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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9651
    작성자 : 재미없어
    추천 : 6
    조회수 : 2171
    IP : 223.62.***.54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7/08/06 23:38:09
    http://todayhumor.com/?wedlock_9651 모바일
    남편 말 한마디에 너무 예민해지는 제 자신이 힘듭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1년차 새댁입니다.

    연애 1년되는 날 결혼한 부부에요~
    신랑이 워낙 연애때 잘해서 결혼 결심에 흔들림이 없었고
    결혼 준비하면서도 별탈없이 착착 진행되었습니다

    결혼하고나서부터는 서로 성격차이때문에 너무 힘든데요,
    신랑은 자기에게 싫은소리하는걸 못받아들이는 성격이고
    저는 제 서운함을 당장 풀어주지 않으면 화로 표출하는 성격이에요

    연애때는 서로 기분나쁘게 할 일이 없으니 싸울일도 없었지요
    결혼하고나서는 사소한 일로도 언성이 높아지고
    그때마다 다시는 안볼사람처럼 싸웁니다.

    처음에는 그냥 말 안섞고 며칠 가던 싸움이
    그 다음에는 서로에게 욕설을 하게 되고
    그 다음에는 급기야 물건들을 던지기 시작했네요.

    그런데 차근히 생각해보면 다 제가 먼저였어요.
    제가 먼저 말을 안하고
    제가 먼저 욕을 안하고
    제가 먼저 물건을 던졌네요.
    제 서운함을 풀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요.

    저는 제 서운함만 풀어주면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모든 원인을 남편에게 돌렸고
    남편의 말투하나 행동하나에도 큰 의미부여를 하며
    스스로를 괴롭혔어요.

    예를들어 싸우고 화해한 다음날 저에게 저녁을 먹었냐고 물어봐주지 않으면,
    '이것봐 내가 걱정도 안되는거야 미안하다고 한거는 다 거짓말이야'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가끔은 그냥 남편 성격 맞춰서 싫은소리 안해볼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부부라면 맞춰가야하는것이 아닌가 싶어서 정말 조심스럽게 꺼낸 말에도
    남편은 너무나도 정색을 하고 화를 내니
    저에겐 분노만이 남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냥 모든걸 담아두고 삽니다
    어차피 내가 싫은걸 말해봤자 정색으로 돌아올거야
    라는 생각때문에 점점 대화가 어색해져만 가고
    담아둔 마음은 응어리져서 혼자 울고 풉니다.

    내가 생각한 결혼생활은 이게 아니었는데...
    참 다정한 남자친구였는데
    제가 이런 남편을 만든 것 같아 속상하고
    현명하게 부부싸움하고 싶은데
    화부터 표출하게되는 제 자신이 싫습니다.

    요즘엔 모든게 리셋되었으몀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연애때의 우리가 그리운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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