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께서 부패척결을 시작하신 지 아직 반에도 미치지 못하였는데 중도에서 탄핵되시고, 이제 천하가 셋으로 나뉘었는데 민심이 오랜 싸움으로 지쳐 있으니, 이는 진실로 위급하여 흥하느냐 망하느냐 하는 때입니다.
그러나 모시고 지키는 국회의원들이, 게으르고 충성스런 뜻이 없는 국회의원들이 안에서 자기 몸을 위해 애쓰는 것은, 대개 대통령의 특별히 매서운 개혁을 두려워 하여 이를 대통령에게 갚고자 함입니다.
진실로 마땅히 성스러운 대통령의 귀를 열고 펴시어, 그것으로써 민심이 원하는 바를 빛나게 하여 뜻 있는 의기를 넓고 크게 해야 하고, 망령되이 스스로 덕이 없다고 여겨 비유를 끌어대 의를 잃어, 그것으로써 민심의 길을 막아서는 안됩니다.
의원과 국회가 모두 일체되어 선과 악을 뒤바뀌어서 안될 것이요, 이런 간사한 짓을 하여 죄과를 범하는 자 및 망국되고 민심을 어지럽히는 자가 있으면 마땅히 담당자에게 넘겨서 그 형벌과 죄를 논하여 그것으로써 나라의 공정하고 밝은 다스림을 밝혀야 할 것이요, 사사로움에 치우쳐 내외로 하여금 법을 달리 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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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본디 미천한 국민으로 서울에서 오가며 구차히 어지러운 세상에서 생명을 보존하고 정치적인 일에 알려져서 관섭할 것을 구하지 않았더니,
오늘날 국운이 기울어짐을 만나 탄핵의 때에 하늘의 임무를 받고 명령을 위급한 때에 받은 것이 바로 오늘이 됩니다.
대통령께서는 몇 의원이 천하고 사악함을 아시는지라 그러므로 개혁의 중도에서 큰일을 당하시니 아침 일찍부터 밤까지 근심하고 탄식하여 그것으로써 대통령의 개혁을 해칠까 두려워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에 한강를 건너 저주의 땅에 깊이 들어가서 ,
마땅히 민심을 권려하여 거느리고 남으로 여의도를 평정하고 노둔한 힘이나마 다하여 간사하고 흉악한 무리를 쳐 없애고
다시 정의를 일으켜 대!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이것이 제가 대통령께 보답하는 방법이요 나라에 충성하는 직분인 것이요
원컨대 대통령께서는 저 도적같은 무리들을 벌하고 대한민국을 부흥시키는데 실효를 거둘 일에 최선을 다하셔야 됩니다.
효과가 없으면 민심이 곧 국회의원의 죄를 다스리어 그렇게 함으로써 순국 선열의 영앞에 고하시고 국회의원 등의 허물을 꾸짖어 그것으로써 그 태만을 밝힐 것입니다.
대통령께서도 또한 마땅히 스스로 꾀하시어 좋은 방도를 자문하시고, 좋은 말을 살펴 받아들여 국민의 말을 깊이 따르소서.
제가 태어난 이 나라에 은혜 받은 감격을 이기지 못하는지라, 지금 여의도로 떠나게 됨에 표에 임하여 눈물이 나서 말할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