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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67054
    작성자 : 익명YmVjY
    추천 : 2
    조회수 : 344
    IP : YmVjY (변조아이피)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4/01/09 01:15:03
    http://todayhumor.com/?gomin_967054 모바일
    엄마에게만 분노 조절이 안 됩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 지낼 때는 감정기복이 없고 오히려 차분한 편입니다.
    지인으로부터는 상냥하고 따뜻하다는 평을 주로 듣습니다.

    그룹 내에서 분쟁이 일어났을 때 중재자 역할을 맡는 편이고
    어딜 가서 사람들과 분쟁이나 마찰을 일으켜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엄마와의 관계에서, 저는 자꾸 괴물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이런 식입니다.
     
     
     
    아빠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계시고 엄마가 병원에서 보호자 역할을 하고 계시는 중입니다.
     
    환자의 입원이 길어지면 보호자 끼니를 매번 사먹는 것은 번거롭기 때문에
    반찬을 가져와 병원 냉장고에 두고 밥과 함께 먹게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저는 현재 전문대학원 재학 중이고 또 가장 바쁜 학년이기 때문에
    거기에 더해 계속되는 집안일과 병간호에 좀 지쳐있었지만,
    병원에서 저보다 오랜 시간 동안 고생하는 엄마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맛있다는 반찬집에 직접 가서 여러 가지 반찬을 사둔 상태였습니다.
     
    제 동생이 엄마와 교대하여 엄마가 집에 올 수 있었고
    저 또한 엄마를 반기며 푹 쉬라고 하면서 사둔 반찬을 꺼내 엄마에게 건네었는데,
    엄마가 꺼내시는 첫마디가, "좀 반찬 직접 해오지" "너 먹으려고 산 거 주는 거 아니냐"였습니다.
     
    한 입 드시지도 않고 엄마는 이런 반찬을 밖에서 사먹는다는 사실에 대해 꾸지람을 하셨습니다.

    그 순간 이상할 정도로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밖에서는 어지간한 일로는 눈 하나 까딱 안 하는 저인데요.
     
    반찬을 던져버리고 쓰레기 반찬 사와서 미안하다고 소리를 지르고 절대 먹지 말라고,
    엄마 말대로 이런 건 쓰레기 음식이니가 바닥에 처박혀야 된다고 고함쳤습니다.  
     
    제가 서운할 수는 있는 일이지만 저렇게까지 해서는 안 됐을텐데...
     
    제가 신경써서 한 일에 대해 엄마가 뭔가 모자르다고 지적하면 저는 분노조절이 안 됩니다.

    엄마께선 제가 하는 일이 무조건적으로 비판하시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예를 들어 엄마는 제가 병간호를 하고 집에 갈 때 항상 수고했다고 말해주십니다.)
     
    제 성의나 노력이 엄마한테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괴물이 되어버립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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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09 01:20:12  37.24.***.18  자루봉지봉  430481
    [2] 2014/01/09 01:26:03  105.225.***.226  태연한  22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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