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의 EPL복귀에 대한 염원에 대답하듯 여러 언론에서 이청용선수의 EPL링크를 심심치않게 보도한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많은 사람들의 바람을 자극하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협상이 오고가는 흔적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이청용 선수가 2009년 여름 볼턴으로 이적하면서 이제 4년 반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그간 이청용 선수가 볼턴에서 보여준 모습은 사실상 팀에이스에 가까운모습이었으나, 그게 EPL에서 경쟁력을 가질수있는 선수인가? 하는데에는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승격해 올라오는 팀들중 몇몇팀의 면면을 살펴보면 탈2부리그 급의 실력을 가진 특출한 에이스들을 보유한 팀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QPR의 타랍, 카디프의 벨라미가 그러하다. 이들은 단연 그 시즌 2부리그에서 좋은스탯을 보유하고 팀에서도 부동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EPL로 팀을 승격시킨 승격공신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EPL에 와서는 그 한계점을 여실히 보여줬다는것이다.
사실 QPR과 카디프 또 여타 승격해올라온팀들의 '팀'으로서의 힘은 EPL 하위권팀들과 경쟁을 하는데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부리그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줬던 이 선수들이 EPL에서는 그저 그런 선수로 보일뿐이었다. (타랍이 지금은 AC밀란의 에이스라는건 재밌다...)
그렇다면 결국 2부리그와 EPL의 차이는 존재한다는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것도 생각보다 크다.
다시 이청용의 경쟁력이라는 부분을 살펴보자.
이청용선수는 특별한선수다. 하지만 현대축구의 추세와는 거리가 있는 클래식윙어다. 연계능력,돌파능력,개인기,크로스 능력은 EPL의 중상위 윙어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득점력과 중앙으로 파고드는 드라이브인 능력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정말 어떻게 보더라도 이청용선수는 교과서에서 나올법한 오른발의 정통윙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정통윙어라는 역할을 사용하려면 기본적으로 4-4-2가 기본적인 팀포메이션이 되어야한다. (4-4-1-1포함)
4-2-3-1은 정통윙어라기 보다는 인사이드포워드라고 보는게 맞다.
또한 포스트플레이가 능한 공격수 또는 장신공격수를 필요로한다. (장신공격수=포스트플레이어는 아니다. 장신과 포스트플레이는 다른영역이다.)
EPL에서 이러한팀들은 손에 꼽는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팀은 스토크시티, 웨스트햄, 노리치.. 후하게 생각해본다면 에버튼까지 껴줄수있겠다.
이청용을 활용해줄 팀이 많지 않다.
그렇다면 기존에 활동하는 클래식윙어들은 누가있을까?
우선 발렌시아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또 선덜랜드의 라르손. 노리치의 스놋그래스. 맨시티의 나바스. 웨스트햄의 다우닝.
이 선수들의 특이점은.. 우선 발렌시아는 오른쪽에서 활동량이 누구보다도 뛰어나다는것이다. 이 말은 공격과 더불어 수비부문까지도 그 능력이 출중하다는거다. 라르손은 중앙에서의 볼배급능력도 수준급이다.덕분에 선덜랜드에서 중앙미드필더로도 급하게 메꿀수있는 선수다. 스놋그래스또한 수비능력에 있어서 탁월하다. 나바스와 다우닝은 컷인능력까지 겸비한 클래식윙어다.
반면 이청용선수는 전방에서의 수비력은 괜찮지만 스스로가 후방까지 내려와서 수비가담을 해주는데에는 문제가있다. 골대를 향한 위협적인 슈팅의 능력에 대해서도 후한점수를 줄수없다.(이건 한국선수들 모두에게 공통된다.)
즉, EPL에서 경쟁력 있는 윙어가 되기 위해서는 돌파후 크로스만을 가진 정통파 선수로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것을 말하고싶다.
물론 볼턴의 최근 몇경기를 보면 이청용선수의 플레이가 중앙쪽으로 많이 옮겨진것이 보인다.
주관적인 관점에서 중앙쪽에서 활동하는 이청용선수는 전혀 인상적이지 않았다. 심지어 볼턴의 다른 선수들과 하나도 다를바 없어보였다. 팀의 어려운상황이 이청용선수에게 그러한 역할을 맡겼다고 생각은하지만, 이청용선수의 최대 강점이 사라지는거 같아서 걱정이 된다.
최근의 상황까지 놓고보면 이청용선수는 EPL에서 정통윙어로서의 자신을 어필할 기회조차도 잃었다. 팀은 계속 나락으로 가고있고 이청용은 그 빛을 잃어간다. 심지어 정통윙어라는 포지션은 그 하나만으로 먹고살기에는 어려운포지션이 되어버렸다. 추세에 맞지 않는 포지션임이 확실하고 부가적인 옵션을 필요로하는 포지션이되어버렸다. 그리고 사실상 각 팀이 부동의 클래식윙어주전들은 다 보유하고있다. 이청용선수가 중앙에서 반짝반짝 빛이나는 기량을 보여주게 된다면 그때가 되어서야 어느정도 경쟁력이 생길뿐이다.
결과적으로 이청용선수가 현실적으로 EPL에 입성하는것은 팀의 백업멤버 정도일뿐. 예전처럼 볼턴의 에이스로 그 능력을 보여줄거라고 기대하기는 힘들어졌다. 차라리 아직 윙어들이 날라다니는 분데스리가쪽이 좀 더 이적확률이 높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