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소식통은 16일 “송 신임 장관이 자질 논란으로 힘겹게 청문회를 통과해 장관 자리에 오른 만큼 청와대와의 조율을 통해 이른 시일 안에 대장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인사의 핵심은 군의 기득권으로 자리매김한 육사 출신의 인선 배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군 수뇌부 인사에서는 지난해 9월 취임해 임기가 절반 가까이 남은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을 제외한 합참의장, 육·공군참모총장, 육군의 1·3군사령관 및 제2작전사령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7명이 교체 대상이다.
합참의장에는 육군이 아닌 정경두 공군참모총장(공사 30기)이 유력시된다. 정 총장이 합참의장에 임명되면 해군참모총장 출신으로 직전에 의장을 지낸 최윤희 전 의장, 육군3사관학교 출신인 이순진 현 의장에 이어 연달아 3번째 비육사 출신 의장이 된다.
관심사는 육군참모총장 자리에 비육사 출신이 기용될 수 있을지다. 군 관계자는 “1969년 첫 육사 출신 참모총장 배출 이후 48년간 육사 출신이 독식한 육군참모총장 자리에 비육사 출신이 발탁된다면 송 장관의 개혁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장관과 합참의장에 이어 육군참모총장까지 비육사로 가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며 “대신 육사 출신이 두 자리 이상을 차지했던 1·3군사령관, 2작전사령관 자리 가운데 두 자리를 비육사로 기용해 판을 뒤집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통상 군사령관을 했던 인사 중 1∼2명이 합참의장이나 육군참모총장, 또는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영전하던 관행도 이번 인사에서는 사라질 듯하다.
군 관계자는 “육사 37기 출신 김영식 1군사령관과 엄기학 3군사령관,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은 군 기수로 후배인 정 총장이 합참의장으로 간다면 무조건 옷을 벗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