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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5595
    작성자 : 흠Ω
    추천 : 1
    조회수 : 645
    IP : 58.145.***.105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0/11/16 05:14:19
    http://todayhumor.com/?gomin_95595 모바일
    너 왜 그랬던거니?
    내용이 좀 길수도 있습니다
    제가 겪었던 희안한 일이였으니, 소설이라고 얘기하지 말아주세요
    나름 고통속에서 겪은 일이였습니다

    24살에 처음으로 만났던 녀석이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 녀석의 나이는 18살이였고, 저는 24살이였죠
    처음엔 나이를 모르다, 동네에 자주갔던 가게에 알바로 있던 녀석이였는데
    어느순간부터 계속 신경쓰이게 하고, 어딜 보나 주위에 있다는 걸 알게 된후,
    한달이 지났을 무렵 갑자기 고백을 받았었고,
    서로 통성명을 하다 녀석이 나이가 저보다 6살이나 어리다는걸 알게 됐죠
    그때 당시 연애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던 저였고, 더욱이 남자와 사귄다는 것조차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저였기때문에 녀석의 고백은 그저 귀여움 정도였죠
    그래서 누나, 동생으로 지내기로 하고 서로 연락정도만 하고 지내게 됐는데,
    그로부터 한달정도가 지났을 무렵, 이미 주위에 저희 둘이 사귀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그게 불편한 저는 녀석에게 나는 솔직히 너에게 연애감정은 없다 라고 얘기를 했는데
    갑자기 연락을 끊어버리더군요

    어차피 애초에 녀석에게 큰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터라, 어린 녀석이 호기심에 연상누나에 대한
    환상을 품었겠거니 생각했을뿐, 어차피 제자리로 돌아갈거라 생각했기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었는데, 연락을 끊고 일주일이 지났을무렵,
    왠 어린 여자애한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전화를 하자마자 다짜고짜 "저 oo, 지금 여친인데요. 나잇살 처먹고 어린애 가지고 노니까 좋아요?"
    라고 얘기를 하길래 어이가 없었던 제가 "그러는 너는 나잇살 처먹은 언니한테 말을 그따위로 하니?"
    라고 얘기를 했죠
    "언니가 제 남친을 가지고 노니까 그렇죠. 두번다신 앞에 나타나지 말아요!"라는 얘기를 듣고
    "난 oo에게 관심도 없으니까, 그딴식으로 따질려면 만나서 따져. 니들은 내가 우습니? 나이도 어린 것들이
    어른을 가지고 노는거야 뭐야? oo 옆에 있어? 바꿔봐! 걔가 나랑 무슨 사이라고해?
    아주 놀고들 있다 니들, 바꿔!!"라며 화를 내자 제가 세게 나올걸 예상하지 못했던건지,
    바로 꼬리를 내리며 "죄송합니다"하고 서둘러 끊어버리더군요
    뭐, 어이가 없고 황당했지만 어린 녀석들이니 그려려니 하고 웃어넘겼죠
    동네에 이미 제가 그 녀석을 가지고 놀았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소문이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테니까요
    간혹 같은 동네인지라 길에서 마주치긴 했지만, 애초에 몰랐던 사람처럼 그냥 지나치고 말았죠

    그러나가 4년뒤쯤에 제가 결혼을 했죠
    이미 그 녀석에 대한 기억은 잊혀진지 오래였고 얼굴조차 기억이 나질 않을 시기였죠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온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었습니다
    받자마자 다짜고짜 들려온 말은 "누나, 결혼했어요?" 였죠
    잘못 걸려온 전화인가 싶어 "누구세요?"라고 묻자,
    "저 oo예요. 목소리도 잊어버린거예요? 누나 왜 결혼했어요"하는데, 왠지 술에 취한듯한 목소리였죠
    "니가 왜 전화했냐?"라는 제 물음에 갑자기 엉엉 울면서 "왜 결혼했어요!"라더군요
    제가 황당함에 "니가 뭔데 내가 결혼을 하던 말던 상관이냐?"라고 얘기하자 아주 통곡을 하더군요
    "한번만 만나주세요"이러면서...
    그래서 제가 기가 막혀
    "난 니랑 만날 이유도 없고, 연락도 니가 먼저 끊었고, 황당한 경험까지 만들어줬잖아..
    니가 무슨 낯짝으로 나를 만날려고 하냐? 됐으니까 끊자"라고 끊어버렸죠
    그 뒤로 일주일 정도를 계속 전화가 오더니, 제가 전화를 받지 않자 문자로 근 한달정도를
    미안하다, 보고싶다, 잘못했다, 할얘기가 있다, 만나자 하면서 연락을 하더군요
    결국 제가 전화번호를 바꿨는데, 그 뒤로는 근 1년 정도를 일주일에 한번, 혹은 한달에 한번 꼴로
    제 싸이 방명록에 똑같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왜 결혼을 했냐부터 시작해서 한번만 만나달라.. 이런식으로요
    그냥 보는 족족 지우며,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는데,
    1년정도 지났을 무렵 경악을 금치 못하는 글이 올라왔었죠
    "누나, oo 살아요? 나 오늘 누나 봤는데, 하나도 안변했네요 한번 봐요 맛있는거 사줄께요" 이렇게 말이죠
    결국 참다못해, 제가 녀석의 싸이에 글을 남겼었습니다
    "니가 하는 짓이 스토커랑 뭐가 다르니 지금까지는 그냥 이해하고 넘어갈테니까, 한번만 더 내 싸이에
    글남기고 내 주위에 나타나면 경찰에 신고할테니까 적당히 하자"라고요

    그때 마침 제가 이사를 준비하고 있었던터라 그 일을 계기로 서둘러 멀리 이사를 했죠
    하지만 그 녀석은 그 뒤로도 몇번을 제 싸이 글을 남겼습니다
    미안하다, 다신 안그럴테니 한번만 만나달라 이런식으로요..
    결국 제가 싸이를 탈퇴하고 나서야 녀석과의 연락자체가 완전히 차단이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 2년이 지났네요

    하지만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게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싸이에 글을 남기러 들어갔을때, 분명 메인화면에 여친으로 보이는 사람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걸려있었고 메인글자체도 "oo야, 사랑해" 이렇게 되어 있었거든요
    도대체 거의 1년반 정도를 왜 그렇게 제게 집착하고 끈질기게 군걸까요
    두달 정도의 짧은 인연때문에, 그렇게나 고통을 받은걸 생각하면
    녀석을 지금 당장이라도 눈앞에 앉혀놓고 그때 왜 그랬냐고 묻고 싶네요
    단순히 어린시절,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은 제게 복수를 하고 싶었던 걸까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0/11/16 07:52:31  152.149.***.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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