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 그런거 같아..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어떤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다가.. 갑자기... 진짜 갑자기.. 우울해지고 슬퍼지고 그런다 ㅎㅎ 자기연민인건가.. 왜 하필 나에게 큰 일이 일어났을까..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지금 어떻게 변해있을까? 대학을 졸업했겠지? 직장은 찾았을까? 대학원을 갔을까? 남자친구는 생겼을까? 생겼다가 헤어졌을까? 결혼까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을 만났을까? 내 인생에서 그 달이.. 내 인생에 없었다면.. 그 때 아무일 없이 무사히 그렇게 ... 그렇게 지나갔다면 난 지금 어디에 있을까.. 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갑자기 내 예전 사진들이 보고 싶어졌어.. 그래서 내가 요즘은 안쓰는 노트북을 켜서 예전 건강했을때의 사진들을 봤어.. 정말 그 때는.. 내가 정말 환하게 웃고 있더라고.. 그리고 이뻤어..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어.. 그냥 평범했어.. 그냥 여대생 같았어.. 남들과 전혀 다를바 없는.. 나도 그냥 다른 여자애 같이 셀카 찍고 친구들이랑 나가서 놀고 그냥 다들 격는 그런것들은 격으며 살아가는 평범한 여대생이였어.. 그냥 그렇게 20대가 누릴 수 있는 젊음, 아름다움, 자유를 누리면서..
근데 나는 20대에만 누릴 수 있는것들을 누릴 수 있었던 시간이 짧았던거 같아.. 내가 좀 더 이쁘게 치장하는걸 알아가는 단계였을 때, 멋부리려고 했을 때 갑자기 암이 찾아 왔어.. 젊음이 주는 아름다움을 막 누리려고 하는 그 때.. 그게 제일 서글픈거 같아.. 나에게 20대는 없어진거 같아. 이것만 이기면 다시 돌아갈 수 있어.. 나 다시 예전 같은 생활 할 수 있어..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건 다 견딜 수 있다 생각했어.. 그리고 다 견뎌냈어..
주위에선 말했지.. 너는 지금 큰 산을 하나 넘는거야.. 지금 남들보다 일찍 큰 산을 넘긴다고 생각해.. 지금은 그냥 휴식을 같는다고 생각해... 근데 말야.. 난 그 큰 산 하나만 넘으면 되는줄 알았어.. 그럼 다시 편편한 도로를 걸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자꾸 넘어야 하는 산이 보여.. 그래 하나더 이 산을 넘자.. 벌써 큰 산 하나 넘었는데 뭐 이건 뭐 잘 넘길 수 있지.. 그리고 그것도 잘 넘었어.. 정말 불행중 다행이란 케이스를 몸으로 느끼면서 하나 하나 넘었는데 말야.. 난 언제까지 이 산들을 넘어야할까.. 넘어도 넘어도 계속 내가 넘어야 할 산들이 보여.. 불행중 다행이였다.. 불행중 다행이였다.. 이걸 언제까지 들어야 할까
남들은 더 단련이 된다고 하는데.. 주위에서는 아이구.. 이젠 좋은일만 생길거야 하는데.. 나 언제쯤 다시 돌아갈 수 있를까.. 언제쯤이면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나도 그냥 평범한 20대 여자이고 싶어
난 요즘 툭하면 눈물이 나온다.. 그냥 주르륵.. 재밌게 예능프로 보고 있는데.. 갑자기 문득.. 슬퍼지는거.. 왜이렇게 눈물이 쉽게 나지.. 울고 싶지 않은데 그냥 나도 모르게 금새 눈에 눈물이 고여있어.. 그냥 재밌게 얘기하고 있다가 갑자기 울거 같은거야.. 그냥.. 그렇게 오랫동안 힘들었는데 이제는 나한테 좋은일만 일어나도 되지 않아? 나 몇년간 고생했자나.. 이제 고생 그만하면 안돼?
이제 좋은일만 생기나 했더니 우리 엄마가 병이 났어,, 내가 암이라는걸 안 우리 엄마 너무 쇼크 받아서 병이 생겼어,, 완치 될 수 없는 병.. 난 점점 더 건강해 지고 있는데 우리 엄만 점점 더 나빠지고 있어.. 그래서 그런가.. 나한테 암이 찾아 오지만 안았어도 우리 엄마는 아직 건강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그런가..... 요즘 더 힘들다.. 점점 더 힘들어하는 우리 엄마를 보고 있으면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자고 마음 먹다가도 다시 눈물이 난다.. 그래서 더 상상하는거 같아..일어나지 않았지만 일어날 수도 있었던 상황들을.. 그리고 더 예전이 그리워 지는거 같아.. 우리 모두 건강했을때 우리 모두 평범헀을때.
오랫만에 예전 사진을 보는데 나의 예전을 보니까 갑자기 우울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