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졸업사진으로 화제를 모아온 의정부고 졸업사진이 학교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10일 공개됐다.
의정부고 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온라인에 “2017년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입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
이 네티즌은 “많이 기다리셨죠. 저는 이제 교무실로 갈게요”라며 “많이 퍼뜨려 달라”고 덧붙였다.사진은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이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학교가 막아도 결국 풀리기는 한다”며 의정부고 학생들의 사진과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앞서 디스패치에 따르면 학교는 이날 졸업사진 촬영을 진행하면서 취재진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학생들에게는 SNS 금지령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한 학생은 “학교에서 이날 휴대폰, 노트북, 태블릿PC 등을 모두 수거해갔다. 블로그나 개인 SNS에 올리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학생은 “정치적 이슈 등을 패러디했던 것에 대해 항의 전화가 걸려오는 모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학교는 심지어 학생들의 촬영 콘셉트도 ‘사전 검열’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른 학생은 “어떤 것을 패러디할지 미리 콘셉트를 적어내야 했다”면서 “다들 학교의 심의를 받아 의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 측은 학생들의 자유로운 졸업사진을 통제한 이유에 대해 “대답해줄 수 없다”는 말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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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공개된 의정부고 졸업사진에는 이렇다할 풍자나 패러디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학생들의 재치는 여전했지만 ‘정치 풍자’ 없는 졸업사진은 심심함을 남겼다.
그러나 이는 학교 측은 사전검열로 발생한 일이었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사전에 촬영 컨셉을 제출하게 하고 논란이 될 만한 아이템은 선정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도덕적으로 금기시되는 촬영은 제한했지만 정치 풍자는 허용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학생들은 과거 고승덕 전 서울시장 후보의 ‘미안하다’ 유세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내기에 물을 주는 모습 등 정치 풍자로 화제를 모았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해 졸업사진이 공개된 이후 학교에 항의전화가 쏟아져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명예훼손 고발로 이어져 교사와 학생들이 수사기관에 불려 다니며 조사를 받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생의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학교와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며 “계획서를 제출받기는 했지만 특정 아이템을 ‘하라 하지마라’한 게 아니라 학생들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아이템을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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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학교 측의 조치였군요.
저도 의고 출신으로 후배들 사진을 접하고 자랑스러웠는데...
그래도 아쉽지만 적절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