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경향 2004년 3월호 기사
역사의 뒤안길에서 한 많은 인생을 살고 있는 강제 종군위안부들을 소재로 한 영상물 ‘여인’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이승연 사건. 성과 없이 상처와 궁금증만 남겨놓고 끝났지만,
사람들은 ‘제2라운드’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3일_ 이승연, 촬영팀, 네띠앙엔터테인먼트 관계자와 함께 대한항공 KE805편으로 오후 8시 50분 괌으로 극비 출국. 10일_ 이승연, 촬영팀과 함께 오전 6시 26분 괌에서 대한항공 KE806편으로 귀국. 12일_ 오전 11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승연과 네띠앙엔터테인먼트 관계자 기자회견. 강제 종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상 프로젝트 ‘여인’ 발표. 12일_ 오후 4시 일본군 강제 종군위안부 할머니들과 정대협 등 관련 시민단체들이 ‘위안부 누드 프로젝트’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 13일_ 오후 2시 일본군 강제 종군위안부 황금주 할머니와 정대협, 여성민우회가 이승연의 위안부 영상 프로젝트 사진 및 동영상의 서비스를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 15일_ 정대협, 서울 역삼동 네띠앙엔터테인먼트 본사 앞에서 16일 항의 시위하겠다고 발표. 16일_ 오전 10시 네띠앙엔터테인먼트 박지우 이사 삭발 사과와 함께 ‘위안부 영상 프로젝트’ 중단 발표. 16일_ 낮 12시 정대협과 강제 종군위안부 할머니 8명, 네띠앙엔터테인먼트 본사 앞에서 항의 시위. 17일_ 오전 11시 이승연,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 방문. 위안부 할머니들 “사진과 동영상 전체를 불태우지 않고는 사과받을 수 없다”며 이승연의 사과 거부. 17일_ 오후 1시 10분 이승연,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정대협 방문해 사과. 이 자리에서도 할머니들에게 ‘자료 폐기’ 요구받음. 17일_ 오후 2시 10분 이승연, 서울 용산구 한강로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방문해 사과. 18일_ 오전 10시 20분 네띠앙엔터테인먼트 박지우 이사, 기자회견 중 공개 시사회 제안. 18일_ 낮 12시 정대협 및 시민단체와 강제 종군위안부 할머니들, 일본대사관 앞 수요정기집회에서 공개 시사 성토. 18일_ 오후 7시 시민단체 관계자 공개 시사 관련 긴급 회의. 19일_ 오전 9시 40분 정대협 홈페이지 통해 20일 오후 2시 서울에서 공개 시사 규탄 및 자료 폐기 촉구 시위 갖겠다고 발표. 19일_ 오후 3시 네띠앙엔터테인먼트 박지우 이사, 이승연의 위안부 영상 프로젝트 촬영 필름 및 영상 자료 소각 폐기. 영상 프로젝트 전면 중단 선언. 19일_ 오후 5시 정대협, 인터넷 홈페이지 통해 네띠앙엔터테인먼트의 소각 폐기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인정. 20일 집회 취소. “겸사겸사 다녀왔어요.” 지난 10일, 이승연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은 새벽부터 인천공항에 기자들이 북적거렸다. 모두 이승연(36)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일주일 전 괌으로 떠났었다. 그리고 기자들은 그녀가 괌으로 출발 한 후에야 출국 사실을 확인했다. 그래서 이승연의 괌 출국에 ‘극비리’라는 단어가 따라붙었다. 극비리에 괌으로 떠났던 톱스타 이승연이 일주일 만에 입국했다. 그녀가 한국을 떠나 있는 사이, 언론에서는 ‘누드 촬영을 떠났다’는 말이 흘렀다. 그러나 본인이 없는 상황에선 어느 누구도 답을 해줄 수 없었다. 때문에 기자들은 그녀의 입국 시간에 맞춰 공항에 포진했다. 이 자리에서 그녀는 ‘겸사겸사…’라는 말을 했다. 이것에 그녀에게 갖는 첫번째 물음표가 됐다.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는 농담 섞인 진담처럼 ‘누드 촬영?’이라는 질문에 ‘겸사겸사’로 대답한 이승의 말은 듣기에 따라 긍정과 부정을 왔다갔다 하는 것이었다. 뭔지는 모르지만 일단 괌에서 ‘뭔가’ 진행하고 돌아온 이승연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전 11시, 서울 시내 특급 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는 이승연을 포함, (주)로토토의 김성한 대표와 네띠앙엔터테인먼트의 박지우 이사 등이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 자료에는 ‘더이상의 누드는 없다’는 문구와 함께 이번 영상물의 주제가 ‘종군 ’라는 것이 명시돼 있었다. 종군위안부라는 의미 있는 주제를 가지고 여인의 장중한 삶의 표현을 통해 한일 관계의 역사적인 재조명의 의미를 지니는 서사적인 작품이다. 한마디로 국내 톱스타라는 명칭에 어울리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셈이다. - 보도자료 중에서 - 궁금증 ▶하나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다면서 그들은 왜 할머니들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았을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대부분 종군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상물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승연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말솜씨를 발휘해 또박또박 대답했다. “단순히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행태에 마음이 아팠다. 아직까지도 독도와 관련해서 주권 분쟁이 생기는 현실이 안타깝고, 이러한 현상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일제 치하의 역사가 존재하며, 이제는 국민들에게 잊혀가고 있는 ‘종군위안부’ 문제가 떠올랐다. 종군위안부야말로 여성의 성을 하나의 상품으로 생각하게 만든 원흉이며, 잘못된 역사의 출발점인 것 같다. 아직까지도 과거의 숨기고 싶은 기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분들이 힘들게 살고 있는 현실에서 일부 연예인들이 자본주의에 입각한 여성의 성 상품화에 앞장서는 현 세태에 종지부를 찍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했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 중 상당 부분을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데 사용하겠다.”이승연의 기자회견 후 전국은 ‘종군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상 프로젝트’라는 태풍에 휩싸였다. 특히 일본군 강제 종군위안부 할머니들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등 관련 시민단체들은 ‘위안부 누드 프로젝트’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기자회견장에서 이승연은 “이번 프로젝트는 강제로 징집됐던 위안부 할머니들을 도우려는 순수한 의도에서 출발했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이것에 대해서는 네띠앙엔터테인먼트의 박지우 이사도 같은 목소리였다. 그러나 “만약 강제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이 이번 영상집 제작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면?”이라는 질문에 “그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찾아뵙고 우리의 순수한 의도를 말씀드리고 설득하겠다. 무엇이 틀렸는지 지적한다면 옳은 방향으로 고쳐나가겠다. 오해와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영상집은 겨우 1차 촬영을 한 후 ‘제작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강제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은 자신들을 소재로 한 영상집이 제작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눈물을 쏟으며 ‘제작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장에서 “할머니들을 위한 프로젝트며 할머니들에게 오해와 피해가 없게 하겠다”던 말과는 달리 이승연의 영상집을 제작, 기획한 네띠앙엔터테인먼트측에서는 당초 예정돼 있던 일본 후쿠오카와 네팔 촬영을 강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왜 이들은 이렇게 말과 다른 행동을 보인 것일까? 궁금증 ▶둘 제작이사의 삭발, 이승연의 눈물의 사죄는 진실이었을까? 이승연의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상집에 대한 여론이 절정에 이른 것은 지난 16일. 이번 프로젝트의 기획을 담당한 박지우 이사는 이날 오전 삭발을 하고 ‘사과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리고 정오에는 강제 종군위안부 할머니 8명과 정대협, 시민단체 관련자들이 네띠앙엔터테인먼트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한 시간 정도 할머니들의 시위가 벌어진 후 박 이사는 할머니들 앞에 무릎을 끓고 “할머니들 마음 아프게 하려는 거 아니었어요. 좋을 일 하려고 그런 거였어요”라며 사과 뜻을 비쳤다. 그리고 ‘이후 이승연의 영상집 프로젝트를 전면 중단한다’는 약속도 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다음날이 됐다. 지난 17일은 이승연이 경기도 퇴촌에 소재한 ‘나눔의 집’을 방문한 날이다. 산자락 끝에 위치한 나눔의 집은 강제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조금은 쓸쓸한 기운이 감돌기도 하는 이곳은 이른 아침부터 서울에서 몰려든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그리고 오전 11시, 이승연이 도착했다. 톱스타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초췌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그녀는 나눔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자갈이 깔린 마당에 무릎을 끓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 아니 할머니들의 마음 아픈 이야기들. “이승연씨 우리 맘 아픈 거 알아요? 일본놈들한테 당한 거 어디다 말도 못해. 누구한테 말할까? 부모, 자슥(자식)한테도 몬하는 이야기를 이승연씨가 왜… 일본놈들한테 사죄도 못 받고 보상도 못 받는데 우리 2세들이 이러면 돼. 일본놈들이 그러면 못하게 해야지. 이승연씨 빚지고 할머니들 팔아서 돈 갚으려다가 탄로 나니까 ‘할머니들 위해서 했다’ 그러는 줄 모를 줄 알아요. 할머니들이 바보가 아니야. 우린 그런 추잡스런 돈 안 받아요. 그러니까 사진하고 원본 다 갖고 와서 불태워요. 지금 서울 갈 것도 없어. 전화해서 대표 오라고 해. 이승연씨 혼자 한 일이 아니잖아. 그 사람들 싸고 돈다고 해결되는 게 아냐. 다 오라고 해. 사진 다 불태우기 전에는 우리 사죄 못 받으니까 그렇게 알아요.” 할머니들의 입장은 강경했다. 이승연이 팔라우에서 촬영한 모든 것, 사진을 포함해 필름과 동영상까지 모든 것을 태우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각서를 써야만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날 이승연은 한없는 눈물을 흘렸다. 눈물 때문에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으로 “잘못했습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진심으로 잘못했습니다. 절대로 할머니들 맘 아프게 하려는 거 아니었습니다”라는 말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17일 이승연은 길고도 지루한 하루를 보냈다. 오전에 나눔의 집 방문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정대협에서도 할머니들께 사죄의 무릎을 끓었다. 오후에는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힘들고 고단한 만큼 결과도 있었다. 이날을 고비로 이승연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조금은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승연은 곧바로 ‘은퇴’라는 단어를 입에 담기도 했다. 지난 92년 방송 데뷔해 13년째 톱스타의 자리를 지킨 이승연이 은퇴를 결심할 만큼 깊이 반성을 하고 있다는 뜻이리라. 때문에 그녀는 지금 노여움에 불타던 할머니들과 국민들에게 동정의 눈길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궁금증 ▶셋 그들은 왜 끝까지 영상물 공개를 원했을까? 그러나 사건은 지난 18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네띠앙엔터테인먼트의 박지우 이사가 팔라우에서 촬영한 모든 것에 대해 ‘공개 시사’를 청했기 때문이다. 그의 결정은 겨우 사그라드는 분노의 불길에 기름을 들이부은 듯, 전국을 또다시 들끓게 했다. “공개 시사를 하자구요. 이 안에 모든 것이 담겨 있어요. 팔라우에서 얼마나 숙연한 분위기에서 촬영한 줄 아세요? 누드 아니에요. 누드라면 이영희 선생님께서 의상 협찬을 했겠습니까? 우린 역사를 재조명하고 싶었어요. 이젠 문화전쟁 시대예요. 지금은 일본 노래를 한국 가수가 번안해서 부르지만 얼마 후에는 일본 노래를 그대로 듣게 돼요. 그리고 그 노래를 들으며 우리 청소년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릴 거라구요. 그러면 안 되잖아요. 그럼 또다시 일본한테 당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고급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어요. 이번 프로젝트로 한국인은 통쾌함을 느낄 거라구 생각했어요. 저희는 일본인들에게 돌을 맞을 거라구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국에서 죽일 놈이 됐어요.” 박지우 이사는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와 같은 속내를 털어놨다. 그리고 “할머니들이 원치 않는데도 굳이 공개 시사를 제의하는 의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함께 “촬영한 스태프들이 받고 있는 오해를 풀어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강제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을 소재로 프로젝트를 만들어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은 저잖아요. 나머지 스태프들은 순순한 의도로 참여했어요. 그 사람들이 저와 같이 나쁜 놈으로 비쳐지면 안 되잖아요. 그 사람들에 대한 오해만큼은 풀어주고 싶어요. 사회에서 공신력 있는 분들, 그러니까 종교인, 시민단체 관계자, 교수, 기자, 일반인 등으로 1백여 명을 선발해 공개 시사회를 갖고 싶어요. 그 자리에서 저희가 촬영한 것들을 보고 누드 영상물인지 아닌지를 판단했으면 좋겠어요.” 박지우 이사의 제안을 들은 강제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은 다시 한번 분노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사죄한다’고 한 것은 모두 쇼였냐?”며 박 이사의 제안을 일고의 가치도 없는 ‘미친 짓’이라고 치부했다. 정대협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수요집회에서 대대적인 성토의 자리를 가졌다. 그 시간에도 박 이사는 기자들과 자리를 함께 하며 “여러분들이 도와줘야 공개 시사회를 열 수 있다”며 공개 시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왜 네띠앙엔터테인먼트의 박지우 이사는 동영상과 사진의 공개를 원했던 것일까? 그는 이승연과 사전 협의 없이 공개 시사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승연이 나눔의 집을 방문했던 당시 할머니들이 “사진이랑 모든 것을 불태워 없애라”고 하자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했던 것을 상기한 사람들은 “이승연도 박 이사와 같은 생각인지 입장을 밝히라”며 이승연의 입장을 듣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녀는 ”사전에 아무 연락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만을 전달할 뿐이었다. 궁금증 ▶넷 공개 시사를 제의한 상태에서 왜 갑자기 영상물을 소각했을까? ‘할머니들을 위한 좋은 일’로 기획됐다고 주장해온 이승연의 영상 프로젝트 ‘여인’은 지난 1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모든 필름과 동영상이 소각, 폐기됐기 때문이다. 소각되기 전날까지 공개시사회를 제안하던 박 이사는 자신의 손으로 영상물을 불태웠다. 이날의 화형식(?)은 갑작스럽게 진행됐다. 일단 오후 2시경, 네띠앙측에서 ‘마지막으로 뭔가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오후 3시, 박 이사는 네띠앙엔터테인먼트 대회의실에서 팔라우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3분 30초짜리로 편집된 동영상에는 이승연이 흰색 치마저고리를 입고 있는 것과 우국승천기를 밟고 걸어가는 장면, 꽃잎을 강물에 뿌리는 장면 등이 있었다. 이 동영상을 공개하며 박 이사는 “이게 바로 여러분이 누드라고 주장하는 그 영상물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4~5분 만에 시사회를 마친 후 회사 주차장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영상물이 담긴 5개의 비디오 테이프와 1천5백여 컷의 사진 원본을 불태웠다. 박 이사는 “이것들이 전부예요. 이게 없어지면 이제 다 끝나는 거예요. 쇼로 보이시죠? 근데 쇼 아니에요”라며 화형식을 거행했다. 그러나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소각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화형식이 끝난 후 박 이사는 급히 네띠앙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이제 이승연이 강제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을 소재로 촬영한 영상물에 대한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개된 3분 30초짜리 동영상이 시중에 돌고 있어 자칫 이 사건은 2라운드로 접어들 기세다. 지금까지 할머니들과 함께 분노하고 시위한 많은 이들은 “할머니들이 끝까지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했던 동영상을 공개한 저의가 궁금하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 저의가 무엇인지 어느 누구도 대답해 줄 수 없다. 지난해부터 우리는 누드 열풍 속에 살아왔다. 여성의 몸이 상품화되어가는 현실을 받아들였던 우리는 결국 아픈 역사 속의 피해자들을 상품화하려는 지경까지 봐야 했다. 당분간 연예인의 누드 열풍은 고개를 들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일단락된 이번 사건이 2라운드를 맞게 될지는… 지켜봐야 알 일이다. 글 / 경영오 기자 사진 / 박남식·한상무·이건무·장태규 원문보기: http://lady.khan.co.kr/khlady.html?mode=view&code=5&artid=4248#csidxde0fe7707b3fc82bbebdeafc4d7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