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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95799
    작성자 : 요조깡녀
    추천 : 10
    조회수 : 901
    IP : 220.78.***.4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05/05/03 15:38:08
    http://todayhumor.com/?humorstory_95799 모바일
    §요조깡녀§ 할머니...

    ^^ 뒤적이다 보니....

    작년 1월에 쓴 이 글이 눈에 보이네요


    걍....................... ^^ 읽어 주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하셔요!!


    시작합니다......



    ==================================================================






    오늘은 우리 증조할머니께서 돌아가신지


    벌써 7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때 우리 증조할머니 연세.. 98세 이셨고


    그 누구보다도 나를 젤루 예뻐해 주셨던 분이셨습니다.


    11살의 어린나이에 쌀 3가마니에


    팔려오다시피 시집오셨고


    3남 1녀를 낳았으나


    아들 셋은 모두 50살도 되기전에 먼저 앞세우셨습니다.


    저희 외가집 남자들은..


    이상하게도 50살을 넘긴 사람이 한명도 없습니다..


    90의 연세때도..


    우리 증조할머니는 내 손을 잡고 교회에 다니셨습니다.


    가끔 가다가 할머니 숨이 가파지면..


    “할머니! 내가 업어줄께~! 내 등에 업혀”

    “어린 것이 어떻게 나를업노~! 가자 가자 난 괜찮다”

    “어려도 할머니보단 더 커! 빨리 업혀~! 내가 할머니 업어주고 싶어서 그래..”

    “아고~ 됐다~! 내 강아지 힘들어서 안된다”


    할머니 한번 업을라면


    길거리에서 10분 이상을 실갱이를 벌여야만 합니다.


    어차피.. 업히실거면서...


    “할머니.. 내등 따뜻하지?”

    “그래.. 참 따뜻허다.. 그나저나 우리강아지 힘들어서 어쩌노..”

    “할머니가 너무 가벼워서 전혀 힘들지 않아.. 차라리 할머니가 무거워서

    좀 힘들어 봤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밥좀 많이 먹고 살좀 쪄!”

    “지금은 그렇게 말해도 내가 살쪄서 무거워지면 지금처럼 안업어 줄꺼면서..”

    “헤헤.. 우리 할머니 애기같아~!”



    이런말 하면.. 좀 그렇겠지만..


    난 솔직히.. 우리 엄마보다.. 할머니가 더 좋았죠.


    내가 엄마한테 혼나고 있으면.. 우리 할머니 내게 달려오셔서


    “어이구~! 아야! 우리 강아지 때릴때가 어디있다고 때리노..

    차라리 날 때리라! 울 강아지 때릴라믄 날 때리라!”

    “할머니!! 할머니가 자꾸 그렇게 감싸주니까 쟤가 버릇이 없어지잖아요!”

    “괘안타~! 이러면서 크는거지~! 어릴때 이러지 않으면 그게 애냐! 어른이지..”


    하시면서.. 항상 나를 감싸주셨던..


    우리.. 증조할머니..



    7년전 1월 17일...


    깡녀는 그때.. 17살...


    그때 난 안방에서 할머니와 TV를 보고 있었지요..


    그때 난 신승훈의 팬이었던지라...


    “할머니! 저 가수~! 넘 멋있지 않아? 나 저런 남자랑 결혼할꺼야~!”

    “그래~ 머스마가 순~해보이는게 우리 증손주 사위로 딱이네..”

    “웅~  ^^ 그렇지? 노래도 넘 잘불러..”

    하며..


    증조할머니와 나는 TV를 보고 있었지요..


    그런데 그때..


    “나 뒷간좀 갔다오마..”


    하시고는 일어나시려고 몸을 돌린 순간...



    “으악!!!!!!!!!!!”


    하고.. 쓰러지신 우리 할머니...


    거실에 있던 가족들이 모두 달려들어왔죠.


    “왜그래!! 어? 할머니!!! 깡녀야! 할머니 왜 이러셔!”

    “하.. 할머니가.. 화장실 가신다고.. 벽쪽 바라보시더니...

    갑자기.. 비명지르시고.. 쓰러지셨어...”

    “벽쪽..을.. 바라보시..더니..?”

    “응... 누군가.. 할머니를 데리고 가려고.. 왔나봐...”

    “무슨 소리야!! 깡녀 넌 이상한 생각 하지말고 빨리 니 방에 가있어! 얼렁!”



    난.. 내방으로 왔지만.. 불안한 마음은...


    멈춰지지가 않더군요..


    곧이어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2명이 우리 집으로 왔고


    의사선생님은 우리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더군요.


    “준비.. 라니... 무슨준비!!! 지금 우리 할머니가 죽었다는 거야?”

    “깡녀야.... 그러지마.. 아직은.. 아니야..”

    “그럼.. 뭐야!! 뭐냐구!!”

    “할머니가.. 오늘을.. 넘기시기가.. 어려울거 같데..”

    “하... 말도안돼.. 아까까지.. 나랑 웃으면서 얘기했는데..”

    “깡녀야.. 너도.. 마음 굳게 먹어..”



    새벽 1시...




    식구들은 모두 잠이 들었고..


    난.. 할머니 곁에서 떨어질수가 없었지요..


    정말.. 할머니가 오늘을 넘기지 못하신다면...


    나라도.. 할머니의 임종을.. 지켜보기 위해..



    “할머니.. 이제 그만.. 일어나.. 많이 잤잖아...”

    “할머니가 이뻐하는 깡녀잖아.. 나 안보고싶어? 할머니 그렇게 눈감고 있으면

    나 못보잖아..”


    “지금 할머니 모습..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이게 뭐야.. 맨날 예쁘게

    죽는다고 했으면서.. 결국 이렇게 무서운 모습으로 갈거야?”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설마.. 지금 이모습을 내 기억속에 심어주고 가는건..

    아니겠지? 싫어.. 할머니 보고싶은데.. 지금 이 모습이 생각나면.. 나 할머니

    영원히 생각 안할지도 몰라.. 그럼.. 할머니도 슬프잖아... 제발.. 할머니..”



    할머니의 손을 잡고..


    그렇게.. 잠이 들었습니다...



    “아가.. 아가..”



    아침에 나를 깨운건..



    바로 증조할머니셨습니다.


    “할머니!! 괜찮아? 응? 이젠 괜찮은거야?”


    잠시후..


    내 목소릴 듣고 들어온 가족들도 모두 놀라더군요..


    “그럼.. 이제 괜찮아..”


    “다.. 다행이다..”


    “우리 강아지.. 할미 때문에 잠 못잤지?”


    “아니야.. 할머니가 옆에 있어서.. 잘잤어.. 그러니까.. 어디 가지마..”


    “내가.. 우리 강아지 두고 어딜가노..”



    그 짧은시간에.. 나는.. 할머니와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내가 태어났을때.. 자라면서 상받았던일.. 등..


    가족들은 아침을 준비하여 식사를 했고..


    난 왜인지.. 할머니와 떨어지기 싫어서 


    할머니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죠..


    “아가.. 가서 밥 먹고 와..”


    “아냐.. 괜찮아.. 그냥 할머니 옆에 있을래..”


    “가서 밥먹고 와.. 할머니가 기다리고 있을께.. 밥먹어야 힘나서

    할머니랑 얘기 많이 하지..“


    “응.. 할머니.. 그럼.. 조금만 기다려.. 나 빨리 먹고 올께..”


    “그래.. 어여 먹고 와..”


    “응.. 할머니.. 사랑해..”


    “오냐.. 나도 우리 깡녀.. 사랑해요..”


    밥을 먹는데.. 왠지.. 혼자계신 할머니가 걱정이 되더라구요..


    “휴.. 안되겠다.. 엄마! 나 할머니한테 갔다올께..”


    “그래 빨리와.. 상치우게..”


    할머니 방에 들어가자.. 할머닌..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할머니 잠드셨네.. 우리할머니.. 진짜 이쁘다.. 꼭 선녀같아..”


    하고는.. 할머니 옆에.. 누워 안겼는데..


    짐작으로 알수 있었죠..


    할머니께서.. 홀로.. 아주 먼곳으로 떠나신것을...


    “엄마.. 할머니.. 하나님께서.. 모시고 가셨어..”


    아주.. 편안하게 가신 할머니를 보니.. 


    더 이상.. 눈물은 나지 않더군요...





    7년이 지난 지금..


    비가오면.. 하늘을 보며..


    “할머니.. 나 울고싶은거 어떻게 알았어.. 고마워 할머니..”


    하고.. 빗물속에서 눈물을 흘렸고..


    눈이오면.. 하늘을 보고


    “할머니.. 지금 내 우울한 기분 풀어주려는거야..? 고마워.. 

    그런데.. 금방 녹게 해줘.. 미끄러운건.. 질색이니까..”


    라고.. 난 할머니께 속삭였죠.


    오늘도..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우울해 할 나를 위로하시려..


    눈을 보내주셨나 봅니다..


    사랑하는 증조할머니.. 넘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이상!! 요조깡녀였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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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5/03 15:50:49  221.154.***.158  
    [2] 2005/05/03 16:39:55  164.125.***.196  
    [3] 2005/05/03 17:03:33  218.144.***.45  
    [4] 2005/05/03 17:54:38  221.159.***.94  
    [5] 2005/05/03 18:09:19  220.120.***.101  
    [6] 2005/05/03 19:19:54  211.2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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