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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6898
    작성자 : [문지기]TOMMY
    추천 : 16
    조회수 : 1301
    IP : 61.40.***.178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11/30 10:43:56
    http://todayhumor.com/?panic_96898 모바일
    [재탕주의][박보살 레전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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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간단한 에피로 갈께요 ㅎㅎ

     

     


    음슴체예요

     

     

     

     


    *꿈 이야기

     

    울 엄마는 선몽을 꾸심.. 특히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땐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꿈에 꼭 나오신다고 함. 그런 엄말 닮아서인지 나도 선몽을 꿈

     

     

    예랑이는 외국에 있다가 작년에 한국으로 왔음

    근데 한국에 오자마자 얼굴을 보진 못했음

     

     

    예비 시아버님이 암투병 중이셔서 한국에 들어왔고, 거의 매일을 아버지와 병원에 있었음..

    나는 그때 우리 큰언니가 너무너무 많이 아파서 매일 퇴근한 후에

    언니가 있는 중환자실, 아니면 준중환자실에 들러 언닐 면회했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음

    (언니가 아팠던 것도 박보살 이야기 중의 일부분인데 그건 나중에 쓰겠음)

     

     


    오빠(예랑이) 아버지가 계신 병원과 우리 큰언니가 있는 병원이 거리차가 꽤 있어서 우린 계속 깨톡만 주고 받았음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날 밤 잠을 자는데 오빠가 꿈에 나온거임

     

     

     

     

    조금 어두워보이는 얼굴. 그래도 너무 보고싶었던 얼굴이었음

    나는 너무너무 반가워서 "오빠야!! 들어온나~ 차 한잔 하고 가" 라고 말했는데

    힘없이 웃으며 고개를 흔드는 오빠..

     

    나한테 보고싶었다고 말하면서 집안에 들어오지는 않고

    현관 앞에서 내가 키우는 강아지 두마리만 말없이 쓰담쓰담 하다가 그냥 가버렸음

     

     

     

    너무 야속해서 잠에서 깼는데 느낌이 너무 싸한거임

     

     

     

    불안한 느낌에 박보살에게 전활 걸어 꿈 이야기를 했음

    그랬더니 박보살이 "오빠네 아버지 오늘 가시겠다.." 하는거...

     

     

     

     

     


    오전 내내 오빤 연락이 없었고, 오후가 되서야 전화가 왔음

    아버지 방금 돌아가셨다고.

     

     

     


    하...

    꼭 내가 꾼 꿈 때문인 것 같아 너무 속상하고 미안하고 그랬음

    오빠랑 통화를 하고나서 내가 울면서 박보살한테 전화를 했음

    그랬더니 박보살이 꿈풀이를 해주는데..

     

     

     


    내 꿈에 나온 건 오빠가 아니라 오빠 아버지였을 거라고.

     

     

    아버님이 집에 안 들어오신 건, 우리 집에 아픈 사람이 있으니 들어오지 않으신거고..

    또 흰강아지 눈에는 영가가 보이기 때문에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강아지만 쓰담쓰담 하다가 가신 것일거라고 함

     

     

     


    오빠가 나한테 항상 하던 말이 있었음

    아버지가 며느리 얼굴 한번 보는게 소원이시라고..

     

     

     


    내가 아무리 바빴어도 시간을 내서 뵈러 갔어야 하는건가? 싶었음

     

    근데 그땐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나도 몇년 만에 오빠 처음보는데 대뜸 가서 예비 며느리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울 엄마와 오빠 어머니도 서로 집에 중환자가 있는데 가보는 거 아니라 해서 못갔었음

     

     

     

     


    어쩌면 아버님은 우리의 인연을 미리 아셨는지.. 오빠 모습을 빌어서 나를 보고 가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상을 치르고, 아버님 마지막 가시는 길에도 못 가뵈었다는 죄스러운 마음에 (아픈 가족이 있으면 초상집에도 가는게 아니라고 해서 못갔었음) 오빠한테 아버님 49제 지내는 절을 슬쩍 물었음..

     

     

     

    49제는 일주일에 한번씩 7번을 지내는데, 제를 지내지 않는 날에 나 혼자 조용히 그 절을 찾아갔음

     

    49제 지내는 분들이 몇분 계셨는데 한눈에 봐도 아버님을 알아볼 수 있었음

     

     

     

     

    아버님께 절을 하고나서, 영정 사진을 보며 내가 아버님께 약속했음

     

    '인연이 닿아서, 평생 오빠 옆에 있을 수 있게 되면 저 정말 잘할께요 아버님.. 좋은 곳 가셔서 편히 쉬세요'

     

     

     

     

     

     

     

    그리고 아버님 49제가 끝나는 날 밤에 잠을 자는데, 이번엔 아버님이 본인 모습으로 내 꿈에 나오셨음

     

     

     


    오빠네 동네에 무슨 잔치를 하는 것 같았는데

    할머님과 어머님은 아궁이에 커다란 솥을 걸쳐 놓고 잔치 음식을 하고 계셨고

    아버님께서는 모시옷인 듯한 흰색 옷을 입으시고, 환한 얼굴로 오빠랑 나를 맞아주시는 거임

     

    상에 둘러앉아 어머님이 끓여주시는 팥죽을 아버님이랑 오빠랑 나랑 맛있게 먹었음

     

     

     

     

     

    울 엄마는 꿈 얘기를 듣더니,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인데.. 많이 예뻐해주지 못하고 가신다고 꿈에 나오셨나보다.. 하심

    (근데 웃긴게, 그땐 오빠 한국 와서 얼굴도 한번 못봤는데 주변에서 다들 인연이네, 운명이네 함ㅋㅋㅋ 내가 오빠를 마음속에 오래 담고 있었던 걸 엄마도 알고 계신 상황이긴 했지만)

     

     

     


    박보살은 이 꿈 이야기를 듣더니, (이 꿈은 나쁜 꿈이 아닌 것 같아서, 박보살에게 바로 말하지 않고, 오빠를 만나고 난 뒤에 말한 거임.. 시점 헷갈려 하실까봐..)

     

     

     

    "봐라~ 새끼발가락에 빨간 실.. 어쩔 수 없이 운명이다" 라고 함

    아버님이 며느리 점찍고 가신 거라며.

     

     

    그리고 꿈에 밝은 옷 입으시고 환한 얼굴인 걸로 봐서 좋은 곳에 가셨을거라고...

     

     

     

     

     


    아버님 49제 끝나고, 곧 우리 언니도 퇴원하고..

    우린 재회해서 알콩달콩 하게 되었다는 훈훈한? 이야기 ㅎㅎ

     

     

     

     


    얼마 전 아버님 첫 제사 였는데..

    못 뵌다고 생각하니 더 보고싶은.

    다들 옆에 계실때 잘합시다!!

     

     

     

     


    아버님~ 저 약속했듯이 착한 마음씨로 살께요

    오빠랑 재미지게 살께요^^

     

     

    근데 아버님 그거 모르시죠?

    아버님은 생전에 저 못 보셨어도.. 전 아버님 봤어요

    오빠 졸업식 날, 꽃다발 사들고 갔었는데 ㅎㅎ 그때 저 아버님 봤어요

    용기가 없어서 꽃다발은 오빠랑 같은 수업 듣던 강의실, 오빠가 앉던 자리에 놔두고 오긴 했지만요..^^

     

     

    예쁘지도 않은 며느리 보러 꿈에라도 와주셔서 감사해요

    누가 뭐래도 제 눈엔 세상에서 제일 멋지고, 자상하고, 든든한 오빠..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보고싶어요, 아부지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출처 https://www.instiz.net/pt/2673263
    [문지기]TOMMY의 꼬릿말입니다
    #문통령 하고 싶은거 다해
    #문통령 건들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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