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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96313
    작성자 : 한때
    추천 : 46
    조회수 : 3096
    IP : 203.229.***.163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6/09 20:25:32
    원글작성시간 : 2005/06/09 15:12:50
    http://todayhumor.com/?humorbest_96313 모바일
    군대 팬티 왜 축축 늘어지나

     
    ‘인간은 사람과 군인으로 나뉜다.’
    ‘여자가 싫어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군대 이야기, 축구 이야기다.그중에서도 가장 싫어하는 이야기는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다.’
    ‘월드컵 이후 여자가 싫어하는 것은 이제 군인만 남았다.’
    군인을 비하하는 농담이 코미디의 단골 소재가 되었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서 군인은 좀 덜 떨어진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이렇게 군인의 이미지가 망가진 데는 우리 군의 후줄근한 군복도 단단히 한몫 했다.군에 간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는 여대생 김화자씨는 “군복은 사람을 어딘가 모자라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우리 군복이 얼마나 세련되지 못했는지 세계 군복 콘테스트에서 한국군 군복이 꼴찌를 했다는 얘기가 일반인 사이에서는 거의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정도이다.군 장교들 가운데도 이를 사실로 믿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국방부에 확인해보니 터무니없는 낭설이라고 한다.


    왜 우리 군인은 후줄근한 옷만 입어야 하는가? 왜 군대 팬티는 잘 늘어지거나 찢어지는 것일까? 우리
    군의 군복과 보급 실태에 대해 살펴보았다.

    평상시에 전투복을 다림질해 입는 군인은 세계에서 국군이 유일하다고 한다.다림질을 하면 군복 코팅이 벗겨져 기능이 떨어진다.하지만 장병들은 군대에 가자마자 다림질부터 배운다.39사단 안 아무개 상병은 “다림질을 하지 않으면 군복이 꼬질꼬질해져 입고 다니기 창피하다”라고 말했다.  “2만5천원짜리 전투복 생산가는 만원 정도”


    일반적으로 군복이라고 불리는 일명 얼룩무늬 전투복은 전군이 착용하고 있다.1990년 국방색 단색 군복에서 4도색 나염 원단으로 바뀌었고, 1997년 소재 개량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고 국방부는 밝혔다.전투복은 폴리에스테르 65%, 면 35%로 만들어졌다.폴리에스테르 옷을 많이 만드는 국내 섬유산업계 사정을 감안했다고 한다.

    전투복은 4계절용이다.하지만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다.전투복은 추위에 특히 약하다.서부전선 최전방 전진부대의 한 장병은 “우리 군복은 방한성이 떨어져 겨울철에는 옷을 껴입을 수밖에 없다.근무에 나가 땀이 나면 곧바로 식어버려 동상이 걸리기 쉽다”라고 말했다.

    여름이 되면 전투복 소매를 접어 입었다.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여름용 전투복이 지급되고 있다.여름용 전투복은 면 대신 레이온 소재를 사용해 바람이 잘 통하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간부들에게는 1996년부터 여름용 전투복이 지급되었다.

    국방부 조달본부의 한 장교는 “국군의 전투복이 미군 전투복보다 질이 뛰어나다”라고 말했다.하지만 병사들의
    생각은 다르다.훈련소에서 한국 군복과 장비를 지급받아 미군부대로 배치된 카투사 가운데 한국 군복이나 장비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한 전직 카투사 병사는 “미군 군복은 입을수록 폼이 나는데 우리 군복은 입을수록 이상하게 색이 빠지고 초라해진다”라고 말했다.미군 군복의 소재는 면 50%, 나일론 50%. 면 감촉이 나고 가벼운 느낌이 든다.시중에서 미군 전투복은 8만5천~9만원에 팔린다.













     
     
     
    ⓒ연합뉴스
    군인들은 후줄근한 차림새 탓에
    언제인가부터 우리 사회에서 좀 덜떨어진 듯한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군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보급품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누구나 하나쯤은 알고 있다.보급품 검열 기간에 다른 부대 물품을 많이 훔쳐와 포상 휴가를 받는가 하면, 분실한 물품을 남대문으로 사러 갔더니 부대에서 잃어버린 그 제품을 팔고 있더라는 식의 이야기는 특별할 것도 없다.그러나 이제는 옛날얘기다.군 보급품 물량은 넉넉해졌다.하지만 품질 면에서 개선할 여지가 크다.

    보급품이 품질에 비해 싼 것도 아니다.4계절용 전투복의 납품 가격은 2만5천원, 여름용 전투복은 2만6천2백86원이다.자이툰부대 대원들이 입는 사막색 전투복은 5만2천5백80원이다.중소 의류회사 ㄴ사의 간부는 “원단 재질을 따져보면 전투복 생산 원가는 1만원 정도다.군복 무늬 특허 등 여러 사정을 감안해 넉넉하게 잡아도 1만5천원을 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한 대기업의 의류 구매담당자는 “2만5천원짜리라면 훨씬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속옷 사정도 비슷한 편이다.병사들에게는 매년 팬티 7장과 러닝셔츠 6장이 지급된다.예전처럼 속옷이 도난당하는 일은 많이 줄었다고 한다.품질도 많이 개선되었다.하지만 아직도 팬티와 러닝셔츠는 축축 늘어지기 일쑤다.한 전방 부대 장병은 “군대 속옷은 늘어지는 편안함으로 입는다.삼각팬티는 한두 번만 빨면 4각팬티로 생각하고 입는다”라고 말했다.


    현재 군에 납품되는 삼각팬티(면 40수)의 장당 가격은 2천1백73원, 러닝셔츠(면 40수)는 2천8백30원이다.국내 대표적인 속옷회사 ㅂ사의 같은 제품의 공장도 가격은 삼각팬티가 1천5백원, 러닝셔츠는 1천7백원이다.물론 대량 주문을 할 경우 가격은 대폭 내려간다.겨울용 내의도 현재 보급 단가의 50% 정도로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무좀 권하는 코팅 전투화’

    병사들에게 지급되는 운동복은 더욱 조악하다.한 전방 부대 장교는 “운동복 색깔을 주황색으로 정한 것은 탈영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들었다”라고 말했다.옆에 있던 한 병사가 “체육복을 입고는 창피해서 절대 못 도망간다”라고 말을 받았다.겨울 체육복(면 85%, 폴리에스테르 15%)의 계약 단가는 3만1천2백85원. 춘추 체육복(상의는 면 75%, 폴리에스테르 25%, 하의는 폴리에스테르 100%)은 1만8천9백원이다.












     
     
     

    ⓒ시사저널 윤무영

    장병들은 딱딱하고 무거운 데다 광택을 내야 하는 전투화에 대해 불만이 크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현재 군에 지급되는 수준이라면 한 벌당 1만원 아래로도 납품 가격을 맞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대량 구매한다면 현재 납품가로도 얼마든지 국내 유명 스포츠 메이커의 제품을 사 입을 수 있다.

    전투모는 보급품이 무겁고 폼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부분 병사들이 밖에서 구입해서 쓴다.전투모 납품가는 개당 1천9백18~2천1백30 원이다.국내 최대 모자업체 ㅇ사 영업부 직원은 “기본 원단으로 한 기본형 모자의 원가는 6백원 정도 된다.원단의 질을 높이고 특수 기능을 첨가한다고 해도 전투모의 원가는 1천원이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장병들 사이에서는 전투화에 대한 불평이 가장 많다.미군 군화가 부드러운 데 반해, 국군 전투화는 딱딱하고 무겁다.전투화를 윤이 나게 닦는 군인은 국군밖에 없다.우리 군화는 딱딱한 저가 가죽을 쓴다.투박하게 가공한 가죽의 거친 단면에 필름을 입히는 코팅 작업을 통해 외관을 매끄럽게 한다.당연히 바람이 안  통하고 땀도 쉽게 빠지지 않는다.많은 장병들이 무좀을 달고 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무좀약 회사와 군화 회사가 자매 회사라는 우스갯소리가 군 주변에서 들린다.
    가죽이 뻣뻣해 전투화를 처음 신으면 발뒤꿈치와 복숭아뼈 주위가 까지게 된다.

    “배 한 척 덜 사고 복지부터 개선하라”


    군에 납품되는 전투화 가격은 4만3천6백64원. 신발 전문 제조업체 ㅌ사 특수화 담당자는 “현재 납품되고 있는 군화는 초저가 가죽을 사용하고 있으며 생산가는 3만원이 넘지 않을 것이다.5천원만 더 투입하면 품질이 획기적으로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말은 병사들에게 모 혼방사(모 36%, 면 28%, 나일론 31%, 도전성 아크릴 5%) 8켤레가 지급된다.여름에도 두꺼운 모 소재 양말을 신는 것은 무좀을 키우는 일이라며 병사들은 불만을 토로한다.이에 대해 국방부 조달본부 관계자는 “전투화를 신어야 하기 때문에 얇은 면 양말은 버티지 못 한다”라고 말했다.영관급 이상 장교들에게는 품질이 좋은 양말이 나온다.거의 대부분의 장교는 사제 스포츠 양말을 사 신는다.

    병사들에게 지급되는 모 양말 가격은 2천4백50원. 시중에서는 비슷한 성분의 양말을 1천5백원에서 2천원 사이에 살 수 있다.한 양말 제조업체 관계자는 “군용 양말보다 질이 더 좋은 모 양말의 공장도 가격은 1천3백20원이다”라고 말했다.

    국방부에서는 장병들의 복지를 위해 피복 개선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올해만도 46억원을 속옷 개선에, 38억원은 군화 개량에 투입했다.한 국방부 공보관실 장교는 “병사들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 싶지만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1년 동안 이라크 파병으로 1천6백9억원, 방위비 분담금으로 7천억원을 쓰고 있다.이지스함 한 척 사는 데도 7천억원이 넘게 든다.배 한 척 덜 사고 병사들 복지를 우선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국방 예산은 20조8천2백26억원으로 전력투자비 7조6백56억원, 인건비 8조5천9백48억원, 사업비
    5조1천6백22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그 가운데 피복 및 개인 일용품에 드는 비용은 2천5백80억원으로 국방비 총액의 1.2%이다.군 인건비 8조5천9백48억원 가운데 병사들 인건비로는 2천9백97억원이 쓰인다.


    올 한 해 군은 군인연금 전출금으로 1조3천7백79억원, 퇴역 군인 연금 지급을 위해 1조6천6백7억원을 책정했다.장교들이 장병들의 복지는 뒷전이고 자기 밥그릇만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국방부 장교들은 “다른 예산을 피복비 등 병사들 처우 개선에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라고 말했다.

    병사들의 피복 문제는 다른 예산을 끌어오지 않고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군 안팎의 지적이다.특혜성 수의 계약 절차를 투명하게 만들면 현 예산 틀 안에서도 품질이 현저히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의 계약이 관행…명확한 기준도 없어
    국방부 물자 조달과 관련해서는 중소기업, 새마을공장, 국가유공자 재활집단촌, 사회복지법인 등과 수의 계약을 할 수 있다는 법규가 있다.국방부 관계자는 “경쟁으로 갈 경우 전시에 안정적인 보급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해 수의 계약으로 가는 것이다.경찰복 등 다른 제복도 모두 수의 계약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국방부가 국가유공자 단체와 사회 법인을 도와주고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하지만 수의 계약을 어떤 업체에 어떤 기준으로 얼마만큼을 할당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

    2004년 물자 관련 수의 계약 총액은 3천10억원으로 조합(중소기업·협동조합) 1천3백34억원, 복지단체 9백40억원, 보훈단체(용사촌) 6백71억원 등에 배정되었다.전쟁에서 부상한 1급 장애인의 자활을 돕는 유공자 단체인 용사촌의 2004년 수의 계약 지원 규모를 살펴보면, 운동복을 만드는 부산의용촌과 보온 내의를 만드는 화랑용사촌이 각각 1백76억원과 1백47억원어치 물량을 군에 납품했다.


    그 다음은 대방동용사촌 76억원, 평화용사촌 69억원, 신생용사촌 66억원 순이다.하지만 1급 장애인 대상자 수는 대방동용사촌 64세대, 부산의용촌 63세대, 신생용사촌 36세대, 화랑용사촌 35세대, 평화용사촌 28세대, 한얼용사촌 22세대였다.회원 수와 수의계약 액수가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국방부 조달본부의 한 담당자는 “회원 규모와 생산 능력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납품해왔는가 하는 것을 나름으로 고려해서 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부산의용촌과 화랑용사촌 두 업체가 가장 오래되었고 생산 설비를 많이 갖추고 있어서 물량이 많다”라고 말했다.한 용사촌 회원은 “계약 물량이 확실하다면 공장을 늘리지 않을 단체가 어디 있나. 다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라고 말했다.치열한 로비전이 벌어져 최근 한 용사촌이 국방부 감찰단의 징계를 받았다. 

    감사원은 국방부가 경쟁 계약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수의 계약을 남발해 국방 예산을 비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지적했다.감사원 관계자는 “지난해 감사에서 국방부 물자 계약의 90% 이상이 수의 계약인 것으로 드러났다.군용 피복류와 식품류에 대해 경쟁 계약으로 전환하라고 통보했다”라고 말했다.하지만 달라진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주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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