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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965031
    작성자 : 핑거포스
    추천 : 40
    조회수 : 1940
    IP : 172.68.***.108
    댓글 : 30개
    등록시간 : 2017/07/05 19:41:08
    http://todayhumor.com/?sisa_965031 모바일
    절대 미안해하지 마세요" 국회 엘리베이터 '갑질'에 응답한 자보
    이거 보니까 아침에 울컥하대... 눈물이 나올라 그러더라고."

    국회 의원회관 청소노동자의 말이었다.

    5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엘리베이터 내부에 하얀 A4 용지가 한 장 붙었다.

    종이에는 "의원실을 위해 애쓰는 아주머니, 아저씨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엘리베이터는 모든 분들이 이용하실 수 있다. 서로가 조금씩 배려하고 양보하면 작은 공간이 오히려 더 큰 공간이 될 수 있으니, 미안한 마음 절대 가지시면 안 된다"고 쓰여있었다. 해당 종이는 의원회관 26대 엘리베이터 중 중앙 1, 8, 9 구역 승강기 8대를 제외한 18대에 붙어있었다.

    지난 3일 국회 설비과는 직원 내부게시판에 '의원회관 승강기 이용 안내문' 공고를 내고 "작업용 물품 및 화물 운반 시에는 비상용 승강기를 이용"할 것을 공지했다. 이후 청소 노동자들은 비정기 '종례'를 통해 신문·우편물 등 짐을 운반할 땐 비상용 승강기를 이용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의원회관 내 비상용 승강기는 26대 중 4대에 불과해 '갑질' 논란이 일었다

    "우린 5시면 출근해요. 근데 오늘 왔는데 글쎄 엘리베이터마다 (종이가) 붙어있더라고..."

    청소노동자들은 출근 후 엘리베이터에서 문제의 종이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신문과 각종 우편물로 가득 찬 바퀴 달린 플라스틱 원통을 분주하게 끌면서도 엘리베이터에 붙은 종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연신 "감동이다", "날도 더운데 누가 붙여놨는지 참 고맙다"라는 말이 이어졌다. 한 청소 노동자는 글씨가 잘 안 보이는지 얼굴을 바로 앞에 갖다 대고 내용을 거듭 확인하기도 했다.

    청소 노동자 A씨는 "엊그제부터 이틀 동안 화물칸 승강기를 이용해보니 시간이 너무 걸리더라. 신문 배달하는 시간은 다들 비슷하니까 줄이 쭉 서있는데, 한 두 번 놓치니까 20분이 그냥 갔다"라며 "신문 배달이 늦으니 한 의원실에선 왜 신문이 제 때 안 오냐고 묻기도 했다던데... 아무래도 눈치가 보이지"라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어 A씨는 엘리베이터에 붙은 A4용지를 언급하며 "짐 들고 같이 타면 면박을 주는 의원실도 있지만 이렇게 따뜻한 의원실도 있다. 내용을 보니 보좌관 쪽인 것 같은데 누군지 참..."이라며 익명의 게시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국회의원들도 이날 의원회관 엘리베이터에 붙은 종이에 호응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더불어 살아가는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의 국회에서 차별은 있을 수 없다"며 "국회의원은 주권자 국민 위해 봉사하는 일꾼, 청소 노동자나 택배 기사님들도 국민이다. 의원과 보좌관들은 결코 알량한 특권 누리려고 국민 마음 아프게 하지 않겠다"고 썼다. 같은 당 김영호 의원도 "권위적인 정치문화 청산을 위해서라도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설비과는 이날 내부 게시판에서 해당 공문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http://v.media.daum.net/v/20170705135403388?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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