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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95885
    작성자 : 태바리
    추천 : 64
    조회수 : 3105
    IP : 61.102.***.56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6/05 17:24:42
    원글작성시간 : 2005/06/03 11:10:53
    http://todayhumor.com/?humorbest_95885 모바일
    ** 이층에서 본 거리 **
    ## F11 부탁드려요. ^^ ##


    오늘은 비가 많이 내립니다.
    여름비처럼 제법 빗줄기가 굵습니다.
    갑자기 "이층에서 본 거리"라는 노래가 생각이 납니다.
    처음 기타를 배우던 시절 많이 불렀던 노래인데...
    정말 이층에서 본 거리는 조용한 느낌입니다.



    #1#


    아주머니 한 분이 조그만 비닐백을 들고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 저녁 아마도 저 집에서는 된장찌개 바글거리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습니다.



    #2#


    비가 내리는 거리는 깨끗하지 못합니다.
    온통 바지에 흙탕물이 튀기고...
    하지만 이 비가 끝난 후에는 분명 맑고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겠죠.



    #3#


    두 아이가 한 우산을 쓰고 갑니다.
    형제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산은 엄마우산이겠죠. ^^
    어릴 때는 망가진 우산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잘 쓰고 다녔었는데...
    우산은 비만 가려주면 되었었는데,
    이제는 뭐 그리 복잡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4#


    우산 하나로도 충분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니, 우산 둘은 오히려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이름은 연인...
    100원 줄테니 우산 같이 쓰고가자면서 프로포즈 했다던 어떤 분의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
    비가 오는 날마다 그 정거장에서 그렇게 했다죠.
    결국 성공했답니다.
    장마철에나 가능한 이야기일 테지만.. 낭만적입니다.



    #5#


    꼬마 둘이 서둘러 문구점으로 들어갑니다.
    무언가 내일 준비물이 있는가봅니다.
    우리도 열심히 내일을 준비해야죠?



    오늘은 흑백모드로 찍어서 올려봅니다.
    다른 때는 컬러로 찍어서 흑백으로 변환했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흑백으로 찍어봅니다.
    아예 작정을 하고 iso도 800으로 놓고서 노이즈를 최대한 끌어내보았습니다.
    노이즈때문에 왠지 필름사진 분위기가 납니다.
    때론 흰점과 검은점만으로도 훌륭하게 삶을 그려낼 수 있다는 것...
    비오는 오늘 배웁니다.

    날씨가 우울해서 그런지 자꾸 마음도 센치해지네요. ^^
    태바리의 꼬릿말입니다


    지난 주간...
    오랜만에 찾은 강화의 하늘은 높고 푸르렀습니다.



    은행나무에는 올망졸망
    은행들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었고



    잣나무 사이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도시의 삶에 지친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었습니다.



    나무와 하늘이 함께 있는 곳.
    솔향기와 하늘의 향기가 푸르게 어울리는 곳





    강화에서 만난 태양은
    이제 저물어가는 태양의 계절을 아쉬워하는 듯
    최선을 다해 빛나고 있었고...



    달개비꽃도 가는 뜨거운 계절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었습니다.







    고구마밭 사이에서 징그러운 녀석을 만났습니다.
    징그러운 녀석이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 안에 아름다운 자연의 문양과 패턴을 담고 있었습니다.









    고구마밭의 사람들은
    너나 할 것없이 수확의 기쁨으로
    모두 행복해보였습니다.



    하늘이 푸르고
    마음이 즐거우니
    송전탑도 에펠탑처럼 아름답더군요.





    시원한 바닷가에서는
    강태공 연인이 낙싯대를 드리울 준비를 하고...

    ...나도 다음엔 그녀와 함께이면 좋겠습니다.



    내가 개펄로 들어서자
    게 한마리가 빠른 걸음으로 제 집으로 들어갔다가
    무엇이 그리 궁금한지
    다시금 슬며시 나와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칠천이의 오버된 초록색을 사람들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초록인 클로버를 보면
    나는 내 카메라의 색감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열정의 청춘을 다 보낸
    민들레는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었고...





    하늘 향해 온 몸을 펼치고
    꽃들은 그렇게 가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한 참을 꽃들과 이야기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손톱만큼 작은 이녀석이 날아와
    예쁘게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내 손에 앉아라.. 앉아라.. 앉아라... 어느 새인가
    내 주위를 맴돌던 녀석에게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래 오늘 넌 내게 최고의 감동이야."







    바닷가의 연못에는 송사리들이
    마치 러쉬시간 1호선 지하철의 사람들처럼
    바쁘게 자신들의 내일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늘과 산과 바다와 황금들판과 연못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곳...
    이미 이 곳에는 가을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이제 몇 번만 더하면 베오베갑니다. 부탁드려요. "강화도 나들이" 추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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