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바로 양측 더그아웃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모두 달려 나와 뒤엉켰고, 이 사이에 두산 홍성흔이 격양된 몸짓으로 NC 선수들과 충돌했다. 홍성흔은 두산 선수단에서도 최고참에 속하는 선수. 벤치 클리어링 상황에서 앞장서서 부딪히는 건 당연했다.
중요한 건 그의 '신분'이다. 홍성흔은 현재 1군 선수가 아니다. 지난 18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그는 10일 후 등록이 가능한 규정 때문에 28일(목요일)부터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이번 마산 원정에 동행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해 더그아웃에 출입할 수 없는 선수다.
2015 공식 야구규칙 3.17을 보면 [원주]에 '현역선수등록에서 빠진 선수가 경기 전의 연습에 참가하거나 벤치에 앉은 것은 허용된다. 그러나 경기 중에는 투수의 워밍업을 돕거나 상대팀을 야유하는 등 어떤 행동도 금지된다. 현역선수등록에서 제외된 선수는 경기 중 언제 어떤 목적으로든 그라운드에서 나오는 것이 금지된다'고 명시돼 있다.
현역선수등록은 2015 KBO 리그규정 제14조 현역선수 등 등록 조항을 보면 1항에 나온다. 선수는 '현역선수 27명'으로 돼 있다. 즉 1군에 등록돼 있지 않은 선수는 경기 중에 어떤 이유로 그라운드에 나오면 안 되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상황이 정리된 후 퇴장조치를 받은 선수는 해커에게 공을 던지고 더그아웃에서 돌진한 장민석 뿐이었다.
경기 후 나광남 대기심은 "장민석은 공을 던졌기 때문에 무조건 퇴장이고 홍성흔도 원래 그라운드에 나오면 안 되는 선수인데 벤치 클리어링 도중 TV에 잡히더라. 비공식적으로 더그아웃을 나가라는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홍성흔은 결국 1군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퇴장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추후 징계도 없을 전망이다.
규칙따위는 필요없...ㄷㄷㄷ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