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둘을 하루이틀 남긴, 남자오징어입니다.
올해도 거의 막바지에 .. 얼마나 받았나 싶어 급여 내역을 때어봤네요.
아마 대충 어느쪽에서 일하는지 감을 잡는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상대적인거라서 어떤분은 많이받는데 배부른 소리하네.. 혹은 그나이에 그것밖에 못받나? 하실지도 모르지만
저는 나름 부족하지 않게 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놈의 결혼. 결혼준비가 문제네요..
결혼은, 개인과 개인의 만남이 아니라,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라는 걸 실감합니다.
우리 집은 아버지가 안계셔서, 그냥 혼자... 열심히 벌어서 살고 있어요.
먼가 기대할 수 있는게 없죠... 다 혼자서 어떻게는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본격적으로 일한지가 3년정도 되었는데.. 벌이에 비해 제가 모은게 많지 않네요.
외지에서 자취하면서, 월세내고 공과금 내고, 그간 학자금 대출 받았던 것 갑고..
어머니 생활비와 용돈 좀 보내드리고.. 막상 저축한돈은 거의 없어요.
그래도 올해 국민임대 신청했던것이 되어서, 어찌저찌 입주를 앞두고 있네요.
70% 까지는 대출이 된다고 해서, 모은돈으로 30% 자부담 + 이사비용 등을 지출하고
나머지는 대출을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아마 4500~5000정도..?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고차(크루즈)도 뽑아서 굴리고 있구요..
솔직히.. 열심히 벌고, 준비해왔다고 생각했어요.
내집은 아니지만 방 두칸짜리 집도 생기고, 나름 자동차도 있고..
이러면 부족함은 없이 살 수 있지 않을까..
근데, 그게 나만 그렇게 생각했나봐요.
여자친구 집에서는 제가 능력이 없어 보이는 건지, 우리집이 그런건지 많이 못마땅한 눈치네요.
몰랐었는데, 여자친구네 집이 좀 살더라구요.
가족모두 자기차가 있고.. 1년에 해외 2~3번은 다녀오는 그런집이었나봐요.
딸 둘이라 금이야 옥이야 키워왔는데,
어디서 천둥벌거숭이 같은 녀석이 나타나서 기분이 언짢았었나봐요.
아니 어쩌면, 애비없이 자란 놈이라서 그런건지..
하하하..
그래도 포기하긴 싫은데... 둘은 잘 만나고 있는데..
이럴때면 조금 집이 사는 친구들이 부러워져요.
아들 결혼한다고 집사주는.. 아니 전세금이라도 마련해주는 그런집들도 부럽네요.
나름 굶주리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나 혼자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너 이놈 열심히 잘 살고 있다고.. 한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너 그래도 포기하지말라고.. 한마디 부탁해도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