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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성주에 사드 추진을 발표 했을 때, 거의 모든 성주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혁명의 분위기였죠.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정부에서 작업 들어가기 시작하니 ‘사드 배치 절대 안된다’면서 혈서를 쓴 성주 군수부터 사드 찬성 입장을 밝혔고, 군청 앞에서 하던 사드 집회도 못하게 쫓아냈습니다. 그렇게 여론이 야금야금 죽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에는 ‘발끈’해서 전 군민이 들고 일어났지만, 지역 특유의 보수성이 다시 들고 일어나면서 사드 찬성 분위기로 물들기 시작한 겁니다. 하여 결국 그렇게 사드 찬성하는 분들이 홍준표를 찍은 겁니다. 성주 내의 60%의 주민이 사드를 찬성하는데, 홍준표 지지율 56%가 나온 것은 그 때문입니다.
반대로 현재 성주의 ‘사드반대 여론’은 20% 내외인데, 그분들이 바로 홍준표를 찍지 않고 다른 후보에게 표를 준 분들입니다. 문재인이나, 심상정이나, 김선동에게 말입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이런 가늠이 될 텐데, 작년에 성주 군수부터 해서 모든 성주주민들이 들고 일어나서 사드 반대를 외쳤던 ‘지나간 과거의 모습’과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 지지율 56% 나온 것을 ‘아주 무식하게’ 엮어서 판단하다보니 그런 황당한 얘기를 하게 되는 겁니다. ‘홍준표 찍은 성주 주민은 사드 반대할 자격이 없다’고 말이지요. 이는 ‘부분-전체 구분의 오류’인 것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연좌제’, ‘오호담당제’를 당연시 하는 말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황당한 겁니다.
물론 박근혜 탄핵 반대한다며 태극기 흔들던 박사모 중에서도 이재명 지지자가 있었듯이, 홍준표 찍은 분들도 한 두명 있기는 하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지극히 예외적인 이야기인 것입니다.
위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뇌 기능의 0.1%만 가동해서 생각해 보십시오.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 찍은 사람들이 매일 밤 광장에 모여서 ‘님을 위한 행진곡’ 부르면서 사드 반대를 외치겠는냔 말입니다.
하여간 이는 기본적으로 약간의 사리 판단만 할 수 있으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인데, 이런 얘기가 아직까지 버젓이 퍼지고 있는 것은 다음의 몇 가지 이유인 듯 합니다.
첫째, 언론의 농간입니다. 대선 직후 언론에서 ‘홍준표 지지율 56%인 성주에서 청와대에 상경 성토 예정’이라는 기사가 나왔는데, 이는 보수 언론들의 고질적인 분열 책동이었습니다. 이 기사는 마치 홍준표 찍은 성주 주민들이 문재인의 청와대에 가서 항의 하러 간다는 식의 뉘앙스 였습니다. 문제는 박근혜 정권 때 그렇게 보수언론의 농간에 격분하던 분들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그런 황당한 기사에 훅 넘어 갔다는 것입니다.
둘째, 문재인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 의지가 사리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민들 특유의 ‘지도자에게 맹종하는 특성’의 결과입니다. ‘지도자’와 ‘지도자의 정책’은 구분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그것이 안됩니다. 하여 ‘지도자의 정책’을 반대하는 것은 ‘지도자를 반대하는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상당합니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문재인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위한답시고’ 문재인의 정책을 맹목적으로 두둔하고 있는 바, 이 때문에 성주에 대한 비합리적인 판단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성투 사안과 별도로 그런 식의 정서를 극복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이 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이 글의 결론은 간단합니다. 성주 지역 내 60%의 사드 찬성 분위기와 무더위 속에서 사드 반대 활동 하느라 고생하는 성주 주민들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성주 주민들 그만 괴롭히라는 겁니다. 지역의 할배 할매들이 그런 황당한 소리 때문에 안그래도 힘드신데 피눈물 흘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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