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연인이란 뭘까요?

저는 내년 서른되는 처자이고..
한 사람과 2년정도씩 연애를 한 3번정도 해봤습니다.
제 성격이 뭔가 아주 여성스럽다거나 가리는 성격은 아니라서
항상 사귀는 남자에게 제 마음도 잘 털어놨었고 평소엔 친구처럼
또 분위기 잡을땐 연인처럼 재미지게 연애를 해왔다
 생각합니다..
힘든일 있으면 푸념도 하고 술한잔 주고받으며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기도 하구요. 상대방이 이해안되는 행동을 하면 서로 이야기하면서 풀어나가다보니 어느 새 이 사람자체를 이해하면서 연애를 하고 있더라구요. 그러니 싸울일이 없었어요.
그 사람 자체를 이해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는데요.
사귄지도 벌써 4개월이 됬습니다.
그런데 진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질 않아요.
항상 웃는 모습 밝은 모습만 보이며 주말에 만나면 
맛있는 거 먹고 술도마시고 좋은데도 가는 그런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연애를 하고있는데요. 겉만 있고 속 알먕이가 없다고 
해야하나요.
뭔가 우리 관계에 대해 진지한 얘길 하려고 하면 일단 싸우는걸로 인식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얼마전 사기를 당했는데 그것때문에 조금 힘든 상태예요.
그런 상태에서 통화를 하는디 목소리가 안좋으니 왜그래?하고 물어보긴하지만 머뭇거리면 그래 얘기하지않아도돼
하고 넘기구요. 심지어는 여우는 못되겠네ㅎ 마음을 못숨기는거보면..
이렇게도 웃고 얘기하고 넘기더군요.
굉장히 당황스럽습니다. 누군가가 틀렸단 게 아니고 전 사실 이런 연애를 해본적이 없거든요. 


연인이란 사이는 항상 친구만큼도 가까운 존재라 생각했습니다.
다들 그렇듯 연애할때 자연스럽게 상대방과의 미래와 결혼도 생각하게
되잖아요.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물론 상대방들도 마찬가지였고..)
결혼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다보니 서로의 어려운 상황이나 고민거리나
속으로 괴로워하는것들을 어루만져주고 싶고 공유하고 싶었고
그래서 그런 연애를 해왔었는데... 
이런 연애는 처음이라 솔직히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오픈을 못하겠는거예요.
마음이 오픈이 안되니까 늘 웃고있어야만하고 같은 얘기만 맴돌며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4개월이면 좋아죽어야할 기간인데도 제 감정은 처음과 별반 다르지가 않습니다. 그냥 주말엔 스케쥴이 잡혀있는 기분이예요.
좋아하긴 하지만 사랑으로 진입하는 입구에서 계속 막히는 느낌이랄까요..




정말 이런 연애를 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제가 세상경험을 많이 한 편은 아니지만... 정말 사귈때
친구에게도 말못할 답답한 이야기같은 걸 하면서 의지하는 그런
것들... 안하는 연인사이도 있나요?
항상 웃고 같은 대화만 하고 좋은모습만 보여주는 이 관계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어요. 








다들 어떻게 연애하시는지 궁금해요. 저같은 타입이 많은지 안그런 타입이
많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