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집에 있는 컴퓨터앞에 앉아보는군요
매일매일이 12시퇴근에 프로젝트 한번 제대로 들어갔다하면 몸이 축나고 허리 나가고
과로로 심심치않게 쓰러졌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런일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고 일본에서도 자주 그러는군용..
제소개를 짤막하게 하자면 이제 한창 현역으로 뛸 3년차 프로그래머입니다. 일본어 영어를 할줄알아서 일본으로 운좋게 큰회사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에서도 경력이 조금은 있구요
프로그래머라고 하면 다들 치킨과 연관되서 생각하는데[...] 맞을수도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몇가지 궁금하신것들이 있을까 하고 이야기를 해봅니다.
1. 프로그래머는 소질? 노력?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
사실 어느것도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소질에 관해서는 요즘 생각해보는게 사람마다 언어적 소양이 다른것처럼, 프로그램에도 소질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프로그래머로써 길어지게 되면 점점 머릿속이 논리적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마치 공돌이처럼요... 감정보단 이성이 앞서고, 실익을 추구하게 되죠
실제로 같이 일해본사람중 정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는사람은 100명중 2-3명, 정말 천재다 하는사람은 100명중 5명, 나머지는 중간값이 됩니다.
다만 노력과 엉덩이는 매우 필요한 자세입니다. 실제로 프로그램은 "언어"입니다. 언어에는 정답이 없어요. 이걸하던 저걸하던 이야기가 통하도록 말하면 됩니다.
그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조리있게 하느냐가 중요한데요, 말을 잘할려면 스피치 학원에 다니고, 외국어를 할려면 외국어 학원에 다니듯이 깔끔한 문장을
항상 숙지하는 습관을 들여야합니다. 근데 이게 시간이 매우 많이 걸려요.. 거기다가 매우 많아요. 언어에 쓰는 메소드, 변수, 환경설정법 전부다 다르고
수만개, 수십만개나 되는 (영단어같은..)명령어들이 존재합니다. 못외워요..
2. 프로그래머는 영어는 필수다? 아니다?
필수입니다. 실제 중급과 고급을 가르는 가장 큰 원인중에 하나가 영어입니다.
영어를 못하면 평생 초급에서 올라올수가 없어요..
예를 들자면 달력을 표시하는 프로그램을 가져다가 쓸려고 합니다. 근데 이게 나온지 얼마안된거라 네이년에 아무리 검색해도 안나와요
그럼 프로그래머의 영원한 스승님 구글사마에 검색합니다. 당근 영어로 해야겠죠... 답변도 오마이갓. 다 영어에요..
해석기에 돌리니까 코드까지 해석이 되버려요....
좌절하고 토익학원 다니는사람 여럿 봤습니다....(전 호주에서 살다와서 하핫)
3. 국비지원으로 취직이 될까요? 안될까요?
꿈을 버리세요. 국비지원은 정부에서 돈따먹을려고 펼치는 정말 한심한데입니다.
실제로 한명 모을때마다 6-8개월 과정에 500만원정도, 학생들에게 약 200만원정도를 받아갑니다.
근데 최대한으로 이익을낼려고 학원강사는 x도 모르는 사람 아무나 데려다가 앉혀서 대충대충갈킵니다. 선생도 자주자주 바뀌어요.
중간에 포기해도 돈은 못돌려받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도포기합니다. 애초에 취직시킬 마음이 없어요 거긴.. 국비를 지원받을려면 걍 컴퓨터 학원에서 자기부담금 조금내는 그런데로 가세요.
100%취업 다 사기입니다.
(저도 사실 자바배울려고 해외취업 연계 국비지원왔는데 40명중 2명 취업시키고 나머지 다 나가더군요 ㅎㅎ 그 2명도 일본에서 6개월간 100만원도 못받고 일해요)
(저는 일본어를 10년정도 공부했던지라..따로 일본가서 컨택해서 취업했습니다.)
4. 그럼 뭐부터 공부해야할까요?
요즘같으면 그냥 아무거나 잡아서 편한거 공부하시면 됩니다.
무협지에 보면 만류귀종이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길은 하나로 통합니다.
c를 먼저하니, 자바를 먼저하니 그렇지만 실제로는 자기가 맘에드는거 아무거나 잡아서 해도 괜찮습니다.
저는 사실 c#을 추천합니다. (자바는 스프링, DB환경설정하다 빡쳐서 때려칠 가능성이 높음)
추천하는 코스는
c나 c# ,자바 중 아무거나 책 한권을 뗍니다. 사실 이해 안가도 괜찬아요
십독(10번정독)해서 한권은 다 외우고 시작해야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편해요.
추천도서는
c의경우 뇌를 자극하는 c프로그래밍, 열혈강의 스리즈
자바는 자바의 정석이면 됩니다.
그러고나서 디비 한종류 아무거나 책을 사서 쿼리를 외우세요
사실 그렇게 고급쿼리는 지금단계에서 필요하지 않고,
*필터링(검색), *필터링(갱신) *필터링(삽입) *필터링(삭제) *필터링(테이블 추가) *필터링(테이블 두개이상 붙여서 검색)
정도의 쿼리만 필요합니다. 이걸 자유자재로 다룰때까지 막 다뤄봅니다.
일주일정도 설치해보시고 가지고 놀다보면 외워집니다.
그 다음엔 프로젝트를 바로 시작합니다.
평소에 만들고 싶었던 홈페이지라던가, 앱어플리케이션(가계부나, 일정관리 프로그램같은)간단한걸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정도까지 공부하셨으면 구글신의 도움을 받아서 어느정도는 만들수 있게 됩니다.
이때 구글신의 사용법을 익혔으면 이제부터 프로그래머라고 칭할수 있게 됩니다.
다른언어를 하게 되도 하루면 익숙해지는 모습을 볼수있을겁니다-_-b
자료구조나 알고리즘은 몰라도 크게 지장은 없지만, 중급이상으로 나아가야할려면 숙지는 하고있어야 합니다.
틈틈히 읽어보는게 도움이 됩니다.
일단 이정도까지 끝내서 자바를 공부했을때
스프링과 아파치, 오라클정도를 이용해서 게시판, 로그인 기능이 있는 홈페이지를 자력으로 완성하게 되었을때
c#를 공부했을때
가계부, 일정관리를 서버연동하여 만들수있을정도의 레벨이 되면
취업 못하는게 이상할겁니다-_-ㅋ
사실 누가 가르쳐줘서 될건 아니고, 저같은경우는 하루 12시간씩 프로그램에 매달렸습니다. 한 8개월간..
5. 대학이 중요한가?
네 중요합니다.
학벌안따진다고 하는 프로그램 업계지만, 사실 다 봅니다. 거기에 비전공자가 끼어들 틈은 매우 적어요..
적어도 프로그래머 원활하게 하실려면 관련학과를 나오셔야 합니다.
왜 중요하냐고 이야기 하면.. 사실 강의를 듣건 안듣건 공부를 대충하더라도 몇년간 축척되는 지식은 머리속에 남아있습니다.
이걸봐서도 비전공자와 전공자의 차이는 어마어마하죠..
(사실 외쿡도 봅니다.. 어느과를 나왔는지.. 외쿡에서 일할려면 전공자가 아니면 산업기사, 기사 자격증이 있어야 비자가 나옵니다.)
6. 자바가 좋다? c가 좋다?
사실 성능으로 따지면야 c가 최고 지요-_-ㅋ 메모리에 직접 엑세스할수있다는건 엄청난 특권이죠.. 가볍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따졌을때 자바쪽이 40%정도로 일자리가 제일 많고, 그 다음이 c와 c++을 합쳐서 35%정도 된다고합니다.
뭐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그냥 아무거나 하고싶은거 배우시면 됩니다.
홈페이지와 서버에 관해서 배우고자 한다면 자바
게임, 앱, 기타 재미있는거 하실분은 c를 배우시면 됩니다.
아무튼 공부하시던분들은 열심히 공부하시고
저보다 더 많은 견문을 가지신분들이 태클을 거신다면 겸허하게 받겠습니다 ㅎㅎ
저또한 몇년 안된 찌끄래기 프로그래머일뿐이지요.
혹시나 더 궁금하신게 있음 질문하시면 아는한도에서 답변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