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지금까지 앞만 보면서 달려왔습니다.
제작년에(2012년) 수능을 봤었고 언어, 수리는 만점이었지만 외국어 영역 시험 준비하던 중에 쓰러졌었고
그 결과 외국어 죽쒔습니다.
이 점수라면 대학은 택도 없기에
괴로워도 어쩔 수 없다라는 심정으로 고독의 1년을 보냈었고
이번에는 드디어 끝나는가 싶었는데
작년에 외국어에서 망쳤다라는 생각과 두려움이 들어서 그런지
되게 초조하고 성급해졌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쓰러지지 않고 무사히 잘 치뤘는데 느낌이 영 좋지 않았습니다.
어쨋든 그냥 작년 영향이거니 하고 크게 생각을 안하고
집에 와서 떨리는 마음으로 가채점을 해보니 만점이었습니다.
소리도 질러보고 정말 기뻐 날뛰었지만
아까 그 불길한 느낌도 있고, 성적표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싶어서 기쁜마음 누르고
성적 발표나기까지 기다렸습니다.
성적 발표일 날 신문 기사를 보는데 수능 만점자 명단(?)이 나왔길레
기쁨 반, 두려움 반인 심정으로 봤지만 없었어요 ㅋㅋ
아, 재학생 기준인건가보다 라는 생각하고
성적표를 조회하는데
다른 건 다 만점이었지만... 외국어가 50점대 5등급,...
분명 가채점 표시란에 적어논 것대로라면 만점이 분명한데
아니어서 멘붕이 엄청 심했어요.
뭐 어찌어찌해서 알아본 결과 제가 밀려썼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불안하고 초조해서 그랬던 것 같네요 에효..
받고 나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뭐랄까 사는 이유를 몰랐습니다.
목표 하나만 보며 앞만 보고 달려왔고, 주위 사람들 신나게 즐기고 놀 떄 저는 독서실 다니면서 공부했었는데
다른 건 할 생각도 안하고 얼마나 열심히 했었는데라며 울기도 하고
살기 싫은 심정에 한강 앞까지 갔지만
이대로 끝내기엔 내 인생이 너무 아깝다. 아직 시작도 안했고 이제 불꽃이 생기려고 연기가 나는데
왜 물을 끼얹으려 하는걸까 라는 뭔가 오글거리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집에와서 그럼 앞으로 어쩌지 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도전하고 싶었지만 나이도 그렇고(올해 23입니다) 군대문제도 그렇고.. 걸리는게 되게 많았지만
군대는 어처피 카투사/의경 넣은 뒤에 내년(2015년)에 입대할 생각이었기에 해결되는 듯 싶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남은 가장 큰 고민인 대학문제가 남았더라구요.
받은 성적대로라면 지원할 대학이 있기는 하지만 서울 안이어도 부실대학 쪽 이거나, 서울 밖이고,
등록금도 한 해 천 만원에 육박하고
대학 간 뒤에 학점 열심히 쌓아서 갈 생각이면 모를까..적어도 제가 이과를 나왔으면 이쪽으로 할 생각이라도 들텐데
문과여서 차마 그런 생각도 안들고
어처피 등록해도 제대로 다니지 않을 대학인데 등록금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어떻게 하면 군대연기(대학 등록해야 하는 이유가 이거 떄문이에요)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사이버 대학을 알게 되었습니다. 등록금도 1/5?? 수준이어서 어처피 그냥 등록만 할꺼 이렇게라도 해야하나 싶었습니다.
주위 몇 몇 분에게 사이버 대학을 가서 군연기 후 바로 마지막 수능 준비를 하는게 좋을지
아니면 그냥 올해 바로 군대를 가서 군대 내에서 공부(솔직히 상병 이후에나 공부 가능하다고 들었고 가능하다고 해도 시간이 그리...)하는게 좋을 지
여쭸는데
절반이더라구요.
그래서 오유 분들의 생각이라면
나이도 나이이고 올해 하는 것도 도박일지 모르니 그냥 올해 군대를 가는게 맞는지
아니면 공부한 게 남아있는 지금 사이버대 등록하고 바로 수능 준비하는게 나을지
어떤게 괜찮을 것 같나요?.
그리고 만약 올해 공부한다면 부모님....께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까요
이게 솔직히 가장 어려운 고민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