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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성수동 수제화 거리에서 50년여 동안 수제화를 만들어온 유홍식(69)씨와 전태수(63)씨는 5월 중순 청와대 비서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대통령과 영부인의 구두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2013년 성동구 수제화 명장 제1호로 선정되는 등 햇수로 55년째 구두를 만들어온 장인이지만 유씨는 이 연락을 받고 잠을 설쳤다고 했다. 유씨는 5월17일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의 발치수를 직접 측정하고 13일 동안 구두와 워킹화, 슬리퍼 등 180만원어치를 제작해 납품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치수를 재면서 봤는데 대통령이 10만원짜리 싸구려 신발을 신고 계셨다. 그 구두는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구두도 아니었다. 그걸 신고 외국에 나갔다면 나라 망신이었을 것"이라며 "양말도 시장에서 산 것이었다. (문 대통령에게) 미적 감각은 전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신발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들었다고 유씨는 털어놨다.
유씨는 "대통령을 직접 만나 엉겁결에 '팬입니다'라고 했다. 그랬더니 대통령이 씩 웃으시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씨는 대통령으로부터 사인도 받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옛날로 치면 나라님 신발을 만드는 것 아니냐. 그래서 잠을 설쳤다. 이 일을 50년 동안 했는데도 그 중압감은 무시하지 못하겠더라"라며 "납품 후에야 비로소 발 뻗고 푹 잤다"고 털어놨다.
구두 제작 경력 48년차인 전태수씨는 김정숙 여사의 구두를 만들었다. 한미 정상회담 때 화제가 됐던 버선코 모양 구두가 바로 그의 작품이다.
전씨도 청와대에 들어가 치수를 재던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그는 "청와대에 들어갔더니 영부인이 '선거 때 하도 돌아다녀서 발에 굳은살이 생겼다'고 하더라. 직접 보니 과연 굳은살이 두껍게 있더라"며 "영부인이 '편하게 만들어 달라'고 해서 그렇게 제작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보다는 구체적으로 주문했다고 한다.
전씨는 "불편하면 안 되니 (시제품을 신고) 걸어보라고 했더니 영부인이 관저에서 워킹을 하더라. 그러면서 쿠션이 더 있으면 좋겠다, 뒤쪽이 조금 큰 것 같다고 했다"며 "주문을 적어 와서 그대로 반영해 구두를 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여사는 제작 완료된 구두를 찾기 위해 직접 성수동을 방문했다. 전씨는 "미국에 가기 전에 (영부인이) 보좌관과 함께 공장에 직접 찾아와서 신발을 신어봤다"며 "(영부인이) 굉장히 소탈해서 마치 이웃집 아주머니 대하듯이 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나중에 결제할 때도 영부인이 보좌관에게 '왜 카드로 하려고 해, 현금 드려'라고 하더라. 그래서 현금으로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씨는 또 "원래 이런 것을 하면 금일봉을 주고 그러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은 없었다. 속으로 조금 짜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유씨는 "TV를 통해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 내가 만든 구두가 클로즈업되는데 그 기분은 여러분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처음 봤을 때 그 느낌 그대로 하면 백성들이 좋아해줄 것"이라며 "대통령을 그만둔 다음에도 다시 찾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통령을 더 존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씨도 "보좌관을 통해 영부인이 (구두 덕에) 미국을 편하게 잘 다녀왔다고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3&aid=0008092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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