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발언 파문과 관련해 오늘 4과가 있었습니다. 현장에 학교비정규직노조원이 찾아가 강력한 항의를 했으나 그 자리에서도 자기변명을 일삼는 꼴불견을 보여줬습니다. 현재 여정청과 야당간의 극한대립과 국민의당 대선조작사건이 워낙 강한 이슈이고, 사과같지도 않은 사과에 표정은 썩었지만 이언주가 고개를 숙였으니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막말에 묻혀서 SBS와의 전화인터뷰 전체 내용에 대한 평은 없다는 점이 상당히 아쉽기도 합니다. 관련해서는 어제 새벽에 글을 하나 올렸으니 시간이 남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단순히 이언주가 막말을 하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천민자본주의와 엘리트주의에 빠져있는 막장임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어쨋든 본론으로 돌아가서....역시나 막말에 밀려 이슈화되지 않는 것 하나가 이언주의 해명에 들어있는 '사적대화'입니다. 이언주는 SBS와의 전화인터뷰가 사적대화였다며 이를 보도한 기자에게 강력하게 항의를 했습니다.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학교급식파업과 관련해 학부모들의 격양된 분위기를 기자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오간 사적대화가 몰래 녹음되어 기사화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
그리고 이는 이언주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다만 이와 관련된 SBS 보도에는 유감을 표하고 싶다. 3주 전에 한 대화가 뒤늦게 기사화된 배경, 정식 인터뷰가 아닌 사적인 대화임에도 당사자 입장을 확인 않고 (보도를) 할 수 있는 것이냐."
라는 발언을 원내대책회의에서 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야당 시절 그렇게 부르짖던 방송개혁은 어디가고 방송사들이 이렇게 정권 눈치를 보는 행태에 전혀 느끼는 것은 없는지 묻고 싶다. 취재관행에 어긋나면서까지 이렇게까지 보도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3주전의 발언이 기사화 된 배경은 정권의 눈치를 본 SBS의 결정이며, 문재인 대통령은 방송개혁 이야기를 하더니 이걸 보고 느끼는게 없냐 훈계를 한 것이죠.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같은 당의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3주 전에 한 언론인과 의원의 발언을 뒤늦게 기사화해 여당의 공격에 동원되는 상황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당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언론보도를 해서 전체적인 정국 흐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언론인 스스로 취재환경을 어렵게 만드는 거라서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당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 이런 보도를 하냐는 발언에는 기가차서 말도 안나옵니다. 그 어려운 상황을 지들이 만들어놓고서는 지금 따지는 건가요? 국민의당은 대선조작사건에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가 봅니다. 자신들이 공표한 조작자료고 자신들의 정당에 소속의원이 한 막말인데 이를 보도한 언론이 문제라며 유감이라는 것인가요? 마무리는 가히 충격적입니다. 이런식이면 SBS 니들은 우리를 취재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협박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해당보도를 한 SBS 김정윤 기자는 국민의당 지도부를 찾아가 항의를 했습니다. 김정윤 기자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학교비정규직 파업과 관련해서 이언주 의원 발언이 있었던 다음날인 6월 30일 전화해 설명을 부탁드려서 16분 넘게 얘기를 들었다”
라고 밝히면서
"공당의 원내수석부대표로서 특정 집단에 대해 폄훼하고 비하를 하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여러 차례 그런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적인 대화라고 하는데 기자가 특정 사안에 대해 원내수석부대표에 문의를 하는 게 어떻게 사적인 통화가 될 수 있느냐”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당의 지도부라 할 수 있는 원내수석부대표인 이언주가 한 발언에 대해서 다음날 그 입장을 다시 물었던 것인데 사적대화 운운하는 국민의당은 박근혜식 화법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박근혜도 이야기는 했지만 지시한게 아니라는 식으로 회피하는 사안들이 있는데 국민의당과 이언주도 비슷하죠. 그리고 마지막이 결정적입니다.
“사적대화인지 해당 정책에 대해 물은 건지 판단을 구하기 위해 풀 녹취록을 공개할 수 있다고 했지만 국민의당과 이언주 의원 쪽에서 거부했다”
지금 문제부분을 발췌해서 보도했는데 16분의 풀 녹취를 공개하고 사적대화인지 아닌지 한번 따져보자고 했더니 슬쩍 발을 뺀 겁니다. 세상에 이것이 정당입니까? 이건 시정잡배 무리들이죠. 쫄리면 뒤지시던지요. 국민의당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행위와 비도덕적 만행들에 대해서 책임지는 자세는 전혀보이지 않고 언론까지 협박하더니 정작 진실을 밝히자며 녹취록 전체를 공개하자는 제안은 거부했습니다. 이런 쓰레기들이 무슨 특검을 운운하고 진실을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후안무치라는 말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전 도대체 언론들이 이런 쓰레기들을 뭐가 좋다고 빨아주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SBS는 쫄지 말고 풀 녹취록을 공개하기 바랍니다. 약점이 잡혀있는 것이 아니라면 보도하지 못할 이유가 있나요? 기자로서...언론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해야하는 순간이 눈앞에 왔습니다. 그러니까...
쫄지마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