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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6623
    작성자 : 소심해바라기
    추천 : 3
    조회수 : 963
    IP : 203.226.***.36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0/11/20 13:36:41
    http://todayhumor.com/?gomin_96623 모바일
    너무나도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요
    저는 고등학생이고 그 아이도 같은 학교 같은 학년 학생이에요
    그녀는 참 조용하고 성실해요 조용하구요 자신을 하나도 꾸미지 않아요 그래도 예뻐요
    작년 여름엔가 복도를 지나다 처음 보고 나서 자꾸 눈길이 갔어요
    자꾸 머릿 속에 떠오르더라구요
    올해 초 새 학년이 되고 친구들과 웃는 모습을 봤는데
    평소에는 무뚝뚝하고 조용하기만 해보이던 그녀가 웃는 모습은
    제가 본 어떤 여자보다도 예뻤어요
    한학기 동안 그녀와 친해보려 몇번 시도했는데
    소심한 제가 한거라고는 친구 부탁 핑계대고 말 한두마디 해본게 다네요
    그래도 그 덕분에 그녀의 전화번호가 제 핸드폰에 생겼어요
    그렇게 시간이 가다가 길에서 그녀를 봤어요
    저는 조용히 지나가려 했는데 왠일로 저를 아는지
    저한테 손을 흔드네요 얼떨결에 저도 웃으며 인사를 했어요
    그날 밤 처음 그녀와 문자를 했어요
    안녕! 하고 보내서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그런데 참 솔직하게도 나 졸린데; 하고 문자를 끊더라구요
    그렇게 며칠을 짧은 문자를 주고 받으면서
    학교에서 보면 인사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저는 의외로 수줍음을 많이 타고 여자랑 눈을 잘 못 마주치는 성격이에요
    여자한테 손 흔들면서 인사하는건 그 전까지는 별로...
    그 이후에 그녀와 처음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손을 막~~흔들면서 인사했어요
    내 바로 앞에서 그렇게 예쁜 미소를 지어주니
    그날 하루 종일 그 미소가 머릿 속에서 떠나질 않았어요
    히죽히죽 웃느라 잠도 안오고
    그런데 그녀가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입이 문제라고 그녀와 친한 제 친구를 통해 들어보니
    이미 제가 좋아하는걸 알고 있대요! 그런데 내가 너무 소심해보여서
    자기보다도 더 소심해보이고 수줍어하는거 같아서 별로라나...
    용기내서 쉬는시간에 무턱대고 교실 옆자리에 앉았어요
    의외로 웃으면서 얘기를 나눠주네요!
    가까이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어본건 처음이라 너무 떨렸어요
    그게 한달쯤 전까지에요
    그 이후에도 그냥 인사만 하고 여전히 어색한 관계였어요
    저번주에 초콜릿을 한상자 사서 밤에 그녀를 불렀어요
    문자로 잠깐 나와달라고...사실 안나오면 어쩌지 걱정 많이 했는데
    너무도 수줍은 미소를 귀엽게 얼굴에 띠고는 나와 있더라구요
    그래서 초콜릿도 주고...너랑 친해지고 싶다고 했어요
    너를 좋아해서 친해지고 싶다고...하지만 부담스러워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날 저한테 헤어지면서 잘자!!하고 웃어주던 모습은 제가 본 그녀의 웃음중에서
    제일 예뻤어요
    그녀가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녀도 저를 좋아하는지 저는 몰라요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그 아이는 공부를 참 열심히 해요 이제 고3이거든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그냥 응원해주고
    저도 공부 열심히 해요 그렇지만 크리스마스만큼은 너무 같이 보내고 싶네요!
    용기내서 만나자고 하고 싶은데...아직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 너무 이르게
    말해서 뺀찌먹진 않을지 걱정이 태산이에요!
    그래도 용기내서 제 마음을 고백한 것 만으로도 너무 너무 기분이 좋네요
    어쨌든 저한테 싫다고도 안했고~ 여전히 인사도 잘 해주니까요ㅎㅎ
    저는 부끄럼이 많아요 집에서 가족이 좋아하는 여자가 있니
    여자친구는 없니 물어보면 아~없어~~
    김태희가 예쁘니 김연아가 예쁘니 해도 별루야~하던 저인데
    (사실 김태희도 너무 좋고 김연아도 너무 좋아요 ㅎㅎ)
    제 인생 처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여자도 있고 초콜릿도 주었다고 제 입으로 말했네요
    그녀를 좋아하는 제가 부끄럽지 않아요
    짖궃은 친구들은 어장이라고도 해요 ㅠㅠ너는 파닥거릴 뿐이라고
    그래도 저는 그녀를 좋아해요 기왕 어장이라면 최고로 사랑받는 물고기가 되면 되죠 뭐
    1년간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관계 유지해서
    내년 이맘때 멋진 모습으로 사랑을 고백하려 합니다
    1년간 그 아이가 감동받을 만한 일도 준비하고 있어요
    감동일지 아닐지는...몰라요^^;;감동받고 저를 좋아해주면 좋겠네요
    차이면 너무 슬퍼서 울지도 몰라요
    그래도 행복할 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에 이렇게 착하고 아름다운 여학생를
    좋아하면서 설레일 수 있어서요
    응원해 주세요
    그냥 이런 글 써서 누군가한테 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었어요
    이런 제 모습을 그녀가 보고 귀여워 하면 좋을텐데요
    후기는 1년 뒤나 ... 크리스마스 지나고 ^^;

    닉네임이 너무 길다고 바꾸래요~
    그래서 바꾸는게 소심 해바라기에요
    저도 친구들하고 얘기할때 채팅할때는 욕도 많이 하고 그러는데
    이런 글 쓰니까 참 닉네임이 유치 뽕짝이네요
    제가 이렇게 변하는게 너무도 웃기네요ㅋㅋ소심 해바라기라니..ㅋㅋ
    제가 이렇게 콩알만한 가슴을 가졌는지 이 아이를 좋아하면서 처음 알았어요..ㅠㅠ
    에효..ㅎㅎ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0/11/20 13:45:24  121.130.***.66  
    [2] 2010/11/20 13:46:10  118.221.***.36  
    [3] 2010/11/21 07:58:06  81.100.***.73  죠텍꿀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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