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가 굉장히 길었지만, 그것도 오늘로 끝이네요
엉엉ㅜㅜㅜㅜ
저희 아빠는 말에 굉장히 필터가 필요하셔요.
어느정도냐면, 엄마한테 들은건데 저랑 제동생을 비롯해서 제 또래사촌들은 머리숯이 굉장히 많아요, 애기때 사진을봐도 두피가 잘안보인다 싶을정도로 까맿죠. 근데 사촌중 한명이 머리숯이 없어서 두피가 좀 많이 하얀더래요.
문제는 그 사촌을 안고있는 큰엄니에게 아빠가
"형수 얘 병걸렸어?? 머리가 왜이래?? 무슨병이래??"
아니 이 무슨....20년도 더지난 지금 제가들어도 얼굴이 화끈한데 큰엄마는 그당시 당연히 벙쪄계시고 엄마는 놀래서 아빠 명치를 치셨더래요....이걸 듣고 웃어야할지 말아야할지ㅜ
또 아빠의 누나, 즉 고모가 둘째를 임신하셨을때는 관심이없어서 모르셨던건지 "누나 살좀빼 배나온것좀봐"이러시더래요.... 이때는 고모가 직접 명치를 치셨다하네요.
여기까진 엄마아빠한테 직접들은거고
제가 직접들은건, 사촌누나가 애기를 인사시킨다고 데려왔죠 근데 아빠가 보시더니 "어유 야 얜 니어릴때랑 똑빼닮았다, 까맣고 눈작고ㅋㅋ 못난이네 못난이"
아 진짜 엄마랑저랑 동시에 "아 쫌!!"
보통 아무리 애기가 이쁘게 생기지않았다해도 귀엽다거나 빈말로라도 이쁘다거나 그러잖아요!! 아 근데 아빤 생각을 그냥 얘기하셔요ㅜㅜ 얼마나 가슴이 졸이던지ㅜㅜ
대망은 연휴 마지막즈음에 삼촌네를 놀러갔어요
사전설명부터 하자면 삼촌은 아빠의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친구의 여동생과 결혼하신거죠. 그래서 삼촌은 아빠의 동창이자 엄마의 오빠가 되십니다. 고로 삼촌네와 저희 가족은 굉장히 친하죠. 근데 삼촌네를 가서 밥을 먹는데
아빠 "이거 고사리에 하얀거 뭐야?"
숙모 " 들깨"
아빠 "들깨를 왜넣어"
숙모 "고소하라고 "
아빠 "하나도 안고소하구만 왜넣었은거야"
......
아빠 "밥 원래 이렇게 고슬고슬하게먹어? 으 소화안되"
숙모 " 밥은 니 와이프가했거든?"
엄마 " 호호 그건 내작품이야"
아빠 " 맛없길래 니(숙모)가 한줄알았어"
숙모....부들부들
아빠 "미역국이 밍밍해 미원안넣었어? 안싱거워? 얘들아 이거 맛있냐??"
숙모 " 아 우리집은 조미료 안써 "
아빠 " 그러니까 맛없지, 소금좀줘 "
숙모가 여기서부터 폭발하셨어요
저에게 "야 나 니네아빠 때려도되냐? 올케, 너 남편좀 때릴게"
엄마 " 그래 좀 주댕이를 중심으로 때려"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정말 아빠의 말씀이 무서워요. 진짜 친가외가 안가리고
저렇게 말씀을 하시니....친척들집에 갈때마다 너무 무서워요ㅜㅜ
좋은점은 딱하나있다 집안 어른중 유일하게 명절잔소리를 하는게 큰아빠에요 졸업도안했는데 직업은 있냐 여자친구는 있냐 니나이때는 이래야 한다 우리땐이랬다 요즘애들 어떻다...등등 다른 모든어른들이 할말씀을 혼자 다하시는분이 계셔요.
아빠도 큰아빠가 형이니까 계속듣다가
"형아들은 29에 백수에 모쏠이잖아"
한마디로 큰아빠가 담배피러나가시더라구욬ㅋㅋㅋㅋㅋ
이런상황하나는 좋긴한데
그 외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좀 많이 긴장되서
저에겐 공포라 공게로 왔습니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