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지지라는 말을 정말 싫어합니다.
내가 어떤 부류에 속한다고 규정당하는 것이 싫고, 내 생각을 말할 뿐입니다.
결국, 클 틀에서 보고 갈 것이냐, 개별 사안을 지엽적으로 보고 갈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필요하겠군요.
말씀들을 살펴보면 다소 마음에 안 들어도, 다소 흠결이 있어도, 대의를 위해 멀리 보고 지지하자.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도 어지간한 건 그렇게 하고 있어요.
위장 전입, 이중국적, 세금체납, 탈세, 친인척 문제 등 나름의 대의를 위해서 선의까지는 아니더라도 불가피 정도로 이해하려 한다고요.
가뭄인데 보 개방한다고 까면, 그래도 환경이 우선이지 혹은 실제 보에서 끌어쓰는 건 얼마 안 된다지? 등으로 실드치고
같이 일하는 형님이 "위안부 저거 저러면 영원히 해결 안 된다"식으로 비아냥 되면 발끈하며 정부 입장을 항변하기도 하며
인사 5대 원칙에 대해 "문재인이 고르는데도 저 정도면 모르긴 몰라도 그나마 제일 깨끗한 사람일 거다"라며 피의 실드를 하기도 하고 있죠. 북한 대화는 말할 필요도 없고요.
그런데 가끔 아닌 건 아닌 게 있어요.
이번 안경환 건 같은 거죠.
문서를 불법 입수했으면 그것은 그것대로 처벌해야 해요.
안경환 잘못했다고 하는 주장에 불법 입수를 언급하는 건 설득력이 없다 봐요. 이건 다른 각도에서 조져야 할 개별 사안이에요. 만약 이 모든 것이 계획된 불법 작전이라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아닐까요?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도 있어보입니다.
말이 조금 샜는데요.
그래서 아닌 건 아니라고 하고 싶어 안달 난 저 같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사실 답이 없습니다.
"그래도 대의를 위해서 지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현실 세계에서 시전한다면 적어도 반 이상은 저를 정치병 걸린 이상한 사람으로 볼꺼에요.
이건 단순히 제가 쫄보라서 하는 걱정이 아닙니다.
그것이 국민의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이며 정서란 겁니다.
국민 정서란게 어떨 때는 우매해 보이지만 이만큼 합리성을 띠고 있는 것도 없습니다.
상식선에서 비판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그것이 정부에 해가 되지도 않습니다.
상식선에서 문제가 된다면 정부가 상식에 맞추면 됩니다.
상식에 맞추면 개혁 못 한다? 그럼 능력이 없는 거죠.
전 문재인 정부가 그런 무능한 정부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자신 있고 믿으니까 당당히 비판도 하는 겁니다.
그러고 보면 자유한국당이 말하는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말이 정답입니다.
문제는 지들 우덜식 박사모 국민이라서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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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7/06/17 14:06:58 211.36.***.140 역사를기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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