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제가 시게를 보면서 "나는 비판적 지지자다"라고 말한 걸 본 적이 없습니다. 누가 그런 이름을 붙여줬나요?
각자의 판단에 따라 각자의 입장이나 주장이 다를 수가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인데 왜 그런 의견들이 비판적 지지자라는 일종의 부정적인 단어로 정의되는 걸까요. 이것이 그동안 수없이 봐왔던 일종의 '프레임'인가요?
혹자 중에는 비판적 지지란 마치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다는 분이 있습니다. 비판적 지지가 현실에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겠죠.
왜 존재하지 못하나요. 존재합니다.
문재인정부의 경제, 복지, 외교, 개혁의 많은 부분에서 동의하고 지지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수나 오판이라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대통령 하나 바뀌었을 뿐이다. 적폐 기득권은 강고하다. 우리는 무조건 지지해야 한다. 좋습니다. 그동안 당한 게 있으니 비판이나 하며 여유 부릴 상황이 아니다. 라는 의견 일정 부분 동의합니다.
하지만 목적이 옳다고 모든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왜 비판을 비판으로 받아드리지 못하나요. 이런 식의 지지는 결국 맹목적 지지로 변질될 우려가 있습니다.
우리만이 절대 선이다. 모든 사안은 그가 다 고심 끝에 내린 것이고 우린 따르면 된다. 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적이다. 적은 괴멸의 대상이다. 불퇴전의 각오로 적들을 척결해야 한다.
이런 사고의 정점에 박근혜, 김기춘이 있지 않았습니까?
건전한 비판은 오히려 사회를 건강하게 만듭니다.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낙인과 비아냥은 과연 맞는걸까 하는 의문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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