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요 며칠 간 민주당 지지자들한테 그렇게 욕을 먹었는데, 어디 숨어있죠? 보이질 않네. 우상호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의식하긴 하는 걸까요? 아니면 야3당만 바라보며 정치하고 있을까요?
우상호가 이런 발언 하기 전에 안희정이랑 교감 내지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을 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지금도 둘이 계속 연락하고 있겠죠. 친한 친구라니까요. 안희정은 친구가 욕먹는 거 보면서 "질리게 하는 문빠들의 행태"라고 혀를 차고 있으려나요.
내년에 안희정이 상경한다고 했죠. 대선 출마를 위해 중앙정치 경력을 쌓으려는 거겠죠.
안희정은 지난 경선에서 2위였고, 차기 대선 출마하기로 마음 굳힌 거 같습니다. 그리고 안희정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같은 생각일 겁니다.
'아쉽지만 이번엔 문재인 차례였으니, 경선 이후 대선 국면에서는 낮게 포복하다가 세력 규합해서 안희정을 중심으로 정계 개편하자'는 게 안캠 사람들 생각일 겁니다. 앞으로 3-4년 뒤에 문재인 대통령과 살짝 거리두면서 민주당 내 비문 반문 세력들, 국당 떨거지들, 그리고 바당 자당 일부 인사들까지 안희정을 옹립하는 세력으로 만들자는 게 그들의 집권 플랜일 겁니다. 안희정은 민주당 지지층 만으로는 당선될 수 없는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안희정이 그런 식으로 집권한다면 '대연정'이라는 좋은 허울 속에 민주당은 자당 바당 국당 세력에 질질 끌려다닐 겁니다. 민주당은 다시 약해질 거고, 분탕종자들이 다시 들어와 친문 인사들에게 흙탕물 묻힐 겁니다.
노무현대통령을 향한 안희정의 마음은 진심이었다고 믿겠습니다. 하지만 안희정이 중앙정치에 진입해서 대선 후보가 된다면 그건 '친문' 인사로서는 아닐 겁니다. 안희정은 '친안' 세력을 규합할 겁니다. 그리고 '친안' 세력은 사실상 비문 반문일 거고요. 안캠에 박영선이 들어간 게 그 단편적인 예입니다.
비교를 해보자면, 이재명은 나름의 자기 반성을 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적어도 대중들에게 그렇게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파파이스에서 경선 때 이겨보려고 오바했다, 유권자들에게 상처줘서 미안하다면서 "나는 대통령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까지 얘기하는 거 보고 자기 성찰은 할 줄 아는 사람이구나 했습니다. 솔직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는 모습이 좋아보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안희정은 경선 때 자기가 했던 이런 말에 대해 사과같은 거 안 했습니다. 대연정 발언도 잘못된 거 없다는 입장입니다.
경선 때의 언행에 대해 자기 성찰이나 반성했다는 단서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중앙정치 무대에 입성할 때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을 거고, 차기 대선 출마를 할 때도 이런 마인드일 겁니다.
차기 대선 아직 많이 남았죠.
그런데 정치인들은 지금부터 움직이고 있습니다.
내년 지선을 기점으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정계 개편해서 국개들이 천년만년 해먹을 수 있는 카르텔을 형성하고, 그것을 '대연정'이라는 말로 포장해줄 수 있는 지도자를 옹립하는 게 목적인데. 거기에 가장 잘 들어맞는 사람은 안희정일 겁니다.
차기 대선 아직 멀었다고 안이하게 생각하면 안 될 거 같습니다.
내년에 안희정이 상경할 때 당내에 '친안(비문/반문)' 세력이 형성될 거고요. 언론은 그들에 대해 우호적인 글을 써보낼 겁니다.
친문 내지는 중립 세력은 계속 묵묵히 일하겠지만 언론이 좋게 조명해주진 않겠죠. 항상 그랬던 것처럼요. 그래서 당내에 친문/중립 세력을 규합할 수 있는 잠재적인 차기 대선 주자가 가능한 한 빨리 등장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향후 당내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열심히 일하는 것 만으로는 안될 겁니다. 어느 정도의 권력 의지를 가지고, 강성 친문 성향이자 차기 대선에도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인사가 내년 6월 안으로는 등장해야 할 겁니다. 친안(비문/반문) 세력은 아마도 그 때쯤 안희정을 중심으로 재빨리 뭉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