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 물 베기란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남편이 지금 없으니 음슴체
출산과 육아때문에 몸이 이곳저곳 아픈 나
직장생활로 피곤한 남편
새벽에 결국 싸우게 됨
분유를 타다가 열받아서 안방으로 들어옴
(저희는 더워서 거실에서 자요!)
'흥 내가 새벽에 아기보니까 이게 얼만큼 힘든지 모르지 !
아주아주! 한 번 겪어봐라!!' 하는 마음으로 누워있었음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일 다녀와서 피곤할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음
그러나 나는 화가 단단히 났고
평소에는 쉽게 무너졌으니 이번엔 쉽게 무너지지 않겠다 마음먹음
그렇게 아침이 됨
거실에서는 아기랑 남편소리가 들림
나도 나가서 같이 하하호호 하고싶었으나
무너지면 안돼! 하는 미련한 무언가가 내 마음속에 남아서
그냥 계속 누워있었음
안방엔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고 창문도 닫혀있어서
너무 더웠지만 버티고 누워있었음.. 한심..
그러다 남편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림
바로 잠든 척 해버림.. 그냥 자는 척 하고싶었음
남편은 이불 덮어주고 다시 나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히엥... ㅠㅠㅠㅠㅠㅠ 더운디..ㅠㅠ
그렇게 정신을 잃은 뒤 김치찌개 냄새에 잠을 깸
싸우기 전 저녁에
김치찌개 먹고싶다고 노래불렀던 우리 모습이 떠오름
김치돼지인 나는 입안에 침이 고였지만
또 내안에 미련한 어떤 것 때문에
'흥 ! 절대 안먹어! 이제 아무것도 안먹고 내내 누워있다가
결국 삐쩍말라서 병원에 실려가야지.
그럼 남편은 후회의 눈물을 흘리겠지' 하며 누워있었음
그리고 남편이 들어옴
또 자는 척 함..
'자는 척 하기도 지친다 ㅠㅠㅠ'하는 생각과 함께
남편이 공주님 안기를 시도함
될 턱이 있나...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온 몸에 힘주고 버팀
남편은 날 들어올리려고 힘 줌
공주님 안기에서 레슬링으로 변해버린게 너무 웃겨서
웃음이 터져버림
남편도 같이 웃음이 터짐
남편을 끌어안고 잉잉거리니
남편이 뽀뽀해주면서
"김치찌개 끓여놨어 같이먹자"라고해서
바로 일어나 김치찌개 흡입함...
삐쩍마르고 병원가고 이런거 내 인생에는 없을 각
싸우는 순간에는 화나고 속터지지만
또 이렇게 화해하고 잘 지내는 거 보면
결혼생활은 행복한것임
히히후후
히후후!!!!!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08/11 02:31:18 121.169.***.41 .괜찮아요?
49021[2] 2017/08/11 02:31:39 116.121.***.29 강아지귀여워
147780[3] 2017/08/11 02:47:46 184.54.***.185 경탄핵축
396086[4] 2017/08/11 03:31:35 222.112.***.170 꿍콩텔♡
602687[5] 2017/08/11 04:07:29 42.82.***.198 김와사비
340705[6] 2017/08/11 05:49:59 211.246.***.27 靑香
32404[7] 2017/08/11 07:10:55 117.111.***.84 선비동출밴드
622601[8] 2017/08/11 08:29:00 118.131.***.218 JohnGandy
308788[9] 2017/08/11 09:05:47 211.58.***.186 duruduru
529127[10] 2017/08/11 09:13:21 58.230.***.148 뭬야?
488305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