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백남기님께선 단순히 작년 민중총궐기에만 참여하셨던 게 아닙니다. 그 이전에도 여러 번 민주화운동에 참여하셨기 때문에 그분의 희생이 일종의 아이콘이 된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적폐X발럼들 입장에선 어떻게든 백남기 이름 석 자를 더럽히고 땅바닥에 끌어내리고 싶어하고 그분의 인생을, 희생을 값어치없는 것, 나쁜 것으로 매도하고 싶어하고 정 안 되면 주변인물들이라도 엮어서 오명을 뒤집어씌우려고 할 게 명약관화합니다. 이건 장관 후보자들을 봐도 알 수 있고 심지어 연예인들을 봐도 알 수 있고요.
그런 와중에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백남기님의 딸이, 백남기님 사망사건 당시 유가족으로서 앞장섰던 딸이 메밍아웃을 했습니다. 그것도 메갈에서 자기 아버지의 이름을 패륜적이기 짝이 없는 욕으로 쓰고 있는 상황에서요.
인터넷의 영향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인터넷 여론 자체를 신뢰도 낮고 패악질 투성이인 쓰레기통으로 매도하는 일에 힘을 아끼지 않는 언론기득권 조선일ㅂ가 이 떡밥을 물면 어떻게 될까요? 유민아빠 김영오님의 가정사를 물어뜯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저열한 공격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게다가 백남기님의 희생 당시 유가족 다음으로 분노하고 팔을 걷어부쳤던 민주진영조차 그 '유가족'과 척을 지게 생겼으니, 국정원에서 이간질하려고 굳이 나서지 않아도 알아서 분열하게 생겼습니다. (물론 국정원과 일베는 이 사태를 팝콘 처묵하면서 조롱하는 배설물을 뿌려댈 확률이 높습니다.)
이제 백남기님의 희생에 '내부로부터의 가장 깊고 잔인한 칼질'이 가해졌습니다. 이 책임을 '당사자'는 절대 지지 않겠죠. 메갈도 당연히 안 질 거고요. 결국 고인만 비극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분노와 스트레스는 우리의 몫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