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청와대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국무조정실장(장관) 및 각 부처 차관·차관급 임명장 수여식은 가족 파티 분위기로 진행됐다.
대부분 임명 대상자들이 배우자를 대동한 가운데 모친 혹은 아들과 함께 온 대상자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대상자 가족을 일일이 챙기고 기념 촬영했다.
이날 임명장을 수여받는 인사는 장관급인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차관 및 차관급 등 총 27명이었다. 청와대 수석들이 착석하고 환담하는 과정에 문 대통령이 임종석 비서실장과 함께 충무실에 입장하자 곧바로 수여식이 시작됐다. 홍 실장에게 가장 먼저 임명장이 수여됐다. 배우자에겐 미리 준비한 '문재인 꽃다발'이 전달됐다.
여성인 김외숙 법제처장은 모친과 함께 수여식에 참석했다. 김 처장이 임명장을 받기 위해 앞으로 나오고 모친이 뒤따르자 문 대통령이 "아이고 어머니"라고 부르며 반겼다.
김 처장은 1992년부터 문 대통령과 법무법인 부산에서 함께 일한 사이다. 모친과도 면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처장은 문 대통령 당선 이전까지는 정치권의 잇딴 러브콜을 거절해왔던 인물이다. 문 대통령 본인도 인사팀으로부터 김 처장을 추천 받고는 "정말 본인 의사를 확인해봤느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호명되자 배우자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통일부의 대표적 정책통이자 정통관료 출신인 천 차관은 박근혜정부 시절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안보전략비서관에 내정돼 청와대에 들었다가 8일만에 석연찮은 이유로 경질됐다. 이를 놓고 당시 군 출신 강경파들이 득세하면서 상대적으로 온건한 천 차관이 배척당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천 차관이 임명장을 받자 배우자는 끝내 눈물을 쏟았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 역시 모친을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과 조광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시상식에 각각 아들을 대동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맹성규 국토부2차관과 동행한 배우자는 수여식 후 문 대통령과의 기념촬영에서 대통령의 팔짱을 끼는 팬심을 드러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은 모친을 동행한 박춘란 교육부 차관, 김외숙 법제처장 가족과 사진을 촬영하면서는 가장자리로 물러났다. 통상 대통령이 서는 가운데 자리엔 두 차관의 모친이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