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느끼는 상향등 켜고 다니는 차들의 상태는 대략 이런 것으로
"추측" 됩니다.
1. 잘보이니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초보운전자들의 특징이죠. 알려주면 실수를 인지하고 하향등으로 잘 다닙니다.
2. 안보이니까.
두번째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알려주면 화를 내죠. "안보이니까 그렇죠!!!!!"
왜 안보일까요? 저도 의아했습니다. 요즘 초보 운전자들이 자동차 기계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보니 상향등이 뭔지도 모르고 후방 안개등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상대방에게 테러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가지 더 문제가 발생합니다. 무엇인고 하니 바로 "앞 유리 틴팅" 입니다.
제 차는 8년 된 SUV 입니다. 처음 앞유리 틴팅은 열차단, 가시투과율 75% 였습니다. 당연히 색이 거의 안들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다가 요즘 들어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색을 좀 넣어보기로 하고 새로 틴팅을 하며 가시투과율 40%로 낮췄습니다. 그랬더니 단박에 이해가 되더군요. 야간에 안보입니다. 요즘은 적응이 되서 그나마 좀 보이지만 투과율 40% 인데도 이정도로 안보이면 (바깥에서 운전자 탑승이 인식될 정도) 바깥에서 운전자가 안보이는 30%, 15% 틴팅은 거의 장님 수준인 것이죠. 75% 였을 때는 헤드라이트(HID 입니다) 조사면 끝부분 너머까지 비치는 빛도 보였지만 40% 로 낮추고 보니 딱! 조사면 까지만 보입니다. 잔광은 다 걸러져서 안보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상향등을 켜고 다니는 것이죠. 그래서 경고의 상향등을 번쩍여도 별 반응이 없는 것입니다. 틴팅이 어둡다 보니 상대방 상향등도 그리 큰 타격이 아닌 것이죠. ㅡㅡ;;;;;;;;; 네. 그렇습니다. 뒤에서 상향등을 번쩍여도 마찬가집니다. 옆, 뒷 유리는 5% 니까요.....
이 문제가 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
스텔스 차량의 등장을 가져옵니다. 75% 일때는 헤드라이트가 켜지고 안켜진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확연히 차이가 나거든요. 40%로 낮추고 났더니 가로등이 환한 도심에서는 앞 차량에 헤드라이트가 비춰지지 않는 이상 켜나 안켜나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30% 이하인 경우 가로등이 없는 국도나 골목길에 들어서야 알아챌 정도가 되는 것이죠. 더우기 예전엔 주간 주행등이 워낙 밝아서 (이걸 헤드라이트로 착각하시는 분도 계실까요?????) 약간 보이는 빛을 헤드라이트가 켜져 있다고 착각 할 수도 있는 것이죠.
3. 고의적인 조사각 조정.
이건 악질적인 건데요. 주로 운전 경력이 되는 아재들이 합니다. 보통 짝짝이 눈이라고 하죠. 원래는 정면 사고 후 수리 후유증이지만 요즘은 거의 고의적이라고 보면 됩니다. 운전석 쪽은 상향등에 가깝게 올려 놓고 조수석은 그대로 둡니다. (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조정이 가능하니까요) 그러면 마주 오는 차는 정상인 헤드라이트를 보고 한숨만 쉬고 포기하죠. 정말 불싸다구를 때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악직적인 것은 둘다 상향등인 듯 하향등인 듯 수준의 경계선까지 올려 놓는 것입니다. 뒷자석이 조금만 내려가도 상향등으로 올라가 버리지만 또 어느 때는 하향등인 듯 하고.... 캬.... 이런 잔머리들...
어쨌거나 결론은 1번은 계도가 가능하지만 2,3번은 정말...... 하아........ 도대체 저렇게 깜깜한 상태에서 어떻게 운전하나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