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발언을 마무리 하면서 “어제 버지니아주 콴티코시 장진호 전투기념비에서 했던 연설을 봤다. 매우 훌륭하고 감동적 연설이었다”며 “어제 연설에 대한 칭송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었다. 축하의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데일리 김성곤 김영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 이후 환송 도중 즉흥적으로 사적 공간인 백악관 3층을 공개했다. 외국의 원수에게 이 곳을 공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종료 예정 시간인 오후 7시30분에서 20분을 초과해 7시50분쯤 만찬을 마무리 지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환송장으로 내려오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층이 내 사적인 공간인데 외부 공개하지 않는 곳”이라며 “당선 전에는 백악관에 이렇게 좋은 공간 있는 줄 몰랐다. 한번 구경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전쟁당시 링컨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책상이 있는 트리티룸과 링컨 대통령의 침실을 보여주며 문 대통령에게 직접 앉아보라고 권유했다. 트리티룸에 보관된 책상은 링컨 대통령의 연설 게티스버그 원본 작성시 사용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 곳에서 기념 촬영도 했다.
윤 수석은 “백악관 의전 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 공간에 외국 원수를 데려간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며 “우리 외교부 관계자도 백악관 방문 대통령 중 3층에 초청된 대통령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 대화는 시종일관 솔직하고 진지하게 이뤄졌으며 한반도 둘러싼 여러 현안들이 건설적으로 논의됐다. 대화 분위기는 처음에는 다소 긴장된 분위기에서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우호적 분위기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발언을 마무리 하면서 “어제 버지니아주 콴티코시 장진호 전투기념비에서 했던 연설을 봤다. 매우 훌륭하고 감동적 연설이었다”며 “어제 연설에 대한 칭송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었다. 축하의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경제적 성과에 대해 축하드린다”며 “미국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역시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해방국으로서는 유일하게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라며 “한국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이식시킨 나라 역시 미국이다. 한국의 성공은 미국의 보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초해 양국이 함께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 및 경제번영 등 이뤄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