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도, 마이클 잭슨도 아닌, 바로 이 앨범이죠.
Pink Floyd - <Dark Side of the Moon>프로그레시브 락의 명반. 무려 1973년부터 1988년까지 741주 동안 빌보드 앨범 차트에 있었죠. 기네스 기록에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70년대에 나온 '올드 락'의 범주에 속하는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촌스럽지 않고 엄청 세련된 분위기와 멜로디를 가지고 있어요. 핑크플로이드만의 우주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정말 잘 느낄 수 있는 앨범이에요. 프로듀싱도 도저히 옛날에 이루어졌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구요.
후대에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끼친 앨범이기도 해요. 수많은 아티스트가 Pink Floyd를 롤 모델로 삼고, <Dark Side of the Moon> 앨범을 숭배하죠. 한 예로 다른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인 Radiohead는 3집 <OK Computer>를 녹음할 당시 Pink Floyd가 이 앨범을 녹음할 때 썼던 장비를 전부 구해서 그대로 썼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앨범 중의 하나예요. 제 음악 취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앨범이기도 하구요. 이 앨범 덕분에 우주적이고 몽환적이면서 꽉 찬 사운드의 곡을 좋아하게 되었고, 나중에 슈게이징, 포스트락, 드림팝 등의 장르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되었어요. 곡 하나하나가 정말 좋죠. 이 앨범은 반드시 처음 곡부터 끝 곡까지 이어서 들어야 해요.
1. Speak to Me/Breathe: 본격적인 곡이 시작하기 전에 전체적인 분위기를 암시해주는 곡이에요. 하지만 단독으로 들어도 좋다는..
2. On the Run: 다음 곡으로 넘어가기 전 간주 성격을 가지는 곡
3. Time: 이 앨범의 킬링트랙으로 많이 언급되는 곡이죠. (개인적으로는 후반부의 곡이 더 좋지만) 시계 효과음과 연주가 중심이 되는 전반부와 보컬이 등장하는 후반부로 나누어지는데,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가 아름다운 곡이죠. 현대인의 불안과 신경과민에 대한 가사를 담고 있어요.
4. The Great Gig in the Sky: 역시 킬링트랙 중 하나. (하긴 이 앨범에서 킬링트랙이 아닌 곡이 있을까요ㅋㅋㅋ) 여보컬의 처절한 울부짖음과 피아노 멜로디가 환상적인 곡이죠.
5. Money: 살짝 분위기가 전환되어서 중독성있는 기타, 베이스 리프와 함께 조금 뽕짝거리는 곡. 7박자라는 변태박자를 가지고 있지요ㅋㅋㅋ 아마 7박자 곡들 중에서는 가장 유명할거예요. 처음 들었을 때에는 나머지 곡들과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적응이 잘 안되었는데, 지금은 엄청 좋아하는 곡! 기타 솔로가 특히 환상적이죠. 가사에는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어요.
6. Us and Them: 이 곡부터 슬슬 웅장하고 오케스트라틱한 분위기로 전환되면서 점점 고조되기 시작하죠. 앨범에서 가장 긴 곡! 재지한 느낌을 좋아하신다면 아마 이 곡을 좋아하실거예요.
7. Any Colour You Like: 처음 들었을 때에는 그냥 간주 격의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전혀 아닌 것 같아요. 이 곡 하나만으로 충분히 완성된 곡이죠. 보컬이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곡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키보드 멜로디가 정말 인상이 깊은 곡. 뭔가 앨범 커버에 있는 무지개가 떠오르는 곡이기도 해요.
8. Brain Damage: 드디어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 핑크플로이드만의 웅장하고 우주적인 사운드가 가장 잘 표현된 곡이라고 생각해요. 거의 마지막 곡이기 때문에 뭔가 벅차오르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 느낌이 정말 좋죠. 분위기가 절정에 이를 때 쯤 다음 곡으로 넘어가요.
9. Eclipse: 지금까지 쌓아올렸던 분위기를 폭발적으로 터뜨리는 곡. 러닝타임은 짧지만 모든 것을 다 쏟아붓고 가기 때문에 인상이 매우 깊은 곡이죠. 곡이 끝난 다음에는 속삭이듯이 'And everything under the sun is in tune. But the sun is eclipsed by the moon. There is no dark side of the moon really. Matter of fact it's all dark. '라는 대사가 나와요.
이런 예술적인 앨범이 그 당시 빌보드 차트에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이었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러닝타임이 7-8분 되는 곡들도 허다한데 말이에요. 가장 좋아하는 앨범 중 하나를 소개하고 싶어서 짧게나마 글을 적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