아련해 보였다.  
    오늘도 엉덩이가 아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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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20 08:08:16  112.17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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