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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라는 동네가 있답니다.
제2보병사단이 있는 곳인데(21사도 있다고 들은거 같고...)
이곳의 물가는 양구 밖의 다른 동네와 전혀 다른 체계를 띄고 있답니다.
인터넷도 안되는 아주 작은 모텔방이 8만 5000원이라는가 하면 이 모텔에서는 카드는 절대 안받고 무조건 현금이라네요.
PC방 역시 평일 1200원 주말 1800원. 회원은 1500원인데 주말엔 회원 가입이 안되는 곳이 많다네요
고기 값도 다른 곳의 1.5배에 양은 다른 곳보다도 더 적다고 합니다.
전역모자에 오바로크 치는데만도 총 4만원이 든다니 할말 다했죠...
이게 가능한게, 보병 2사단 병사들이 주말이면 순번제로 외박을 나올 수 있는데 위수지역이 양구 밖을 벗어날 수 없게 돼 있어 병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그 돈을 주고 모텔을 가든, PC방을 가든, 아니면 고기를 사먹든 해야 한다고 합니다.
병사들 한달 월급이 10만원정도이니 모텔방 하나 잡고 밥 먹으면 한달 월급이 날아가겠네요...
몇년전 고등학생 두명이 병사들을 때려서 화가난 사단장이 위수지역을 춘천까지 늘리자 양구 주민들이 반성하면서 가격을 내렸다는데, 사단장이 바뀌고 위수지역이 다시 양구시내로 제한되자 슬금슬금 오르고 있답니다. (※참고로 위수지역이 춘천까지 늘기 전에는 PC방이 2000원씩 했다는군요...)
더 놀라운건 저 모텔, PC방, 고기집 주인들이 대부분 군 간부 가족이거나 친지라는 얘기도 들립니다...
그런데 위수지역을 확대시킨다거나, 군인들을 위해 군부대에서 목욕탕등을 짓겠다고 하면 주민들은 결사반대를 외치며 플래카드를 내건데요..."지역주민 다죽는다"면서...
하루종일 근무시키면서도 월급은 적게주고, 다른 지역보다 비싸게 받지만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사람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그 비싼 곳들을 이용해야만 하는데, 알고보면 그 비싼 곳들마저 간부들의 친인척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양구의 경제모델...
...거 참, 분명 '양구' 얘기인데도 남의 얘기 같지 않습니다...
난 군인도 아닌데 왜 남의 얘기 같지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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