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파병 얘기가 나오니, 나아가 광해군의 중립외교 만주 파병까지 떠올리는, 노무현의 자이툰입니다.
그냥 잊혀져가는 것 같아 안타까움에 다시 떠올려봅니다.
사진 두장만으로도 당시 느낌의 일단은 다시 떠올릴 수 있지요.
이 사진들에 계급 구분이 있나요? 남녀 구분이 있나요? 해외파병 군대에서조차....!
(환경이 전쟁터인지라, 뒤의 경호원은 바짝 긴장, 홀로 표정이 다름!)
자이툰 병사들의 표정만으로도, 이 병사들의 드높은 사기를 짐작할 수 있지요. 용기백배!
자국이 아니라 타국의 강요에 의한 해외파병에서조차 병사들에게 이런 씩씩함이 나오는 겁니다.
박정희의 파월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지요.
오로지 죽지 않고 살아돌아가는게 목적이었던 파월장병들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베트남에서 죽는건 개죽음일뿐이었어요.
죽음과 부상,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학살'이라는 것도 발생시키는 거거든요. 시체값이 개값보다 못하다는 것을 병사들이 다 알던 현실.
부상당하지 않고 살아서 돌아가기 위하여 무슨 짓이든 했을 파월장병들의 심정이 한없이 안타까울 따름이지요.
만약 자신들의 목숨값을, 전우의 죽음값을 박정희가 착복했다는 진실을 알았다면....?
박정희가 정권유지와 재산증식을 위하여 얼마나 장병과 국민들에게 세뇌교육을 강요했을지는 안봐도 비됴지요.
해외 파병 여부가 중요한게 아니라, 누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파병했는가에 따라, 180도 달라지는 거지요.
자이툰을 보고 현지 쿠르드인은 이렇게 칭했습니다. '신이 보낸 우리의 친구!' 이 의미는 중대한 겁니다.
곧 현지인이 아군이 되는 것이며, 해외주둔군인 자이툰을 위하여, 거꾸로 현지인이 최전선에서 한국군을 보호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지요.
'자이툰을 위하는 것이, 우리를 위한 것이다.' 이렇게 되거든요.
실체적 의미에서 자이툰의 병력은, 단지 파병군에 더하여 현지인이 더해지는 거지요. 최강의 정보원이란 바로 현지인입니다. 그것도 자발적인...!
단지 현지 쿠르드인들에게만 한정되었던게 아녀요. 쿠르드와 갈등 상황에 놓여 있는
수니, 시아 가리지 않고 이라크, 이란, 터키 등 가리지 않고 한국(군)은 믿을만한 사람들이라는, 진정한 친구라는 인식을 낳게 만들었죠.
예를들어 두산의 이라크 분당급 신도시 일괄공사가 그냥 쉽게 따낼 수 있는게 아녀요. 다 쌓아놓은 '신뢰감'이 기반에 깔려있는 거지요.
광해군의 중립외교를 훨씬 넘어서는 성과지요.
조지 부시의 미국은, 만주족의 후금과는 비교조차 될 수 없는 대세력이고 강성이었어요.
911테러 이후, 한창 세계를 미국편 vs 테러편으로 줄서기를 강요했던 상황이라, 파병은 슬프지만 어쩔 수 없었지요.
노무현의 자이툰 설계는 대단한 겁니다. 강요된 파병조차 거꾸로 기회로 활용했어요.
나중에는 미국 상하원 둘다 한국에게 이라크 파병 감사 결의안까지 내게 만들었지요.
이 결의안이 나오기까지 아마도 밝혀지지 않은 외교비사가 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만,
미국 행정부가 아니라 의회까지 나서서 감사결의안까지 의결하게 만든 겁니다.
이런 대통령에게야 말로 진심어린, 하지 말라고 해도, '각하' 칭호가 저절로 나오는 겁니다.
또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