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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베어스 |
결국 두산 벤치의 꼼수가 더 큰 화만 불렀다. 선수들만 크게 다친 꼴이 됐다.
그러나 민병헌의 고백으로 명확하게 밝혀졌다. 공을 던진 선수는 장민석이 아닌 민병헌이었다.
민병헌은 승부욕이 강한 선수다. 그러다보니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다. 민병헌 뿐만 아니라 두산의 많은 선수들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꽤나 답답하던 터였다. 민병헌은 잘못을 깨닫고 심판진의 물음에 직접 손을 들었다. 자신의 잘못을 책임지겠다는 의도였다. 공을 던진 장면이 잡힌 건 아니었지만 민병헌이 손을 드는 장면은 그대로 노출됐다. 처음부터 감출 의도는 없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매를 대신 맞은 건 장민석이었다. 왜 자진해서 손을 든 민병헌이 그 상황에서 쏙 빠졌는지에 대해선 명확하지 않다. 장민석 스스로 팀을 위해 나섰는지 주변의 권유가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 상황에서 공을 던지지 않은 선수가 자진해서 나서는 경우는 꽤 드물다. 여기서 확실한 사실은, 민병헌은 주전이었고 장민석은 비주전이었다는 것이다.
의문이 드는 건 그 다음이다. 이날 밤 선수단에게는 투척 주인공을 발설하지 말라는 함구령이 내려졌다. 겉으로 알려진 바와 달리 구단 차원에서 뭔가 감추려 했다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구단은 장민석이 퇴장당한 상황으로 마무리짓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결국 힘든 밤을 보내야했던 건 두 선수, 장민석과 민병헌이었다. 민병헌의 퇴장과 사과로 어느 정도 깔끔하게 종료될 수 있었던 사건은 진짜 투척의 주인공을 찾게 되며 논란만 더 크게 키운 꼴이 됐다. 그 과정에서 장민석, 민병헌 두 선수의 마음엔 생채기만 났다.
무엇을 숨기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