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결론 먼저 쓰고 갑니다
비판적 지지자들로 노무현 대통령을 잃은게 아니고 (잃었다는 건 임기기간 내내 지지율 바닥에서 고생하셨다는 걸 말합니다)
극단적인 깨끗함을 바라는 지지자들과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 정책이 맞물리면서 발생한 일입니다
1. 노무현 대통령은 허니문 기간이 극도로 짧거나 없었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을 비교해보면 유난히 노무현 대통령만 허니문 기간기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김대중, 김영삼 대통령의 경우 70%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었고 심지어 이며박 조차도 상담히 높은 지지율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대통령이 30%대의 낮은 지지율로 임기를 마감하게 되는데요
노무현 대통령은 좀 특이했어요 지지율이 임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 수직하락하더니 20% 수준이 되어서 임기 4년차 떄는 10% 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임기 기간동안 30% 선을 못넘겼죠
심지어 이명박 조차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지지율 급락 이휴 다시 반등해서 2~4년차 까지 40%~50%를 유지했었습니다
2. 왜 그랬을까?
제가 쓴 글은 아니고 분쟁해결연구 제 12권 제2호에서 나온 논문을 보면 가치 쟁점 효력이 조기 상실되었다고 설명합니다
가치 쟁점이 틀렸다는거죠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그 동안의 가치 쟁점은 민주주의 발전, 경제위기 극복, 정치 개혁, 경제 성장 등이었는데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 쟁점은 도덕성과 이에 기반을 둔 정치개혁이었다고 분석합니다 (노무현재단 2010; 문우진 2012; 이호은 2004; 한귀영 2011; 한귀영·조성대 2010)
김대중 대통령 집권 말기 친인척, 측근들의 부정부패가 논란이 되면서 16대 대선은 정책 대결보다 후보들의 도덕성을 중심으로 대결구도가 형성되었고 노무현 대통령은 낡은 정치 청산 및 반칙 없는 사회라는 가치를 표방하며 선거에 임했습니다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휘말린 (저는 아직도 의혹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회창 후보는 도덕성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완패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대선 불법자금 수수 등에 노무현 대통령 최측근들이 연루되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나라종금 사건이 제기 되면서 도덕성에 스크래치가 생기게 되죠
도덕성에 조금이라도 스크래치가 생긴 노무현 대통령은 가치 쟁점을 잃어버리며 국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바라던 바를 이루지 못할 무능력한 사람으로 취급받게 됩니다
3. 노무현 대통령 재신임
노무현 대통령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으며 초 강수를 두지요
모든 권력적 수단을 포기하고 도덕적 신뢰 하나만이 국정을 이끌어갈 수 있는 밑천이라고 생각하며 그 문제에 적신호가 왔기 때문에 이제 국민에게 겸허히 심판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모 호소합니다
대부분의 언론은 대통령이 도덕성 확보에 급급하며 지나치게 결벽하다 못해 무책임하다며 폭언을 쏟아냈습니다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대통령에게 당연한 언론의 행동이었지요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은 오로지 정치 개혁 하나였습니다 자신의 재신음을 묻는 황당한 발언을 하면서도 정치 개혁 하나를 보고 달려온 거죠
정치개혁을 위해서 자신의 도덕성이 문제된다면 재신임이라는 말도 안되는 액션도 할 수 있다는 전략적 조치였고 이로 인해 어느정도 지지율은 만회하지만 통치자로서 책임감이 결여되고 지나치게 개인의 도덕적 자부심만을 부각시키고 있따는 부정적 여론만 생겼죠
4. 조건적 지지층
비판적 지지자라는 말은 억지입니다 조건적 지지자가 맞는 말입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에게 순수할 정도로 도덕성을 바랬으며 그 도덕성을 바탕으로 정치 개혁을 요구했던 지지층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도덕성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되자 지지를 바로 철회해버렸죠 비판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닙니다 그냥 본인들 입맛에 안 맞아서 지지를 철회하는 조건적 지지층입니다
5.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
노무현 대통령이 바랬던 가치 쟁점을 실제로 실현하기 힘든 속성을 가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자신은 깨끗하고 도덕적이나 주위 또는 최측근의 비리까지 다 막아낼 수는 없기에 애초에 가치 쟁점 자체가 실현 불가능에 가깝다 가치 쟁점이 사라진다면 실망하는 조건적 지지자들은 돌아설테고 지지율 하락은 전임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필수불가결하다
다만 가치 쟁점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지속적인 노력으로 가치쟁점이 훼손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 바로 옆에서 겪었던 문대통령이기에 잘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가치 쟁점이 효력을 상실했을 때는 과감한 변화를 추구해야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재신임을 시도했지만 언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책임감 없는 대통령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었다 가치 쟁점은 언젠가는 소멸되기 마련이니 그 이후 국정의제의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서는 총선의 압도적 승리가 최우선 과제일 것이고 거기에 당과 지지자들은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큰 실책을 본보기로 삼아 같은 실수를 하면 안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우직하게 정치 개혁에만 매진하였고 낮은 지지율은 상관 없이 본인이 정치 개혁에 성공한다면 국민들은 믿고 따라줄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옳다고 판단한 길을 끝까지 밀어붙인건데 아무리 대단하고 옳은 길이라고 하더라고 지지율이 낮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뿐더러 지지세력의 끝까지 안고가는 것이야말로 성공한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따
6.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비판적 지지자라고 하지말고 조건적 지지층이라고 하자
조건적 지지층은 나쁜 사람들이 아니고 조건이 상실되었기에 자연스럽게 지지를 철회한 것이고 이건 정치생리학적으로 당연한 결과이다
조건적 지지층이 이탈하지 않기 위해서는 도덕성을 기반으로 한 정치 개혁에 대한 스탠스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애초에 달성이 어렵다)
그리고 조건적 지지층이 이탈하기 시작한다면 과감한 정치개혁으로 관심을 끌어오는게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주용요직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총선의 완승이 무조건 필요하다
옳은 길을 우직하게 가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때로는 본인에게 대통령 자신에게는 양날의 검일 수 밖에 없다
무조건적인 지지도 좋지만 조건적 지지자들을 껴안아야하는게 지금 상황에서는 제일 중요하다
→ 반말로 작성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