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한테 얘기해야지. 얘기해야지 하던 일이었음.
같이 사퍼하는 실친에게도 나의 적절하지못한 묘사로 인해 앞뒤내용이 뒤섞여 못알아들었으리라고 생각함.
저번시즌 마지막즈음, 그러니까 내가 사퍼를시작한지 약 150일을 간신히 넘겼을때쯤 일이었을거임.(지금 283일
평소처럼 나는 잠을 포기한채 몰컴을 하던중이었음.
그리고 아주 평범하게 마우스 좌클릭을하고 공식전을 당당히 들어갔음.
- 공식 공성전에 들어왔습니다 - 라는 문구가 뜸과 동시에 알트탭을 눌러서 평범하게 웹툰을 보고있었음.
아주 평범하게 올빼미 친구들 및 올빼미 남자친구와 평범하게 PC카톡으로 대화하는것도 빼놓지 않음.
잠시후, 게임 시작 특유의 우웅- 하는소리가 나자마자 나는 사이퍼즈로 돌아왔음.
그리고, 난 한순간 내 컴퓨터를 믿을수가없었음.
방금전까지만해도 웹툰을보며 제 임무를 충실히 하던 마우스는.
공식전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운명이 다한듯 화면에임이 돌아가지 않는거임.
그리고 내 캐릭터는...
트릭시였음.
왈츠로 먹고살며. 휠업을 통한 낙궁으로 생명줄을 연장하던 트릭시.
그리고 하필, 그판만 이기면 난 끝나지않을것같았던 브5를 탈출할수있었음.
그 당시, 나의 RP는 어마어마한 패배와 휴식점수로 인해 내점수는 900점대까지 내려간상황이었음.
나는 평범하게 1번라인으로 가려했고. 왈츠를 쓰지않는 트릭시를보며 팀원들은 그때만해도 아무것도 몰랐으리라고 생각함.
그리고 평범하게 맞타워를하고 잠시 소강상태일때.
내가 양심에 찔려 실토함.
이때의 대화내용은 아직도 기억남. 그러나 약 2%정도는 왜곡된감이 없지않아 있음.
까미유납치범: ....님들 이거듣고 화내지마세요...
팀원:?
까미유납치범:...저 마우스가 고장났어요.
필자의 컴퓨터는 흔하디흔한 중고 노트북이라, 노트북자체에 내장된 패드로 에임전환및 일단 스킬까지는 쓸수있었음.
한타가 일어나기전까지는.
평범하게 립핑을하고다니며 레벨차는 나지않았지만. 다른팀원들이 2~3000점을 찍을당시 내 점수는 약 300점대였음.
그만큼 몸을 사리며 다녔기에 데스도 없었지만....
그리고, 대망의 트루퍼가 나왔음.
다행이 우리팀의 상태는 3번이 건재했고. 적팀은 1.2.3번 타워가 모두 밀린 상태.
트루퍼의 위치는 중앙.
허나 바로 전 한타에서 트릭시의 왈츠삑에이어 도약파운딩으로 적을 방생해주던 마음씀씀이가 매우 곱디고운 트릭시의 연이은 트롤링에 우리의 라인전은 썩 좋지 아니한 상태였음.
그리고 적팀이 트루퍼를잡는사이. 나는 무모한도전을 감행함.
아는사람도 있겠거니와... 노트북 패드로 휠업이 불가능하지는 않음.
패드의 맨 오른쪽 모서리를 쭉 올리면 휠업이 되는거임.
그리고 디티를 꼽음.
흔한 브론즈의 트루퍼막타전으로 인해 시야를 보는놈은 당연하게도 없었음.
트루퍼를 뺏기기 직전이라는 문구가 뜨기전. 나는 언덕에올라가 휠을 돌리기시작했음.
제발. 휠아 돌아가라.
나에게 그 휠돌림의 0.5초는 마치 5시간만큼 길게 느껴졌음.
사형장의 죄수가 목이 잘리기 직전 이런심정일까 싶을정도로 식은땀을 흘리며 난 트릭시의 손만 주시하고있었음.
무사히 휠업이 되는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나의 트릭시는 손을 안으로 숙였다가 뻗으며 특유의 기계음을 울렸음.
나는 입가의 미소가 귀끝까지 걸려올라가는것을 느끼며 대망의 E를 눌렀음.
트루퍼 막타에 혈안이 되어있던 적 다섯명과 안쓰러운 트루퍼 사이어스는.
극공 트릭시의 점프 회오리베기에 모두 피를흘리며 산화함.
- 까미유납치범 님이 트루퍼를 쓰러트렸습니다 - 였나... 트루퍼를 잡았을때 뜨는 문구는 아직도 기억을못함.
바로 어제도 사퍼를 했으면서 이런거하나 기억못함.
그리고 공지가 뜨고, 우리팀은 신나게 타워를 밀면서 신명나게 적 5원을 암살하고 다니는 트릭시는 전혀 마우스가 고장난 트릭시로 보이지않았음.
아직도 기억하는 나의 점수.
21킬 1뎃 2파괴 7어시.
아마 8천점대였을거임.
아직도 내가 마우스 고장난거 진짜냐고 물어보는 아군 드렉슬러의 질문은 절대 잊지못하리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