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에 집을 구매했다.
그리고 그렇게 키워보고 싶던 비글을 분양받았다.
ㅈㄹ견,악마견,사고뭉치로 유명하지만 생긴거 하나만큼은 취향저격 심쿵을 울리는 그 비글...
이름은 개"구"자에 비글에서 "글"을 따서 구글이라 지었다.
근데 아직 새끼라 그런가 고집은 있지만 너무 순하고 착했다.
키우기시작한지 2달 후...
당시 신랑과 나 둘 모두 디시멍갤에 빠져 항가항가 구글이 사진올리며 아들자랑(?)에 심취하면서 유기동물공고를 알게 됐다.
처음 유기견공고 사이트는 그냥 아픈 가슴으로 아기들 사진을 보았다.
그러던 중 한아이의 사진을 보게됐다(첫째짤)
큰눈,다쳐서 수술한 다리,짙은 아이라인...
날 데려가주세요라는 강한 눈빛...
그 주 바로 구조한 병원으로 가서 아이를 데려왔다.
집에 오자마자 이 아가씨의 전설은...쿨럭...
온 날 사고친 목록...
1.책방 크리넥슈 뽑기
2.책방 인터넷선 끊기
3.구글이에게 들이대기(둘째짤)
겁도 없고 애교는 심하게 넘치고 호기심도 많고 이제 4개월된 구글이를 찜쪄먹는 패기가 남달랐다.
이름은 루비로 결정했다.
개"구"에 비글에서 "비" 를 따 구비지만 여아이기에 구를 루로 바꾼 결정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마가 집에 소환됐다.
배변도 잘가리고 밥도 잘먹고 애교도 많고 구글이 옆에서 훈련하면 옆에서보고 손줘,앉아 clear...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벽지뜯기,높은 점프력으로 식탁,싱크대 물건 끌어내리기,쇼파 뜯기etc...
외모는 예쁠지 몰라도 나를 너무 힘들게했다
퇴근 후 집에 가도 쉴 수가 없었다.
사고친 그 모든걸 정리정돈...청소...
루비의 오른쪽 뒷다리는 골절로 인한 철심이 박혀있었다.
아이가 잘놀다가도 갑자기 "깽!"하며 아파했다.
병원에 가니 철심이 연골을 찌른다고 한다.
비글 암컷 분양가 상급으로 100정도...
내 새끼 데리고온 분양가로 생각하고 수술을 결정했다.
간단한 수술이라 들었는데 2시간,3시간 수술이 길어진다.
당시 교대근무였는데 야근끝난 휴무날이라 온몸이 무겁고 힘들었다.
드디어 철심이 뽑혔다.
루비의 수술이 끝나고 퇴원하고 실밥뽑고 완치가 되었다.
그때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루비의 물리치료를 위해 틈 날때마다 근교 계곡으로 가서 수영을 시켰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루비의 벽지 철거공사의 정점이 찍혔다.
거실 실크포인트벽지를 찢어냈다.는 신랑의 전화...
파양에 마음 결정을 했다.
멍갤에 파양공고를 하고 입양처를 찾았다.
돌아오는건 위로 혹은 비난...
퇴근하고 집에 가니 루비가 낑낑거리면 안긴다.
신랑한테 많이 혼났나보다.
(참고로 루비는 혼내면 발라당하고 누워서 낑낑거리며 이래도 혼낼거야?나 안이뽀?한다-_-;; 셋째짤)
눈물이 왈칵났다.
우리말고 다른 사람하고 이 지지배를 감당할 사람이 있을까?
이렇게 엄마엄마하고 안기는데 내가 얘를 떼놓고 어떻게 살지?
그날 오리백숙해서 크리스마스만찬으로 애들과 배불리 먹었다.응?-_-a
이제 키운지 햇수로 3년ㅎㅎ
아직도 왈가닥 아가씨지만(아 불쌍한 구글이 맨날 루비한테 붕가당하고 물리고 괴롭힘당하고ㅠㅠ넷째짤...루비보다 서열도 낮아 고자되고ㅠㅠ )
점점 철이들어간다.
더불어 미모가 못난이가 되간다;;
분명 웃으면 예뻤는데(막짤) 요즘은 웃으면 바보같다?
그래도 우리 부부는 우리 녀석들 웃음을 지키기위해 열심히 돈벌어야지.
3개월에 사료 30kg...
입맛 고급이라 간식은 수제간식 or 생닭발...
중형견이라 사람많은 바다계곡은 못가기에 애견펜션,놀이터 입장료만 1일 5만원 가량...
혹은 사람없는 오지ㅠㅠ
그래도 굴비가 있어(구글루비 줄임말)행복함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