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불사조 왕(Phoenix King)
아슈란(Asurlan)이 다스리는 엘다의 만신전이 있을 적의 일이다. 생명의 여신 이샤(Isha)에 의해 엘다가 탄생된 이래, 신들과 필멸자들 사이에는 아무런 장벽도 없어 신들은 엘다의 곁을 함께 거닐었고, 엘다를 가르쳐 평화와 번영의 나날로 이끌어갔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날, 이샤의 딸인
처녀신 릴리아스(Lileath)가 한 무리의 필멸자들이 전쟁의 신 케인의 파멸을 불러 오는
꿈을 꾸었다. 그녀의 예지몽은 신들 사이에서도 유명했기 때문에 케인은 자신이 멸망할 바에야 차라리 필멸자들을 모조리 쓸어버리려고 했고, 이샤가 그가 학살을 저지르는 것을 견딜수가 없어서 아슈란에게 간청하자 불사조 왕은 신들과 필멸자 사이에 영원할 방벽을 만들어 서로간의 소통을 완전히 차단했다.
하지만 이샤와 그의 남편인 사냥의 신 쿠르노스(Kurnous)는 자신의 자식들을 보지 못하는 걸 견딜 수 없어 대장장이 신 바울(Vaul)에게 부탁해 이샤의 눈물을 제련, 스피릿 스톤을 만들어 엘다들과 소통하게 된다. 문제는 이걸 케인에게 들키고 말았다는 것. 케인의 고발에 아슈란은 진노하여 두 신을 케인 마음대로 하도록 징벌의 권한을 주었고, 케인은 두 신을 마음대로, 전력을 다하여
고문하였다.
다른 신들도 케인이 좀 지나쳤다고 생각했지만 바울만이 그들을 직접적으로 돕고자 했고, 자신이 1년 내에 100개의 검을 건내줄 터이니 그들을 놓아달라고 케인을 설득하였다. 바울의 검(Blade-Wraiths)을 든 한 사람의 필멸자가 1천의 보통 무기를 든 필멸자를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바울은 위대한 대장장이였기 때문에, 케인은 그와의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1년 후가 되고 보니 99자루 밖에 완성할 수 없어서 바울은 필멸자가 만든 무기 한 자루를 섞어서 케인에게 건네줄 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케인은 속았고 두 신은 풀려났지만, 문제는 케인이 곧장 휘하의 부하들과
크탄(
나이트브링어)과
네크론에 대해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 바울의 검을 든 100명의 부하들로 이루어진 케인의 검진은 무적으로 보였지만, 그들 가운데 필멸자의 검을 든 한 명이 비실대다가 결국 죽어서 검진이 파괴되자 케인은 바울이 그를 속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케인은 돌아와 바울을 사기꾼, 도둑놈,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면서 자신을 속인 댓가를 받아내려 하였고, 케인을 따르는 신들과 바울을 지지하는 신들 사이에 거대한 전쟁이 벌어졌다. 바울은 건네주지 못했던 가장 강력한 마지막 검에 아나리스(Anaris. 엘다 어. 영어로 번역하면 Dawnlight라고 한다)라는 이름을 붙이고 케인과의 싸움에 나서지만 역부족이었고, 결국 손발이 잘려 그의 모루에 묶이게 되었다.
그때, 바울과 함께 싸우던
매의 정령 파올추(Faolchu)가 아나리스를 집어 필멸의 엘다 가운데서도 가장 위대한 전사인
붉은 달의 엘다네쉬(Eldanesh of the Red Moon)에게 전해주었고, 그는 그 검을 쥐고 케인과 1:1 결투로 맞섰다. 하지만 엘다네쉬가 아무리 잘나봤자
필멸자인 것은 어쩔 수 없었고, 상대인 케인은
신 중에서도 수준급인 전사였으니 당연히 산산조각나서 죽었다. 그러나 그가 죽자 중립을 지키던 아슈란마저도 안되겠다고 생각했는지 화를 내면서 전쟁을 멈추게 하고, 케인의 손에 영원히 엘다네쉬의 피가 흘러내리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케인의 칭호가 위의 '케일라 멘샤 케인'이 된 것이다. 뭐 어쨌든 바울은 캐발렸고 케인은 만족했다.
이후 케인은 크탄 나이트브링어(Nightbringer)와 싸웠는데, 그의 위상도약(Phase Shift)에 휘말려서 고전하기도 했지만 래핑 갓 세고라크(Cegorach)의 조언 덕분에 나이트브링어를 거의 산산조각낼 수 있었다. 다만 나이트브링어의 몸에서 빠져나온 파편이 케인의 몸에 박혀 그를 약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문제.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였다. 애석하게도 케인의 요양 도중에 엘다의 타락이 만들어낸
카오스 신 슬라네쉬가 태어나 엘다들을 죄다 발라버렸던 것이다! 엘다들의 영혼 뿐만 아니라 만신전의 모든 신들이, 릴리아스, 아슈란, 늙은 장님 신인 모라이-헤그(Morai-Heg)마저도 슬라네쉬와 그의 악마적인 종복들에게 살해당하고 슬라네쉬에게 흡수되기에 이르자, 케인은 약해졌을지라도 그의 검인 '울부짖는 파멸(Wailing Doom)'을 들고 분연히 떨쳐 일어나 슬라네쉬에게 맞섰다. 이때 래핑 갓이 그의 뒤에 슬쩍 숨어 도망칠 수 있었다는 전승도 있다.
우주를 뒤흔드는 싸움이 벌어졌지만, 약해진 케인이 슬라네쉬를 이기는 것은 어려웠고 슬라네쉬에게 죽을 위기에 쳐했다. 슬라네쉬도 그를 죽이려고 했지만, 마침 옆에서 다른 카오스 신
코른도 슬쩍 끼어들어 '엘다의 영혼 중 일부분은 내꺼다'라며 거슬리게 하다 보니 자칫 슬라네쉬 자신도 코른에게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일격을 치기 전에 고민했는데, 케인은 그러는 틈을 타서 자신의 몸을 산산조각내어 달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