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이야기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소설입니다. 등장인물의 이름은 다 가상이며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저와 제 지인과 같이 쓰는 소설임을 알려드리고 저작권은 저한테 있습니다.)
2014년 7월 17일 AM 10:02 경상북도 구미시 봉곡동
중학교에 들어간지도 엊그제 같은데 이제 벌써 청소년으로서의 첫번째 방학을 맞이한
두 새내기는 여행을 기획하고 있다. 그들의 이름은 이재훈과 김승영.
비록 출신초는 달랐지만 서로 옆반에 배정되면서 두명은 급속도로 친해지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4년 7월 17일, 둘은 담력시험 겸 여행지로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곤지암 남양신경정신병원 을 꼽았다. (줄여서 곤지암 정신병원이라 칭하겠습니다.)
둘은 네이버로 곤지암 정신병원을 조사해봤다.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폐가답게 부식된 표면, 꺼진바닥, 어질러진내부, 암흑의 파노라마처럼
어두욱 복도가 반겨주었다. 그곳이라면 19년전, 1995년 입원한 환자마다 심각한 정신분열증을 일으켜
의료진도 살해당하고 환자들의 패싸움으로 수십명이 사망, 건물주는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전설의 흉가명소다. 사실 1995년 이전부터 환자들의 정신분열증은 서서히 심화되어왔는데
그것이 절정에 이르어 수많은 사상자를 낸 참사가 1995년 곤지암참사다.
정신분열증에 걸린 환자들의 경험담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50년대 군복을 입고 길쭉한 총을 든 군인, 철모는 쓰기도하고 안쓴경우도 있고
자신에게 총을 들고 달려오거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데 문 위로 군인이
머리만 빼꼼 내밀고 입이 찢어지면서 살며시 웃음을 띠었다는 것이다"
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경험담이 단순한 허상이 아닌게
곤지암 정신병원은 1978년, 6.25 참전 국군 장병들의 공동묘지를 허물고
그 자리에 건설되 1980년 설립되었다. 설립 초는 이런 현상이 흔하지 않았고
그리고 '정신병원' 이라는 점이 인식되었는지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점점 심해지면서 환자들의 사고가 끊기지 않았고 왠만한 이름날리는 명의들조차
곤지암만은 결사적으로 손을 내저으며 가기를 꺼려할 정도였다. 담당의료진도 점점 사표내고
도망치는 그 병원을 떠나고, 환자들은 점점 미쳐가는 등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했다.
그러다 1991년, 첫 사망사고가 나고 대부분의 환자들이 타병원으로 이원, 의료진의 출근거부,
잦은 난동 탓에 건물도 급속도로 노후화되었는지 잦은 정전과 누수문제, 수돗물 수질불량, 건물엔
하나 둘씩 균열이 생기는 등 점점 혼란의 도가니속에 빠지고 있었다. 그러다 1995년, 그 대참사가 벌어지고
그 이후로 병원은 접근불가 조치가 내려졌다. 경찰의 수사중에도 난동은 계속되어 순경 8명이 부상을 입었다.
나름대로 신념을 가진 의료진들조차 모두 출근을 거부했고 결국 병원장이 어떻게든 수습을 위해 건물주를
호출했지만 해외에 있는 그는 답변이 없었다. 행방불명이였기 떄문이다. 결국 곤지암 정신병원은 운영이
불가능해져 이듬해인 1996년 부도, 병원장은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같은 해 기업회생절차를 밟았지만
결국, 1997년 1월 곤지암 정신병원은 폐웓되면서 흉가로 전락했다. 이재훈과 김승영은 막상 보니 두려워져
동행할 친구를 모집하기 시작한다. 평소 이재훈과 친하게 지내던 신준섭, 김승영의 베프인 이준혁, 그리고
이재훈의 아는동생 백길현, 그리고 아는형인 김기현이 동행을 하게되고 그들은 서로 계획을 시작한다.
2014년 7월 18일 PM 8:14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오늘이 몇일째인가.. 이 빌어먹을 병원에 갇힌지가 말이다. 올해 팔순을 맞이한
조칠갑은 곤지암 정신병원의 건물주이다. 그는 1978년, 6.25 전쟁 유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 병원을 지은 장본인, 15일 전 그는 알 수 없는 존재에 의해
이 병원에 감금되었다.
"그러고보니 그일 때문인가.."
1977년 12월 17일 AM 10:52 경기도 광주시 곤지안읍
"정말 거기 지으실 겁니까?"
"쳇, 또 그얘기입니까? 그 사람들 말은 신경쓸 필요 없다니까요.."
경제개발이 한창 진행될 무렵, 야심에 가득찬 사업가 조칠갑은
병원건설의 꿈을 꾸고있다.
"거 사실 보자면 저들도 이해가 안돼... 국군장병들의 넋도 안중요한건 아닌데
그렇다고 저렇게 아까운 토지를 이용해 저들을 그리워한다고 다 묘지세워버리면
온 지구가 묘비천국이 될 것이 아닌가? 그런 쓸모 없는 짓보단 차라리
생명을 치료하는 병원이 더 좋다고는 생각못하나?"
조칠갑은 빈정댔고 그의 궤변을 들은 건설업체 사장은 아무 말 하지 않았따.
"... 그럼 시공은 수 일 내로 진행할테니 착공일은 언제로 잡을까요?"
사장이 말했다.
조칠갑은 고민에 잠시 빠지더니 이내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을 하기 시작한다.
"내년 5월에 착공합시다. 풍수상으로 봄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고 땅기운이 무럭무럭
올라올 시기라 딱 좋죠."
그렇게 두 사람은 앞으로 닥칠 불상사를 야기하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2014년 7월 20일 PM 11:40 경상북도 구미시 봉곡동
모든 계획이 잡혔따. 7월 22일 오전 9시 58분 무궁화호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 터미널서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터미널로 가 저녁이 될때까지 도착해서 남은 시간은 놀다 밤에 들어가면 된다.
특히 이재훈은 모태 처음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는지라 기대가 크다.
김승영도 첫 흉가를 탐험하는지라 기대가 크다. 하룻밤을 거기서 보내는 거라 담력체험으론 제격이지.
김승영은 계획을 생각하며 미소를 띠더니 PC의 전원을 킨다.
PC가 쿨럭이면서 모니터의 전원을 밝혀준다. 곤지암 정신병원을 검색한다.
김승영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한 손으론 돈을 만지작거리고 또 한손으론 마우스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곤지암 정신병원의 여러 이미지를 둘러본다.
10분이 흘렀을까
김승영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의자가 뒤로 넘어가 나자빠진다
"으아악!"
그 바람에 쥐고 있던 돈이 파락파락 흩날리며 바닥으로 흘렀다.
곧이어 김승영의 할아버지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어이! 김승영이! 뭔일이여!"
"저..저기에...."
"뭐여 저 낡아빠진 건물은.."
김승영이 일어나더니 모니터를 확인한다.
"저 왼쪽에 여자애가..!!"
"에휴.. 뭔 개소리를 하는겨! 괜한거 가지고 난리피워싸!"
김승영의 할아버지는 다시 나간다.
김승영은 불안에 잠긴다.
"아무래도 예감이 안좋아.."
2014년 7월 21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또 하루가 더 지난 것인가, 오늘로써 벌써 16번의 도전이군.
몸도 버리부터 발 끝까지 모두 쑤시고 성한 곳이 없다.
조칠갑은 한숨을 내쉬곤 문밖으로 나간다.
"빨리..빨리 여길 나가 우..우리 가족의 품으로 .. 희철아.. 여보.. 아부지.. 엄마.."
어질러진 복도를 비틀대며 달리더니 중앙현관을 통해 병원 밖을 나서려 하지만
무언가가 조칠갑을 밀쳐낸다. 철푸덕! 조칠갑이 땅바닥을 나뒹굴더니 이내 신음하기 시작한다.
"아악! 몸도 성치 않는 노인에게 이게 무슨 행태냐!"
갑자기 검파랑색 정장을 입은 사내가 조용히 다가온다.
"아..아니..너는.!!!"
사내가 그림자진 얼굴로 조칠갑을 내려보더니 말을 시작한다.
"이거이거.. 오랜만입니다 조칠갑씨, 이 일이 아무런 대가 없이 일단락 될줄알았나?
크크.. 아직 멀었다구.. 당신은 여길 절때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하하하!"
사내는 크게 웃으면서 병원 정문으로 나가기 시작한다.
"ㅇ..이 ㄴ.."
조칠갑은 사내를 따라 정문으로 힘겹게 일어나 쫓아가기 시작한다.
이내 조칠갑의 눈앞이 캄캄해진다.
1978년 2월 13일 PM 2:03 경기도 광주시 곤지안읍
6.25 참전 용사 공동묘지 철거가 시작되었다. 조칠갑은 조금 멀리서 그 광경을 지켜본다.
시공을 해 철근 배치가 어느정도 완료되고 국가로부터 철거허가가 떨어졌다.
"그래 그럼.. 죽은 사람을 기리는거 보단 산 사람을 살리는게 더 값진일이야.."
그런데 불연 그의 기분을 해치려는건지 누군가 조칠갑을 잡아끈다.
조칠갑은 흙을 나뒹굴며 흙투성이가 된다.
눈을 뜨니 왠 예닐곱살 쯤 되는 꼬마가 옷깃을 잡아당기며 소리친다.
"안돼!! 하지마!! 우리아부지 죽이지마!! 저기서 날 지켜보고 있단 말이야!"
조칠갑의 비서가 꼬마를 제압하고 데려간다.
곧이어 비서 몇명이 달려와 조칠갑을 부축해 일으킨다.
"에이.. 빌어먹을..!!"
조칠갑이 흙묻은 옷을 짜증내며 턴다.
그런데 또 그를 덮치려 하는 인물이 있자 비서들에게 제압당한다.
이제 애엄마까지 합세해 난리피운다. 꼬마는 끌려가면서 소리를 지른다.
"우리아빠 죽이면 아저씨도 죽일꺼야!!"
2014년 7월 22일 AM 7:55 경상북도 구미시 원평동
드디어 오늘이다. 이재훈, 이준혁, 김승영, 신준섭, 김기현은 구미역에서 열차를 대기중이다.
백길현은 불발내서 오지 못하였다. 곧 이어 열차가 덜컹이며 억내로 정차한다.
다섯은 열차에 올라 좌석에 착석한다. 열차가 모터음을 우릴며 플랫폼을 떠나기 시작한다.
모두들 들떠있지만 김승영은 약간 초조해하고있다.
'그때 그 여자아이의 실루엣은 뭘까..'
김승영의 초조함은 심해진다. 뭔가 평소하곤 다르다는걸 눈치챈 이재훈과 신준섭이
김승영에게 물어본다.
"오늘따라 왤케 축쳐져있냐? 뭔일있어?"
"음.. 사실 어제..."
이재훈과 신준섭은 경청하기 시작한다.
"컴퓨터로 좀더 쓰근하게 곤지암 뒤져보는데 갑자기 사진에 여자애가 보이는거야.."
이재훈이 말을 끊고 외친다.
"와.. 이새끼 로리콘이네 ㅋㅋㅋㅋ"
"재훈 조용히해"
신준섭이 제지한다.
"재훈아 나대지마라"
김기현이 일침을 놓는다.
김승영은 계속 말한다.
"근데 생긴게 진짜 극혐이야. 눈깔도 없고 입에서 피흘리더라고?"
"쳇 너무 기대하니 그런게 보이는거야.."
신준섭의 말을 끝으로 열차내에는 정적과 선로마찰음만 맴돌기 시작했다.
2014년 7월 22일 AM 11:53 경기도 광주시 곤지안읍
조칠갑은 눈을 뜬다.
"또 여기인가.."
어제 있던 방에 누워있다.
사실 조칠갑은 계속 탈출에 실패했다.
계속 중앙현관을 통해 병원 출구로 보이는 문을 열고
나가도 나가도 또다른 복도의 연속이였다.
미로같은 병원내부를 탈출하는건 불가능이라 판단,
그는 어제 그 사내를 떠올려본다. 밖의 가로등 빛이 그림자진 얼굴을 비추었을 때,
틀림없다. 그 때 나를 성가시게한 그 꼬마녀석이 틀림없다. 그렇게까지 사람이
똑같이 생길 수 없다. 조칠갑은 절망에 빠진다.
"그 때 그 꼬마가 이렇게 커서 나한테 복수하려는 건가.."
혹시나 그 녀석이 중앙현관에 있으려나.. 조칠갑은 중앙현관으로 향한다.
1978년 5월 7일 PM 1:00 경기도 광주짓 곤지안읍
철컹철컹! 탕탕! 위이이잉ㅡ 비빔!
드디어 착공식이 끝나고 본격적인 착공이 시작되었다.
조칠갑은 한희에 가득찬 표정으로 건설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그 이면엔
누군가 자신을 죽일 듯이 쏘아보고 있다는건 전혀 눈치채지 못한채 말이다.
그 쏘아보는 꼬마의 이름은 김기준, 그의 아버지는 국군 제 1사단 3소대 5분대장으로
6.25 때 끝까지 자기 분대원을 사수하다 북한군의 총탄에 전사해 저 공동묘지에 묻혔었고
그의 어머니는 한 평생 자신의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피땀흘려 생계를 꾸려나갔다.
하지만 1달전, 홧병이 도져 합병증으로 사망하였다.
김기준과 그의 형제들은 살던 월셋집에서 쫓겨나고 현재 그의 맏형인 김동준이 생계를 꾸려나가고
김기준과 그의 형 김상준은 구걸을 하러다니고 막내 김의성은 3세로 너무어려 생존전선엔
참여하지 않고있다. 김기준은 칼을 꺼내며 중얼거린다.
"두고봐.. 반드시 아저씨를 죽일테니까.!!"
와.. 태어나서 소설 하나 이렇게 집중해서 써본적은 처음이네요..
한번 괴담을 써보고싶어 친구랑 같이 릴레이식으로 쓰고 있는데
일단 분량때문에 좀 더 쓴부분이 있긴한데 마저 더 쓰고
2편도 올릴게요..! 긴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