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혹은 재작년 어느 날부터인가
엄마 가게 뒷문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키고 있는 녀석.
3년차 스토커. 3년차 스토커는 까칠함이 매력인지라 사진도 몇 장 없지만.. 정말 똑똑함.
어떻게든 지키고 있으면 먹을 게 나오는 걸 아니까 하루종일 식빵 구우면서 기다림.
눈치 보면서 슬금슬금 가게 뒷문으로 들어와도 음식을 훔쳐가지는 않음. 참으로 신기한 녀석임.
그 자리에서 식빵 구우면서 엄마만 지켜본다거나 냐옹냐옹 울부짖다가 엄마한테 쫓겨남.
정말 배가 고프면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려다가 걸려서 혼남. 하지만 절대 사람 먹을 음식은 손대지 않음.
나만 보면 썩소부터 짓고 보는 너란 냔.. 나쁜 냔..
조금만 다가가면 징가징가 마징가 귀가 되어 학학대는 너란 캣새끼.. T^T
니 고기는 내가 챙겨주는데 너는 나만 보면 핰핰대고.. 우리 조금 친해질 때 되지 않았냐? 응?
반면, 너무나도 순하고 부비부비를 좋아하는 네 신랑.
냥토커 신참임에도 불구하고 되려 예쁨을 많이 받는 웃긴 자식.
털뿜이 너무 심해서 부비부비가 그닥 반갑지는 않지만, 애교 하나는 니가 1등 -_-)/b
날 더우면 늘어져 있기.
고양이는 배 만져주는 걸 싫어한다는데 유난히 좋아하는 치즈.
그래.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땅콩 자랑은 하지 말자. 누나 부끄릅다......
집에서 키우던 녀석인건지 놓아주는 것보단 손으로 집어주는 걸 더 잘 먹음.
원래 위생장갑은 안 끼는데...... 놀아주다가 캣새끼가 발톱 세워서 피 엄청 보고 무서워서 장갑 꼈음.
고기맛을 봐서 더 오는건가 싶기도 하다. 니네만큼 삼계탕 많이 먹는 고양이도 없을꺼야.
기분 좋으면 또 발라당.
배 만져주는 건 좋아하지만 머리 만져주는 건 마징가 귀가 되도록 싫어함.
그래도 지 만져준다고 부비작부비작대는 순둥이.
나는 생각이 없다. 고로 아무 생각이 없다.
이쁨이 묻어나옴. 하지만 현실은 꼬질꼬질.
매력 터지는 꼬리도 한 장 찍어보고.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욱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가끔은 쥐구멍에 숨고싶을 때도 있기 마련.
그래. 넌 좀 숨어야겠더라.
냥토커 3년차 접어드는 니 마누라도 안 하는 짓을 누가 하라디? 응?
귀여운 척도 잘함.
젤리젤리♡
젤리가 다른 녀석들에 비해 단단하지 않은 걸 보면.. 음..
너처럼 사랑스러운 녀석을 버린 사람은 누굴까?
더워 쥬금.
애교인가, 썩소인가. 그것이 알고싶다.
빙구 표정만 안 지으면 정말 잘 생겼음.
기분 좋으면 악수도 하게 내버려두고.
못내미 빙구 표정도 자주 나옴.
어찌 보면 니 팔자가 제일 좋은 것 같기도 해.
치즈야. 뭐 묻었다. 못생김.
지 아빠처럼 뻔뻔해야 먹을 게 나온다는 걸 조금씩 알아가는 캣유딩들.
여전히 철벽을 치고 있긴 하지만, 조금씩 낯 푸는 걸 보면 귀여움. 귀여움이 더해가면 고기를 줌.
새끼가 아무리 귀여워도 삼계탕은 내 것이라는 아빠.jpg
스토킹은 밤에도 계속된다.
아빠냥은 어딜 갔는지 안 보이고, 학학이랑 아가냥 4마리만 차 밑에서 지키고 있음.
엄마 판박이. 하지만 뻔뻔함은 아빠를 닮음.
누구 새끼 아니랄까봐 썩소 쩌네.....
무늬가 상당히 독특함. 매력 터지는 녀석들.
고기 탐색.
뻔뻔한 녀석이 좀 더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걸 제일 먼저 깨닳은 녀석.
탐색. 그 와중에 학학이 너란 냔...... 썩소..
야. 니가 내 동생 괴롭혔냐? 엉?
형아만 믿고 따라와. 콱 씨.
귀.. 귀엽다.
먹으면서 왜 노려보는건데. 니.....
먹느라 바쁜 자와 먹을 걸 찾느라 바쁜 자.
여기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후다다닥 숨바꼭질 하는 녀석들.
나름 보기드문 가족사진. (아빠 없음)
뭔가 되게... 니네.. 줄도 맞춰서 잘 먹고.. 쫌 있어 보인다?
먹느라 바쁨.
플래쉬 팡팡 터지면 한 번씩 레이저도 쏴주시고.
너냐? 니가 우리 엄마한테 뭐라 그랬냐?
아오. 이걸 그냥..
그 놈의 모성애가 뭐라고.. 홀쭉해진 상태로 그 좋아하는 고기도 안 먹고 참는 중.
번갈아가면서 썩소짓지 말자.
와서 부비고 그런 거 바라지도 않으니까 다치거나 아픈 녀석 하나 없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라고!
니 신랑, 니 아빠처럼 주방에 들어와서 삼계닭 한 마리 훔쳐가다 걸리면... 얄짤 없는 거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