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앉아 있는게 접니다 )
일단 군입대를 앞두신 분들에게 꼭 알아두고 입대하였으면 좋겠다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재주가 부족하여 오타 및 두서없이 쓸 수도 있으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유머자료가 아닌데 올려서 죄송하며..많은사람들이 봤으면 좋겠기에 여기다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09년 6월 군번 09-73045511 306보충대를 들어가
3군사령부 5군단 6사단 7연대 3대대 12중대 출신이며 GOP에서 제 2땅굴에서 근무 하였고
주특기는 1124 81mm 박격포 입니다.
일단 입대 전에 많은 생각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 됩니다.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야 다른 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써놓은 글들 많으니까 그런거 한번씩 보고 가시고 제가 하고싶은말은
설문지 입니다. 마음의 편지 라고도 하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설문지 쓰지마세요.
군대에는 설문지 / 마음의 편지라는게 있습니다 .( 이하 설문지)
중고등학교때 많이 쓰죠? 담배피는사람을 본적이있다 없다 / 금품을 갈취당하거나 본적이 있다 없다.
이런거
뭐 내용은 별거 없어요 그냥 힘든거 있냐 괴롭히는사람있냐 누가 좋냐 싫냐 뭐 이런거 쓰라고 하는데
쓰지마세요. 설문지 써서 나온사람은 징계를 받습니다. 영창을 갈 수도 있고 다른 부대로 갈 수도 있죠.
이렇게 1차원적으로 생각하면 설문지 참 좋은겁니다. 나 괴롭히는사람 다른데로 보내버리니까 얼마나 군생활 하기 편하겠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저는 이등병입니다. 근데 맞선임 일병이 갈굽니다. 그래서 설문지를 써서 다른데로 보내야지
라고 생각할수있습니다. 더군다나 설문지는 무기명이거든요 이름을 쓰지않아요. 하지만 계급별로 모아놓고 작성을하죠 이등병끼리 일병끼리
상병끼리 병장끼리 상병장은 이제 귀찮아서 안씁니다. 2년내내 분기별로 할테니까요 어쩌면 달마다 할 수도 있구요 최소한 10번씩은 하는일
이라 귀찮아서 안씁니다. 문제는 일 이등병이죠 무기명이니 맘편히 쓰겟죠.
무기명이라고 맘편히 썻지만 이미 자신의 계급은 노출한상태구요 선임이름을 썼습니다. 홍길동 일병을 썼다고 칩시다.
[ 지난번에 홍길동 일병이 제 과자를 뺏어 먹었습니다 ] 이렇게 썻다 칩시다.
홍길동 일병은 2소대 입니다. 그럼 누군지 나왔네요 2소대에 있는 이등병중 한명이 썼네요 그럼 많아봐야 3~4명중 한명이겠네요.
그럼 소대장 혹은 중대장이 부릅니다. 너지난번에 누구 과자 뺏어먹었어?! 홍길동 일병은 기억이나곗죠 누구과자를 뺏어먹었는지.
그자리에서 제껄 뺏어먹었다고 얘길하겠죠 그럼 소대장 혹은 중대장이 저를 부릅니다. 자연스럽게 3자대면//
저는 분명 무기명으로 썻지만 두시간도 지나지 않아 누가 썼는지 나와버렸네요.
그래도 내가 홍길동 일병을 설문지 썼으니 영창을 가고 다른 부대로가겠지 그럼 괜찮을꺼야 라는 생각을 하고 안심합니다.
근데 과연 진짜로 영창을 가거나 다른부대로갈까요????
설문지도 종류가 있습니다. 소대급 중대급 대대급 연대,사단,군단 뭐 이렇게 있습니다.
대대급 설문지 까지 짬 입니다
부대마다 다르긴하겠지만 보통이렇습니다. *짬 이란? 음식물쓰레기를 말하며, 짬 시킨다 라고 하면 감추다 뭐 이런 식으로 해석하면 되겠네요
대대급 설문지 안에서 나와봐야 그냥 휴가좀 짤리고 군장좀 돌고 끝입니다.
*군장돌기 란? 완전군장매고 연병장을 계속 도는겁니다. 그만하라고 할때까지
징계 끝나면 다시 얼굴보고 지내야된다는 말이죠. 힘들어서 설문지를 썻는데 더 힘들어졌네요.
설문지를 쓴 저는 개새끼가 되었으니까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 아무일 없었던것처럼 그 선임하고 장난도 치고 갈굼도당하고 지납니다.
근데 그 시간이 지나는 그 얼마간이 진짜 죽을 맛입니다.
저도 실제로 설문지 써봤습니다. 이등병때죠 계급별로 모여서 설문지를 한다길래 고등학교때하던 뭐 담배피는사람 본적있다 없다 이런수준
일꺼라생각했고 중고딩때 설문지 써봐야 먹히지도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안쓰려고했는데 소대장이와서그러더군요
이름하나라도 안쓰고 백지로 내는 놈은 다시쓰게할꺼다 라고 했습니다.
그시간은 5시가 조금지난시간이였고 저는동기들과 PX를 갈생각에 빨리 대충쓰고 나가야지 라고해서 아무이름이나 쳐 적었습니다.
좋게말하면 순진한거고 나쁘게말하면 멍청했던 판단이죠 그 후 폭풍은 진짜 죽을맛이였습니다.
제이름은 김동규 입니다. 그 이후에 군대에서 별명은 설동규 였죠. 시간이 지난후에 다른별명이 생겨서 안불려졌지만
이등병 동안에는 계속 설동규라고 불러졌던걸로 기억합니다.
저한테 왜 이런 얘기를 하냐고 물어본다면 설문지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고싶고
둘째로 오늘 제 소대장이였던 중사님이 보직헤임을 당했습니다. 설문지 때문에 장난이 좀 심해서그렇지 정말 좋은사람인데말이죠
그것도 상병장들이 일이등병들 꼬셔서 소대원 거의 전부다 썻다는군요.저는 전방부대를 나와서 GOP전역을 했습니다. 소대장님을 설문지
쓴 저 세끼들은 GOP에서 소대장님하고 1년동안 동거동락한사이인데 말이죠 굉장히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이제 군인도 아니고 뭐라 할수도없고 그냥 앞으로 군대가실 분들만 좀 알고 가주셨으면 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정말 힘들면 설문지를 쓰지말고 분대장한테 보고하세요
분대장은 학교로치면 반장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래도 조치가 안되면 소대장 혹은 부소대장한테 보고하구요
소대장 부소대장은 담임 부담임 정도가 되겠군요 그래도 안되면 중대장이나 행정보급관 한테 보고하는겁니다.
교장 부교장 정도가 되겠군요.
꼭 이 순서대로 보고해야합니다. 군대가면배우겠지만 역보고로 들어오면 뒷감담이 안됩니다. 꼭 기억해주시길바랍니다.
저는 와이고수도 하고 오늘의 유머도 합니다 그래서 이글은 와고에도 올릴 예정이니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사히 국방의 의무를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군대도 사람사는 곳입니다.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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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줄요약
1. 군대가실분들에게 하고싶은말이 있습니다.
2. 설문지 쓰지마세요
3. 제 소대장이였던사람이 설문지 긁혀서 보직헤임되었습니다.
4. 힘들면 설문지를 쓰지말고 보고 체계에 맞게 보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