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만나서 1년반 연애하고 결혼골인,
연년생같은 두살터울 비글 1, 2호와 소리지르는게 일상인 유부징어입니다^^
신랑이 술을 좋아하다보니 술에 얽힌 에피소드가 많네요.
편하게 음슴체...
1.
신랑 술버릇이 뭔가를 주워옴
연애때는 잃어버리고 다니더니 결혼하니 주워오기 시작.......
하루는 술마시고 늦게와서 먼저 잠들었는데
(둘째 임신중/첫째가 잠이 없어 각방생활했었음)
아침에 일어나니 식탁에 왠 선물세트가....
이 아저씨가 술먹고 늦게 온 게 미안하다고 선물 사왔나????(두근두근)
.....열어보니 빈상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에 일어나신 분 손에 고이 들려 분리수거하러 내려보냄
2.
둘째도 낳아서 무럭무럭 자라던 얼마전
부부싸움 거하게하고 여차저차 화해함
미안했는지 퇴근길에 장미를 사옴
근데 또 술마시러 감.....장미들고ㅡㅡ
암튼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더니 보라색장미꽃 든 사진임
남의 장미로 장난치지마라니까 제꺼라고.
그러면서 슬픈 사연이 있다는거...
집에와서 말한다길래 애들 재워놓고 들어오길 기다렸더니 하는말.....
무지개가 7색인데 그 중 막내 보라색이 장미꽃이 된거라고....
근데 왜 보라색이 장미꽃이 된거냐니까 거기 까진 생각못했다고....
장미꽃이 되는거까지 생각했는데 집에 도착해서 뒷얘기는 나보고 알아서 상상하라고ㅋㅋㅋㅋㅋㅋㅋ
3.
마찬가지로 술을 거하게 드시고 옴
(술마시고 오는건 좋은데 꼭 애들 잘라그럼 들어와서 애들이 안자고 날뜀ㅠㅠㅠ
이런날은 마취총들고 히드라마냥 침뱉고픔..하...)
암튼 이날도 애들 재우려고 불 다끄고 들어갔는데 들어와서 애들이 안자고 날뛰던날임
집에와서 화장실 들어가길래 냅두고 애들 잡아다 방에들어가서 강제로 재움
자려던중에 날뛴거라 비교적 빨리 재울수 있었는데 애들을 재웠는데도 화장실서 안나오는거.....
뭘하나 싶어서 노크하고 문여니 바닥에서 자고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걍 고이 화장실 불 꺼주고 문닫고 방에
들어와서 잠
아침에 일어나니 신랑이 어느새 들어왔는지 안방바닥서 자고 있음
나중에 깨서 물어보니 화장실서 자게 된 이유는 간단했음...
내가 애들만 챙기니 샘이 났다고,
화장실서 안나오면 챙겨줄줄 알았다는거...
그러면서 내가 와주길 기다렸는데 술마시고 했으니 잠이 왔나봄
그대로 나 기다리다가 잠이 든거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새벽에 너무 추워서 깼는데 화장실바닥이더라며 입돌아가는줄 알았다고 원망함ㅋㅋㅋㅋㅋ
5.
친정엄마 생신이라 당일치기로 친정방문함
친정가는 길에 주유소에서 기름넣고 세차를 함.(자동세차)
향기세차라면서 되어있길래 아~하고 세차했는데,
반나절 뒤 친정갔다가 집에 오는 길에 차 창문을 여니까 상큼한 향이 팍팍 나는거.
향기세차라더니 진짜 향이 난다며 여기 세차 좋다며 감탄을 함.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트렁크를 열었는데............
세제가 다 쏟아져있었음ㅋㅋㅋㅋ
어떻게 된거였냐면
친정서 홈쇼핑으로 세탁세제를 한박스 사심(12통)
그리고 우리가 올라간김에 반띵해서 절반을 받아왔음
짐실을거 정리하는 사이에 첫째가 세제통 한개 뚜껑을 돌려서 열었음
그걸 제대로 안잠그고 싣고 오다가 세제가 다 쏟아짐
창문열었을때 났던 향기는 세차향이 아니었음
트렁크에서 쏟아진 세제내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모르고 세차장 좋다며 다음부턴 거기 세차장서 꼭 세차하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곧 첫째 하원시간이라 출동 준비해야되서 소소한 썰은 여기서 마무리......
연애적마냥 불타는 사랑은 아니더라도 함께있어서 행복하고 좋으네요.
신랑이 가끔 자기랑 결혼한 거 후회하진 않냐는데...
신랑이랑 결혼해서 후회하는게 아니라 그냥 결혼한 거 자체가 후회될땐 있다고 대답합니다.
신랑이랑 함께있고 아가들 이쁜짓하면 좋지만....
미혼이었다면 놀러다니고 싶을때 놀러다니고, 쉬고싶을때 쉴 수 있고, 친구들이랑 여행도 가고 게임도 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던 자유로웠던 시절이 그리워요.
그래서 결혼 자체를 후회할 때도 있답니다.
아무래도 결혼하면 나보단 가족들을 우선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래도 신랑이 나름 한번씩 요리도 해주고, 아플땐 일하다가도 연락와서 약은 먹었는지 몸은 어떤지 챙겨주고 이러면 우리신랑 최고다 싶어요^^
결혼 잘했다 싶음~!
항상 우리들땜에 고생많은 오빠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