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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96313
    작성자 : 순정멸치
    추천 : 490
    조회수 : 24518
    IP : 121.170.***.49
    댓글 : 4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1/17 02:29:59
    원글작성시간 : 2013/01/16 23:06:19
    http://todayhumor.com/?bestofbest_96313 모바일
    오유여러분 감사합니다.



    http://todayhumor.com/?bestofbest_96151


    저 오글거리는 댓글에 추천해주신, 아니 한번이라도 관심가지고 읽어주신 모든 오유인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한분 한분이지만 정말 고개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얼굴도 성함도 모른채, 홀어머니 밑에서 20년을 넘게 자랐습니다.

    본래 성격도 그리 외향적인 편도 아니고, 가정환경으로 인해 제 자신을 비하하는 것이 습관처럼 굳어져 버린 탓에

    이성에게 먼저 다가간다는 것은 저에게 너무나 두려운 일이었고

    20년이 넘게 저에게 온정을 보여준 여자는 저희 어머니 하나였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께 불효는 하기 싫어 공부를 했고

    학창시절 저에게 많은 것을 알게해 주신 선생님의 영향으로 

    교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외모부터 시작하여 저의 모든 것에 자신이 없었던 저는

    수 많은 여학우들 사이에서 그저 조용히 

    그림자처럼 지내다가 어느새 정말 그림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인간관계에도 실패하고 하루하루 자신감을 잃어가던 

    제가 유일하게 행복했던 시간은 

    저의 어린시절과 너무도 닮은 

    편부모 가정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시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그녀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니, 사실 그녀가 저를 알게 되었다고 해야 맞겠죠.

    같은 학과 내에서도 여성스러운 외모와 착한 성격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그녀였으니까요.

    저는 당연히 그녀를 알고 있었고

    그녀는 저를 몰랐었죠.

    저는 그림자였으니까요.


    우연이었을까요 운명이었을까요

    학교와 연게되어있던 봉사활동 기관이었기에 

    자연스레 그녀와 함께 봉사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어느새 그녀는 저에게

    어머니와는 다른 의미의

    여자가 되었습니다.(이 이야기는 너무 길어서 생략합니다.)


    너무나 볼품없는 저에게 

    처음으로 따뜻하게 웃어줬던 사람이었고

    처음으로 말을 건네주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사랑했고

    너무나 고맙게도 

    그 사람도 저를 사랑해주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가 않았습니다.

    그녀의 부모님 두 분은 모두 대학병원의 교수셨고

    그녀의 형제들 또한 의대에 재학중이었으며

    그녀는 미래의 초등여교사 


    그러나 저는 

    홀어머니를 모셔야했고

    그 싸다는 교대 등록금 조차도 지불할 능력이 되지 못해 

    그저 열심히 공부하여 성적 장학금을 받는 것이 학교생활의 최대 목표인

    그런 볼품없는 남자였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저의 모든 사정을 알고도

    저를 사랑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에 대해 알게된 주변 사람들은

    그녀에게 상처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다들 예상하실 

    그런 말들로요....


    이제는 시간이 지나 

    우리 모두 교단에 서게 되었습니다.

    적은 돈이지만 

    경제적 자립능력을 갖추게 되었지만 

    변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녀는 의사집안의 귀한 막내딸

    제가 가진 것은 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저희 어머니..........


    그녀가 받는 상처가 늘어날수록

    이제는 그 사람을 곁을 떠나야 하나 

    수도 없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떠나버리면 

    지금까지 받았던 어떠한 상처보다

    더 큰 상처를 그 사람에게 안겨줄것이라는 걸 알기에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 고민을 어디에서도 말한적이 없었는데

    오유분들이 제 댓글에 추천을 눌러주신 그 상황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정말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더 열심히 살아서

    꼭 모두에게 인정받아

    더 이상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상처받지 않도록

    멋진 사람이 되겠습니다.


    타고난 것이 있어 원빈은 되지 못하지만

    적어도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 앞에서만큼은

    그보다 더 

    멋있는 남자가 되고 싶습니다.


    오유여러분들!

    저 말없는 추천이

    저에게 너무나 큰 힘을 주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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