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8년간의 수감생활 끝에 만기 출소한 김경준(51) 전 BBK투자자문 대표가 자신에게 기획입국을 제안한 사람이 유영하 변호사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BBK 사건, 나에게 기획입국을 실제 제안한 자가 박근혜 변호사 유영하”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또 이러한 사실을 당시 수사 검사였던 김기동 검사에게 말하자 “‘듣기 싫고 민주당이 한 것에 대해 진술하라’고 했다”며 “기획입국 제안을 한나라당이 하면 괜찮고, 민주당이 하면 범죄라는 것이 김기동의 판단”이라고 폭로했다.
김 전 대표는 BBK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무마한 부분이 있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BBK 가짜 편지를 조작한 양승덕에게 감사 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한나라당이 노력했고, 신명에게는 MB측이 2000만원을 지불했다”며 “검찰은 다 알고 있으면서도, 가짜 편지 조작 역시 MB 측 한나라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김기동 검사가 LKeBank 주가조작 거래 행위들만 혐의에서 빼주겠다고 했다. 내가 ‘왜 다른 거래들은 빼지 않느냐’고 묻자 검사가 ‘빼면 좋은 것 아니냐’며 화를 냈다“며 “LK 행위들을 빼는 것은 당연히 MB 공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도 정확하게 기억난다. 김기동 검사가 ‘우리가 MB를 기소해도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다. 그럼 검찰은 죽는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반대편에서 난리가 날 것이다. 니가 다 했다고 해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한편 김경준 전 대표는 2007년 대선 직전 당시 한나라당 유력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의 실소유주라고 폭로해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당시 검찰은 ‘BBK 주가조작’ 사건을 김 전 대표 단독 범행으로 결론지었다. 김 전 대표는 주가를 조작하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 원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