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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dical_962
    작성자 : 커피시러
    추천 : 10
    조회수 : 414
    IP : 211.114.***.83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2/10/15 13:05:52
    http://todayhumor.com/?medical_962 모바일
    아래 글 내렸던 학생?

    한 10년 전 쯤 이었을 겁니다.


    꼬꼬마 본과생 시절...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모택동의 흑묘백묘론 처럼...


    사람을 구할 수만 있으면 됬지 그 수단이 뭐가 되었든 무슨 상관이랴...


    일견 가슴 한켠을 뜨겁게 하는 좋은 의도의 생각이죠...


    하지만 말입니다.


    우리가 의학을 배우고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병원에서 수련 받으며


    환자를 보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plan 을 잡을 때 수도 없이 듣는 그말...


    Evidence가 뭐니?


    그래요...


    과학과 의학은 수많은 실험과 오류의 수정을 통해 축적된 evidence를 통해 발전해온 것이죠...


    흔히 짜게 먹고 담배피고 뭐 그런건 심혈관계에 좋지 않다...


    1950년대에만 해도 그런 개념은 없었죠... 놀랍지 않나요?


    Framingham study에 의해 밝혀진 것이지요..


    이 cohort study는 아직까지도 f/u중이지요...


    double blind randomized control study...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evidence based medicine이


    의학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이지요...


    그럼 맨 위로 돌아가서 ...


    의학은 괜찮은데 한의학은 왜 이렇게 말이 많을까요?


    바로 위 두가지가 부족하게 때문입니다.


    약리학 시간에 들었겠지요?


    신약을 개발하는데 phase 3가 어떻고 저떻고...


    아무리 효과가 입증이 되었어도 수천 수만의 환자들 중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큼의 부작용이 발견된다면 그 약은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었어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약을 사면 설명서에 부작용이 나와 있죠? 그거 그냥 적었을까요?


    위의 과정을 거치며 나타난 부작용을 참고한 겁니다.


    그런데 한약재에 이런게 있나요?


    왜냐하면 본초강목이나 동의보감의 지식은 경험적 지식이지 수천수만의 실험과 관찰을 통해 통계적으로 검증된 정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치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의 다름과 같지요


    한약을 먹을 때 무슨 성분이 몇 mg 들어가 있다.. 이런거 본 적 있나요?


    아이에게 소아과에서 처방할 때 몸무게 곱하기 0.33, 0.5 뭐 이렇게 몇 mg 귀찮게 입력해서 먹이잖아요?


    그리고 그런거에 부모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고요...


    하지만 녹용, 인삼, 버섯달인 물... 이런거는 몸에 좋다... 면서 그냥 먹이는 걸 보면 조금 안타깝습니다.


    글 내렸던 학생도 앞으로 이걸 명심해야 할 거예요...


    Evidence 없는 행동은 의학에서는 죄악이라는 걸요...


    그냥 이러면 될 것 같으니까.. 가 아니라...


    논문 search해봐서 그리고 그 논문도 공신력이 있는지를 잘 생각해보고...


    evidence를 확보한 후 행동을 해야 되요...


    참고로...


    제가 PK때 본 환자가 생각나네요...


    몸에 좋다는 버섯, 녹용 이런걸 먹고 herb hepatitis에 걸려서 소화기 내과에 입원을 했죠...


    AST/ALT가 수만까지 올라가서 입원을 했는데 입원 CXR에서 lung ca.가 발견됬는데 이미 stage 2이상이라서 chemo를 해야 됬죠...


    그런데 AST/ALT가 수만인데 chemo를 어떻게 하나요...


    ...


    ..


    .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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