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말내내 집앞에서 울던 고양이 입니다.
간만에 조카네 가족들이 놀다가서 평상시 안쓰던 방에서 잠을 청하는데
답답해서 열어둔 창문밖에서 새끼고양이 소리가 났습니다.
거실이나 다른 방에 있으면 들리지 않고 그 방에 있어야지만 들리는데
창문을 닫으면 희미하게 들려서 창문을 열어둬야지만 확실하게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언제부터 울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미가 곧 찾아가겠지 싶어 잠을 자려는데
새벽까지 울어서 덩달아 저도 잠을 설치고(제가 소리에 예민합니다)
낮부터는 울음소리가 점점 날카로워 지는듯 해서
일요일에는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그래서 먹거리라도 챙겨줄겸 밖에 몇차례 집 밖을 둘러보다가
건너편 담 너머 빌라건물 뒷쪽에서 울고있는걸 발견했습니다.
(빌라건물 지대가 높아서 담 중턱에 있는 턱을 밟고 올라가면 담너머는 땅에 손이 닿는 구조입니다.)
간단한 먹을거리 좀 줬더니 허겁지겁 먹길래 돌아왔습니다.
다 먹었는지 잠시 후 또 울기 시작하더라구여;;
해는 지고 어미는 올 것같지 않은 불길한 예감이 슬슬 들때쯤
밥보다는 물이 중요하다는 글이 떠올라 물을 주러갔습니다.
그때 시각이 밤 11시쯤 같네요
숨는 시늉만 하더니 곧장 와서 물을 조금 먹더니 제 손에 냄새를 맡고는
골골송에 발라당까지 해버립니다. 아...............
이렇게 경계심이 없어서야.,, 밥 챙겨줄때 기미가 보이긴했어요...
애써 외면해왔건만 요즘 자꾸 고양이가 눈에 띄드만 결국 구조해버렸네요. 에고고
입양목적으로 일단 데리고 왔습니다.
저희집에 잠시 친구네 고양이를 맡아 데리고 있긴 했으나
조카들 세명이 털 알러지가 있어서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ㅠㅠ
매주 놀러왔었는데 요즘은 거진 못오고 있어요.. 어무니 눈치가 보인다능..
일단 임보약속을 한터라 1~2달있다가 가기로 되어있어서 구조를 했는데
집에 와서보니 고양이 꼬리가 휘어져있네요.
고등어 미묘에 수컷. 상대적으로 귀가 커서 귀엽고 아이라인이 매력적입니다
일단 사진 올려보아요.
여기가 어디냥?
음식을. 음식을 달라냥
증명사진.jpg
병원에서 진료 받은 뒤에 올리려 했으나 지난주에 시간이 없어서 병원을 못갔네요
이번주에 가서 진찰을 받아볼 예정입니다
일주일째 데리고 있어보니 응가도 건강하고 아주 활기찹니다.
조금 놀란것은 오자마자 단 두어시간 만에 적응을 해서
화장실(펠릿)을 가리고 사료를 먹고 물있는곳도 파악하고 스크래쳐도 잘 쓴다는 것 입니다.
친구네냥이는 그 사이 경계하느라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예요.;;
마치 집에서 살아본 애처럼 너무 자연스러웠어요
암튼 첫날 힘들었는지 밥먹고 똥싸고 제 옆구리에 낑겨서 자는데
잠꼬대가 너무 심해서 (소리까지 지름) 저는 또 잠을 설쳤지요
다행히도 그날 하루만 그러고 크게 잠꼬대하지 않네요.
진공청소기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빗자루나 대걸레를 보면 쫓아다닙니다.
누가 버린건지 아님 머리가 좋고 성격도 좋은건지 모르겠네요 ㅎㅎ
이름을 알게되면 대답할듯 말도 잘 하고
걸어다니면 쫓아다니고 애교도 엄청 많으며 사람을 무지 좋아해요;;
어머니도 놀라심.. 뭐 이렇게 사람좋아하는 고양이가 다있냐고 하시더라구요
오늘은 늦잠을 자는데 9시쯤 골골거리면서 누워있는 제 몸을 한 다섯바퀴 돕니다.
발에 비비고 팔꿈치에 비비고 머리에 비비고 비빔면인줄...
하는짓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어느집에 가더라도 잘 지낼듯 싶어요.
애교많고 미묘에 똑똑하기까지 똥꼬발랄한 냥이 입양하실분 찾습니다.
지역은 서울 또는 경기입니다.
몇일 냥파라치 활동해서 겨우 잠꼬대 동영상이랑 간식줄때 특유의 울음소리내는걸 찍었는데
동영상이 안올라 가네요. ㅠㅠ 관심 있으신 분 댓글로 요청하시면 동영상 멜로 보내드릴께요^^